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faaaar 서폿카드의 커뮤는 2개

바보병신토오루답게 오늘은 집열쇠가 없다

아빠는 일때문에 늦을거같고 엄마는 동창회 간다고 늦게 올 예정이라 일단 만만한 옆집 히구치네 초인종을 눌러보았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자

토오루는 메신저에 '누군가 help'라고 입력하며 구조요청을 함

하지만 코이토는 공부중이고 히나나는 쇼핑중. 구조요청에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 토오루는 혼자 여기저기를 방황하고 다님

(화면전환 엄청나게 많음)

여기저기 방황하다가 에휴 'PC방(넷카페)이나 갈까' 시무룩한 토오루. 길잃은 멍멍이를 발견하게 되고 멍멍이가 토오루에게 달려들어 안긴다

'너도 혼자냐?' 길잃은 멍멍이를 보고 동병상련을 느끼는 토오루

좀처럼 감정변화가 크지 않은 이 인간한테서 '외롭다'는 말이 나오는게 신선하다면 신선하달까

'외로워서 기분이 좋을지도'

외톨이(토오루)와 외톨이(멍멍이)의 짧은 교감은 멍멍이의 주인이 나타나서 끝. 멍멍이는 무사히 주인을 찾았고

뒤늦게 핸드폰이 울리면서 토오루도 친구들에게 구조된다

'후훗, 헬프 미' 하면서 커뮤1 끝

커뮤 2는 추운날에 녹칠 애들끼리 길을 가다가 붕어빵(타이야키)을 사먹는 이야기인데

붕어빵 봉투에 천연(天然)이라는 말이 써 있다

히나나가 천연이라고 써있는게 뭔 뜻인지 물어보는데 타이야키의 타이(도미)가 자연산이냐 양식이냐 뭐 이런걸로 이야기하는 와중 길잃은 멍멍이 하나가 토오루를 보고 반가워함

토오루는 이 아이가 커뮤1에서 만났던 그 멍멍이라고 생각하고 '예전보다 건강해졌구나~'라고 반가움을 표시함. 코이토가 아는 아이냐고 묻는데 토오루는 그렇다고 말함

잠시 후, 멍멍이 주인이 멍멍이를 찾으러 왔는데 주인은 이 아이를 '우나기'라고 부름. 첫번째 커뮤에서 만났던 멍멍이 이름은 '마론'.

그러니까 토오루는 커뮤1과 커뮤2의 멍멍이를 착각한 것.

그리고 토오루의 독백

외롭다고 하는 것과 혼자(외톨이)라는 것은 관계가 없다

(화면전환 엄청 많음)

이와중에 코이토는 아까 멍멍이 이름이 우나기(장어)라는 것 땜에 쟤는 천연산(자연산)이겠지? 이렇게 말장난을 함ㅋㅋ

코이토의 발언에 녹칠 나머지 셋이 코이토를 물그러미 바라보는게 나름 개그 포인트

커뮤2는 '외로운 것과 친해질 수 있고 말야. 자연산(천연물)이네.' 라는 토오루의 독백으로 끝난다.

이게 뭔 뜬구름 잡는 개소리 커뮤인가 싶은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토오루 그라드를 위한 빌드업이 아닌가 생각함

그동안 토오루의 서폿에서는 토오루의 심상 묘사를 통해 생각보다 일정한 주제과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토오루 서폿 카드의 커뮤들은 '현재 토오루 자신과 자신 주변의 권태감(How are UFO, pooool)에서 멀어져서 자유롭게 나아가고 싶은 향상심'(How are UFO, 날려버린 당의 역습)이라는 공통의 주제가 있음.

특히 이번 faaaar의 커뮤에서는 이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치로 혼자가 된 토오루와 붕어빵(타이야키)을 사용함

커뮤2에서 붕어빵이 붕어(도미)가 천연이네 양식이네 하는 것은 (게임 내에서 히나나 및 녹칠 애들은 잘 모르는것처럼 묘사되나) 붕어빵 틀에 관한 이야기임.

이게 일종의 속어인데, 붕어빵보고 양식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보는 틀에 여러개 붕어를 구워서 낼 수 있는 대량생산 방식이고

자연산(천연)이라고 하는 것은 틀 하나에 붕어 한마리만 구워낼 수 있는 일본 전통 방식을 말하는 것.

한번에 한마리만 구워낼 수 있어서 만드는 속도도 느리고 손이 많이 가지만 더 바삭하고 맛있다고. (난 먹어보지 않아서 판단불가)

커뮤1에서 혼자가 된 토오루와 커뮤2에서 한번에 하나의 틀에서 구워내는 천연 붕어빵을 통해 '혼자, 외톨이'라는 주제가 이번 커뮤의 포인트.

그러므로 토오루의 독백이었던 '외롭다. 외롭지만 기분이 좋다'(커뮤1)라는 발언이나 '외로운 것과 친해질 수 있는 천연물'(커뮤2)의 발언을 통해 소꿉친구의 녹칠이 아니라 틀 하나에서만 구워내는 천연붕어빵. 즉, 아이돌 아사쿠라 토오루라는 개인의 존재로 나서야할 그라드를 위한 떡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듬.

예전에 한번 언급했던 토오루의 서폿카드명 pooool의 o 숫자가 토오루를 포함한 4명의 녹칠을 의미한다면, 이번 카드 제목인 faaaar 역시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볼때 녹칠 개개인이 멀리 떨어져야 (far) 할 그라드를 위한 준비작업이 아닐지?

SR카드 치고는 커뮤의 볼륨감도 있고(아마 엄청난 화면전환효과에 따른 착시라고 생각하지만), 커뮤1은 아사쿠라 토오루의 모노드라마같은 느낌이 꽤 괜찮음. 커뮤2에서 주제를 던지는 히나나와 진지한 코이토, 헛소리하는 토오루와 츳코미를 거는 마도카와 같은 평소 녹칠 일상 커뮤의 전개도 있으니 카드 커뮤 자체로는 나쁘지 않다고 봄.

다만 개인적으로는 토오루의 이런 심상묘사에 대해선 맨 처음에 나온 How are UFO 카드로 충분했다고 보는데, 이런식으로 카드의 수를 뻥튀기해서 같은 주제를 재탕 삼탕을 하는건 좀 답답하지 않은가 생각함.

과유불급이야 과유불급.

녹칠관련 끄적거린 헛소리들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