바닐라에선 결혼식이 언젠가 알아서 열리지만

romance on the rim 모드에선 이데올로기 행사처럼

내가 결혼식을 시작할 수 있다.

그냥 우루루 모여서 하는 바닐라 결혼식도 있지만

모드 전용 결혼식을 열면

주례, 들러리, 화동, 반지 전달자, 하객 등등

세세히 정할 수 있음

모드 이벤트 소개도 할 겸 우리 마을 결혼식이나 보고 가셈

이번 결혼식의 신랑은 하이메이트 레니,

6살에 드랍포드 타고 정착지에 떨어져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신부는 드라고니안 베르사,

레니 응애시절에 수업도 해주고 밥상머리 말동무도 해줬더니

요정나무 가꾸다 고백받았다. 

신랑과 신랑 측 가족, 들러리들은 결혼식 장소에 서있고

신부 쪽은 저만치 뒤에서 대기한다.

벤치에 앉아있는게 신랑 신부 측 하객인데

씹인싸 레니는 바글바글한 반면

베르사는 마을 구석에서 요정나무 손질이나 하던 아싸라 하객이 없다

베르사 근처 응애들은 화동, 반지전달자라 근처에 대기타고 있다.

쟤들 베르사 친구 아니다.

베르사는 친구 없다.

결혼식은 화동들이 꽃잎을 뿌리며 시작된다

이때 이데올로기 행사마냥 브금도 갬성넘치는 팡파레로 바뀐다.

신부는 부모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데

에밀리아가 대신 에스코트 해줬다.

베르사는 부모가 없다.

친구가 없어서 하객도 없는데

부모까지 없다.

그래도 이제 남편이 있다.

결혼식에서 응애들은 두 가지 역할을 맡는다.

꽃 뿌리는 화동과 반지를 전달하는 반지 전달자.

반지 교환까지 끝나면 주례가 시작된다.

주례사는 우리 수녀님이 해줬다.

주례로 넘어가면 브금도 팡파레에서 간드러지는 피아노로 바뀐다.

모자도 벗어던지고 키갈 떄리는 레니,

주례가 끝나면 신랑 신부의 뽀뽀로 마무리 된다.

이때 박수갈채와 환호성 소리가 나오는데 감성 좆됨 ㄹㅇ...

결혼식도 갬성 넘치지만

다른 재밌는 이벤트도 많다.

정착지에 '어린 연인'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연인 사이의 응애 두 명이 합류 요청을 한다.

위에 신랑 신부 키스할 때 구경하고 있는

파랑머리 찍찍이랑 방탄 쓴 댕댕이가 그렇게 우리 마을에 왔다.

얘네들은 바닐라 식으로 결혼했다.

뭔가 글이 존나게 길어졌는데

하여간

이렇게 친구도 없고 하객도 없고 부모도 없는 베르사는

인생 최초로 자기편을 얻었다.

엄청 좋았나 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