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마 분석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한번 훑어봤습니당

(업힐 구간 노란색으로 표시)

코스가 꽤 좋더라고요! 동마급 평지 위주의 쉬운 코스라 할 순 없지만

서울시민이라면 대부분 익숙하다 느낄만한 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청, 충정로 고가, 공덕, 마포대교, 여의도공원, 양화대교, 상암 등 달리는 맛이 날만한 서울의 포인트들이 잘 포함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지루할만한 길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서하마 홈페이지상 고저도가 제가 지금까지 본 마라톤 코스 고저도 공식 안내 중 가장 정확합니다

역시 근-본

고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착점이 출발점보다 14.5m 낮습니다 (공인 코스 기준인 21.1m 이내 고저차 만족)

업힐도 많이 있지 않기 때문에 출발-도착점 고도차의 이점을 많이 가져갈 수 있어요

척 봐도 후반부가 무난한 흐름임을 볼 수 있습니다

제마 참가자라면 제마 때 큰 힘듦 요소중 하나인 마포-충정로 업힐을 역방향 다운힐로 통과하면서

추억 회상과 함께 소소한 통쾌감을 느껴보는 즐거움도 있겠네요

직선형이 아닌 계단식 형태의 누적획득고도 그래프를 보면,

서하마 코스는 업힐 외에도 러너의 진을 빼는 약오르막 구간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하다? 평지같은데 왜 이렇게 페이스가 밀리지?' 생각이 드는 구간이 없어 멘탈 유지가 쉽습니다

굳이 찾자면 후반 반환 후 19.7K 부근, 좌측으로 상암근린공원이 끝나고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이 있는 삼거리부터 약오르막이 좀 있습니다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레이스 극 후반부라 퍼질 가능성이 없진 않으므로

'여기부터는 약오르막이다'는 걸 염두에 두는 정도로 페이스 관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사도 차트를 보면 해당 약오르막 구간이 0.4% 정도 경사를 가진 구간임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서울월드컵경기장 스타디움 앞에서 우회전 후 21K까지도 살짝 언덕길이네요

그 외 5K 이후 마포대교 올라갈 때, 16K 부근 마포구청역 앞 다리 올라갈때 6%대로 경사가 좀 있는 점 참고하세요 (둘다 길진 않음)

획득고도 분포도 좋아보입니다!

(차트 맨 아래가 서하마, 위의 항목들은 이해를 돕기 위한 다른 풀코스 마라톤 데이터)

15K까지 고르게 고도 획득이 있고, 뒤로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로 기록 내기가 나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초반 5K는 앞 절반에 업힐을 타고 나면 이후 내리막이 상당하기 때문에 시원하게 달릴 수 있어요

네거티브 전략이 아주 잘 받을만한 코스입니다

첫 업힐을 초반의 넘치는 에너지로 넘고, 이후 마포대교까지 지나친 오버페이스와 다리 데미지만 경계하면서 내리막을 돌파하고

적절한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16K 마포구청 앞 다리 넘은 이후로 피니시까지 페이스를 올리면 딱 좋아보이네요

그 외에 유의할 점이 하나 있다면

작년의 경우 여의도에서 10.5K 부근 터널 통과할 때 화려한 조명과 두둠칫 디제잉을 만나게 됐는데

올해도 한다면, 거기서 음악뽕 과하게 드셨다가는 퍼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응이 매우 좋기 때문에 올해도 할 듯)

아 그리고 코스를 그려봤는데 총 거리가 21.0975K보다 짧게 나왔습니다.

보통 다른 대회들은 길게 나오는데, 서하마는 거리 측정 때 거의 타이트하게 21.0975K가 딱 맞춰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뛰면 정확히 인코스로 뛰지 않는 점, 와리가리를 하게 되는 점 등으로 웬만하면 하프 거리는 다 찍힐 것 같아요

(뉴발하프같은 경우 실제로 코스가 좀 짧았고, GPS 기록으로도 하프보다 짧게 잡히는 경우가 꽤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을 종합해보면 코스 자체는 평탄하지 않더라도 기록 내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입니다.

작년 호평이 많았던 서하마인만큼 올해도 다들 PB도 많이 달성하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다음에는 인천국제하프로 돌아오겠습니다)

GPX

http://naver.me/Fd7XPD8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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