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유유자적하게 칼퇴(?)해봤다가, 갑자기 15시간 죽때리고 오니 뭔가 배로 피곤하다... 이거저거 빡친다고 화낼 기운도 없다. 물멍 좀만 해야지.

집 오니 씨아리들이 또 포란춤 추고 있다. 어제 gh 보충 환수해서 그런가.

아.

갠적으로 내가 환수할지, 첨수할지, 그냥 둘지 결정하는 건, 일주일에 두 번 정도임.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ph, tds, gh 수치 재봐서 적당히 조치하고, 일요일엔 진짜 어지간한 일 있지 않은 이상 재보곤 청소랑 환수를 함.

내가 tds 수치를 맹신하지 않게 된 이유가, 이런 중간 점검들때문이었어.

예를 들어 어항이 90일 때 gh 5방울을 찍었다고 쳐... 근데 tds가 90이라고 해서, 다른 날 재본 90일 때의 gh 수치가 똑같이 유지되는 건 또 아님.

왜냐하면 tds 수치 자체가 '물속에 있는 이런저런 성분들의 총합'인지라.

고로 그 이런저런 성분들 총합이란 게 밥 주는 주기라던가, 어항에 보충용 첨가제를 넣었다던가, 물에 뭔가 실시간으로 부패중인 게 있다던가 하는 등등의 여러 조건따라 변동되기도 하고 혹은 기존대로 유지되기도 함.

그래서 어느 물은 tds 200인데 gh는 시약 4~5방울이 나올 수 있고, 반면에 어느 물은 80~90인데도 똑같이 시약 4~5방울 결과가 나오기도 해.

내가 중간 점검인 어제 퇴근 후 바닥 물바다 만들어가며 소량환수 때려버린 게, 육안으로 봤을 때 등갑 살짝 벌어진 애들이 보여서였음. 찜찜한 마음으로 gh 재봤더니 평소 미만이더라구... 웃기게도 tds는 그대로였지만.

누가 '나 tds 몇일때 포방란 렛츠 파☆뤼함!'했단 수치 그대로 따라해본다며 어항 물에다 이것저것하려 들지 마라... 그런 거땜에 새우가 힘들다.

물멍하면서 애들 평상시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고, 평소와 뭔가 좀 다르다 싶을 때 시약이나 기기로 물 수치 같은 거 확인해가며 조치하던가 해라. 주관적 경험만으로 이래라저래라 하는 남들 말에 무작정 휘둘리진 말고.

네 어항인데, 관리하는 네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어쨌거나...
내가 오늘 발견한 건 얘 하나인데, 얘말고 더 있는지 남아들이 계속 날뛰고 있다. 그럼 어제까지 확인한 포란이 넷인데, 오늘 둘 이상 또 포란인가.

...내내 스윙, 스윙. 스윙 마 베베~하며 아주 뮤직비디오를 찍고 자빠졌음.



그나저나 포란춤 추는 남아중 한 마리가 크면서 머리 옆쪽 발색이 빠진 애라, 얘를 조만간 빼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된다. 근데 문제는 얘가 각선미가 죽여줌. 다리가 예술적으로 내가 원하는 포인트대로 맞아 떨어짐.

일단 애들을 F2까진 선별없이 불려만 보고, 그 다음부터 선별 들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