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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싱글벙글 1930년대 동아일보 질의응답 코너(2)

ㅇㅇ(180.189) 2024.05.20 22:20:11
조회 801 추천 7 댓글 9
														


1933년 12/11


독자Q: 친한 친구 사이에 새해나 혹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로 축복하는 의미로 선물을 주고받는데 어떤것이 적당하겠습니까


기자A: 동아일보 9일자 가정면을 읽어주십시오


1933년 12/15


독자Q: 천외천, 당신이 하도 잘 알기에 하나 물어봅니다. 검은것도 붉은것도 푸른것도 모두가 검은것이 뭐요


기자A: 그림자


독자Q: 중국도 조선만큼 운동이 보급되었으며 또 제일 인기있는 운동은 뭡니까. 그러고 남경상해 방면의

학교 중 풋뽈로 제일 강한 학교는 어디고 빠스켓뽈을 제일 잘하는 학교는 어딥니까


기자A: 중국 역시 조선만큼은 운동이 보급되었습니다. 어느 운동이 가장 인기를 끄는지는 단언치 못하겠습니다만 아마 축구겠지요

어느 학교가 가장 잘하느냐는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아마 축구로는 상해 남대학(南大學), 빠스켓뽈로는 복단대학(復旦大學)일것입니다*

* 현재 중국 대학 랭킹 3위인 푸단대학교. 남대학은 어딘지 모르겠음


1933년 12/22


기자: 연말이 가까워오니 신년호 준비에 바빠 응접할 겨를을 갖기 어렵습니다. 이왕 물으신 것은

손 가는대로 추려서 올해 안으로 대답하겠으나 오늘부터 새로 묻는 이에 대한 응접은 부득이하게 사절하겠습니다

그리고 새해를 맞아 응접실을 깨끗이 청소한 뒤에 새해의 새 정신, 새 태도로 다시 응접을 시작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이해바랍니다


1934년 1/18


기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셨습니까. 또 새해 계획도 많이 하셨습니까.

오늘 응접실을 다시 열면서 여러분께 바라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한 번 대답한 것은 다시 안 묻기로. 둘째 개인의 필요에 국한된 것은 안 묻기로

셋째 대답을 아는 것은 안 묻기로 해주십시오*

* 이상하게 이후 1년 넘게 응접실 문을 열지 않음



1936년 3/27


독자Q: 세상은 점점 문명화된다는데 실업자는 해마다 증가해서 앞날이 어두워져가니 이 무슨 까닭입니까


기자A: 글쎄올시다. 문명, 문명해도 참된 문명이 아니라 그런게지요. 땅이나 산이나 모든

생산 기관이 개인에게 매여 대자본과 권력에만 집중케 되니 일자린들 쉬울 것이 있겠소?


독자Q: 올해 18세의 애연자입니다, 담배가 해롭다니 그만둘까요? 그대로 피울까요?


기자A: 해로운 줄 알면서도 여부를 남에게 물으시니 단연 십중팔구 틀렸다고 판단됩니다

스스로 생각해보십시요


독자Q: 노동야학에 적당한 서적을 발행하는 판매점과 소년계몽잡지등의 발행소


기자A: 노동야학에 쓰실 교과서는 노동독본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이에 관한

서적은 중앙도서관, 소년지는 경성에 있는 이생활 출판사에. 책 등에 관한 것은 서점에

물어보시면 대개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판매점 등에 관한 질문은 대답치 않기로 합니다.


독자Q: 조선인 판사의 시험과목에 대해 상세히 가르쳐주심을 부탁합니다


기자A: 시험과목은 국어, 작문, 산술, 지리, 역사, 행정법, 대의, 민법대의, 형법대의

경제학대의, 민사소송법급형, 사소송법, 조선어, 영어, 이상이 선택 과목들입니다.


독자Q: 근일 시국을 살펴보건대 나라가 대단히 가련합니다. 나도 애국을 위해 한 몫 끼고

싶은데 기자의 의견은 어떠합니까?


기자A: 억강부약*의 마음! 좋은 뜻이외다 조선 남아의 의기가 그래야 할 것입니다

뜻만으로도 갸륵하니 몸소 갈 것까지는 없을까 합니다

* 억강부약: 강자를 억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


1936년 3/28


독자Q: 여보시오 응접자. 모르겠다는 대답을 하시니 창피하지 않소?


기자A: 그 양반 논어를 못 읽으셨나 봅니다. 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是之也(아는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옳도다)라고 했는데 모르는 걸 모른다 하는 건 아주 당당한 일입네다


독자Q: 소생은 올해 19세 되는 소년. 일찍부터 성악을 좋아했으나 이때까지 그냥 지내왔는데 지금부터

시작하면 몇 년후엔 성악가가 되겠습니까?


기자A: 질문을 보니 장난은 아닌데 요령이 없어 대답할 재주가 없습니다. 현재 학력, 재질을 전혀 알 수 없고

또 향후 어떤 길로 가는 건지 알 수 없으니 몇 년후를 어떻게 대답합니까?


독자Q: 이번 연예란에 도화극장만 없으니 무슨 까닭입니까?


기자A: 거긴 광고를 내는 곳인데 신청을 안 하니 없는 겁니다. 왜 신문에 광고 신청을 안하냐고?

도화극장에다 물어보십시오


독자Q: 응접실 부활! 참 반갑습니다. 그럼 질문, 우주 밖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기자A: 우주도 모르는데 밖을 알아서 무얼 하시겠소


1936년 3/31


독자Q: 조헌영씨 댁이 혜화동 삼십일번지라고해서 찾아갔더니 그런 양반 없다고 합니다


기자A: 삼십일번지가 아니라 삼십이번지입니다.


독자Q: 일부 자본가들이 빈민 구제, 학교 신설 등 각 방면으로 많이 노력하는 모양이나 노동자의 생활 상태는

조금도 진전이 없는 듯하니 무슨 철저한 대책으로 이들을 안도케 할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A: 근본적 방법이란 언제나, 어디서나 어려운 일입니다. 말하기도 어렵고 실현키도 어려우니 근본적인 것은

잠깐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그러한 자본가가 자꾸 생겨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듭시다


독자Q: 개와 말의 忠이라고 하면 충성의 표본으로 개를 택하면서 한편으론 고약한 짓을 개짓, 나쁜 놈을

개같은 놈 등등 개를 또 고약한 표본으로 들춰내니 어찌된 노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려!


기자A: 그렇습니다 그려! 짐승이란 점에서 사람과 구별함은 물론이지만 같은 짐승계에 있어서 특별히 개가

고약한 대표자가 된 이유가 불분명해서 응접자도 개를 기르면서 연구 중입니다.


독자Q: 대통령과 요새 독일의 히틀러에게 붙는 총통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응답 바랍니다.


기자A: 대통령이나 대총통은 다 같이 공화국의 원수입니다. 그러나 미국, 프랑스 등 보통 공화국의

대통령은 인민의 자유의사로 선거한 것이지만 오직 중국, 독일의 대총통은 인민으로 하여금 선거투표를

하지 않을 수 없게 은연중에 강제를 써서 선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왕년에 중국의 원세개, 재작년 독일의 히틀러가 대총통이 된 것을 보아 이렇게 해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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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히총통은 7개월 후 물난리가 난 조선에 긴급 지원금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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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4/5


독자Q: 입학난이 지금 전국에서 떠드니까 모르는 게 없는 응접자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런데 어떡하면

우리 노동자들의 여자식들도 남자와 같이 교육시켜보겠습니까? 그 방법을 대서특필하여 알려주시오


기자A: 의무교육제도나 실시되야 우선 입학난이 없어지겠는데 이것이 안되는 형편이니 대서특필한들

무슨 소용있겠소? 개인 의견은 힘이 없고 공적인 의견은 무소식이고 무슨 근본적 말이 나오다가도 그만

막혀버립니다.


독자Q: 최근에 광대한 이 우주외에도 또 별개의 우주가 있을 듯하다는 학설이 있다더니 대체 몇 개나

있을 듯합니까?


기자A: 그러한 학설이 있습니다만 아직은 가설이라 몇 개라는 구체적 숫자가 붙을 정도는 아닌듯합니다.


독자Q: 본인은 총리대신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순사로부터 경찰부장, 경무국장 등 이렇게 경찰쪽으로부터

시작해보려고 하는데 가능할까요?


기자A: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장난인지 알쏭달쏭하여 대답도 어쩔 수 없이 알쏭달쏭할 수 밖에 없는데

어디 대답해 볼까요? 물론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 될수도 물론 있겠습니다.


독자Q: 유도와 권투는 호신용으로 보아 어느 쪽이 좋으며 어느 쪽이 어렵습니까? 유도가 몇단,몇단하듯

권투도 단수가 있습니까? 또 어느 쪽이 더 위험합니까?


기자A: 호신상으론 각각 장점과 단점이 동일한 정도. 위험도 제각기 나름이며 권투에 단은 없습니다.


독자Q: 요즘 자살 사건이 많으니 그 무슨 까닭입니까?


기자A: 말 되는 까닭, 안 된 까닭, 까닭이 많은지라 일일히 열거할 수 없습니다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살아가는

괴로움일까 생각합니다. 자력으로 또는 다른 이유로 이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혹은 해소될 수가 있는

그러한 무슨 길이 트이기 전엔 방지될 가망이 없으리라고 믿습니다.


독자Q: 신문에 글을 써보려하는데 문외한도 언제든지 투고하면 됩니까?


기자A: 됩니다. 그러나 실릴지는 원고를 봐야겠습니다.


독자Q: 자금을 얻어야 사업을 경영하겠는데 보증이나 담보물을 제공하지 않고는 돈 구하기가 불가능하니

없는 사람은 어쩌란 말입니까?


기자A: 글쎄말입니다. 각종 기관을 통해서 신용대출이란 것도 있지만 그게 어디 일반적으로 활용이 되어야지 원!

딱한 일이지만 지금같아선 별 도리가 없는가봅니다.


1936년 4/8


독자Q: 잡지나 신문을 보면 이데오로기라 운운하니 무슨 의미입니까? 그런 용어를 해석한 책명을 가르쳐주소서


기자A: 이데올로기란 말을 간단히 말씀하자면 관념형태, 의식형태, 관념학이란 철학 용어로써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보통사상기초를 말하는 것인고로 좌익"이데올로기"니 우익"이데올로기"니 하는것이외다

이런 종류의 말을 해석한 책은 많은데 개조출판사의 사회학 대사전 같은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독자Q: 직업이 없어서 생활 보장이 못 되고 직업이 있어도 수입이 없어서 보장이 못 되니 이런 사람에게는

해결 조건이 무엇이 있습니까


기자A: 직업이 없는 사람에겐 직업을 주고 수입이 적은 사람에겐 수입을 늘려주고 하면 해결되겠는데

그것이 뜻대로 안 되는 세상이니 그런 세상이 되도록 개선해야 되겠습니다. 그 방법을 또 물으실 것 같아서

미리 대답해 드립니다마는 응접실로는 대답하기가 어렵기로 아주 결론을 내렸습니다.


독자Q: 오래간만에 개방된 응접실 반갑기 그지없어라 우선 질문 하나 하오니 명쾌히 대답하시오

金씨 성의 음을 "금"에서 "김"으로 부르게 된 사실을 그 동기와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옵소서


기자A: 명쾌한 답이 못 되어 걱정입니다. 오행에 따르면 금이 나무를 이긴다는데 李씨 성은 木(나무)이라,

그러니까 만년계를 생각한 조선 이씨 왕조에서는 金(금)의 기운이 꺼림칙하지 않겠소?

그래서 그때부터 "김"으로 부르게 했다고들 합니다만 보증은 못하겠습니다. 노파심으로 한마디 부치자면

황금은 "금"입니다


독자Q: 세상은 근심 속 또 수많은 근심입니다. 본인은 2,3년 전부터 점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여 장래 일거리로

삼으려하는데 경관이 조사를 와서 점에 관한 책을 압수하니 근심입니다. 실업자에 무직이오니 살 길이 막막합니다.


기자A: 실업이란 말씀, 살 길이 막막하단 말씀에 가슴이 막혀 대답할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복점이란 원래 세상 사람 마음을 그르치기 쉬운 미신이니 경찰이 압수하였다면 그것은 그러한 폐해가 있다고해서

그런 것일 겁니다. 차라리 다른 길을 알아보심이 어떠할까요. 이 설문 받고서 응접자도 대단히 우울해졌습니다.


독자Q: 내 평생 몹시 미운놈들이 있으니 그것은 실속없는 물품을 굉장한 것 마냥 광고를 내어가지고 사람들을

속이는 불량 장사꾼들입니다. 퇴치책이 없습니까?


기자A: 지당한 말씀입니다. 알 거든 사질 마시고 모르고 속았거든 증거를 가지고 경찰에 고발하십시오

뿌리까지 뽑아버릴 순 없어도 가지치기 정돈 될 것입니다.


독자Q: 당년 20살 남자이온데 여자는 퍽 싫어합니다만 🌕🌕가수 🌕🌕🌕양 같은 여자를 아내로 삼아 

일평생 지내고 싶으니 사랑 구하는 법을 알려주십시오


기자A: 무슨 대답을 하는가하고 일부러 물으신 장난식 설문인줄로 믿습니다만 한 번 장난식으로 그분과 면담해보시구려

밑져야 본전이니


독자Q: 간장과 고추장을 어떻게 제조해야 간장은 짜고도 달고 고추장은 맵고도 달게 할 수 있습니까?


기자A: 요리법까지 물으시니 기진맥진이올시다 미안하지만 이건 부인을 통해서 어디 알아보시면 일석이조삼조 될까합니다.


독자Q: 어젯밤 꿈을 꾸었는데 호랑이가 내게로 달려들었습니다. 나는 과연 어찌 하였겠습니까?


기자A: 수수께끼입니까? 질문이 모호합니다마는 놀라서 잠 깼겠습니다.


1936년 4/9


독자Q: 본 신문 창간 이후의 사설을 골라 출판할 의향은 없습니까?


기자A: 생각은 가득합니다마는 시기는 아직 확언할 수가 없습니다. 질문은 3건이지만 한 개만 대답하기로 

한 것을 엄수하자는 뜻으로 미안하지만 나머지는 없앴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주소와 실명을 알고 싶습니다


독자Q: 조선의 관습상 이름을 지을때엔 항렬자라고 해서 일정한 규율 하에 짓는 법이 있는데 시대가 변한

오늘날에도 그와 같이 할 필요가 있습니까?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도 무식한 가문이라고 하지는 않을지요?


기자A: 제 사견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세상이란 어디 가지런합니까? 그러니까 무식한 가문이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독자Q: 과학 문명이 극도로 발달된 시대에서 귀신(鬼神)의 존재를 부인합니까? 시인합니까? 만약 부인한다면

"鬼"(귀)자와 "神"(신)자를 아주 없애버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기자A: 근대과학은 물론 부인합니다. 그러나 우주의 전부를 설명하자면 아직도 아직도 까마득합니다.

민속적 혹은 미신적인 재래의 귀신과는 의미가 다릅니다만 영적인 존재에 대해 연구들을 하는 모양입니다.

글자를 없애버리자는 말씀 묘한 생각입니다만 다르게도 쓰는 것이니 그대로 두어도 무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독자Q: 의사가 소의 간과 고환을 생식하라는데 그것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기계를 저에게 알려주시옵소서


기자A: 소고기 등을 국수가락처럼 만드는 기계가 있으니 철물점에 물어보십시요. 그러나 고환분쇄용 특수기계의

유무는 응접자가 아는 것이 적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동문서답의 혐의가 없지 않지만 기계가 없은들 고만한 거야 잡수실 방법이 있겠지요


독자Q: 무용가 최씨*의 존재가 우리 농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떻습니까?


기자A: 촌철살인같은 짜릿한 설문이십니다 그려! 관점에 따라 영향의 측정도 다를거라 생각합니다마는

대체로 말하면 물에 물 탄 영향쯤 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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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무용을 현대화하며 해외 순방까지 했던 무용계의 전설 최승희. 참고로 친일+친북 2관왕을 달성했다



1936년 4/11


독자Q: 남녀가 구별없는 세상이지만 딸만 많아서 걱정입니다. 아들을 보게 해달라고 칠성기도를 하라고하니

그래볼까요?


기자A: 어느 실없는 친구가 그런 방법을 가르치덥니까? 아예 딴 걱정 마시고 귀여운 따님들을 잘 기르시고

가르치시고 해서 훌륭한 사위를 얻으십시요


독자Q: 호랑이를 꿈에 만나면 아들을 낳는다하니 무슨 과학적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A: 그런 말이 있습니다만 글쎄, 과학적이고 비과학적이고 아들을 낳는지 여부부터 모르겠습니다.

첫째, 내시가 이런 꿈을 꾸었다면 어떻게 해몽할지가 문제입니다.


독자Q: 응접자 선생 여보시오. 금주법은 없습니까? 술 만드는 회사에서 들으면 미워할지 모르나 술이 없어져야 내가 살겠소이다


기자A: 조선에는 아직 실시 안 되었습니다마는 미성년자 금주금연법이 오래지 않아 실시된다고 합니다.

법이야 있건 없건 잡숫지 마시오그려!


독자Q: 저는 지금 보통학교 6학년 13세 여자 우등생입니다. 가정형편으로 상급학교 입학은 불가능하고

내년 봄 졸업 후에는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춤추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최승희 선생님의 제자가 되려고 합니다.

응접자 아저씨게서 최선생님에게 다음 조건을 물어봐주시길 바랍니다.


1. 지원자는 다 제자로 허락하시는지?


2. 지식정도와 연령은?


3. 교습비와 기숙비는?


기자A: 최승희 씨에게 물어봤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지금 제자 몇 사람이 있으나 내년 봄에 해외순방을 하게 되므로 더 받지 못하겠고 내후년에 귀국하면 그때에나

몇 사람 더 받겠습니다. 지식 정도는 보통학교 졸업쯤이라도 좋고 연령은 14,5세가량

그리고 장래가 꼭 유망한 사람이면 연구비의 보조도 하겠습니다.


독자Q: 경성 시내에 뻬비 골프장이 몇 개나 되오며 거기에 대한 서적이 있는지요


기자A: 뻬비 골프장은 셋이 있었는데 지금은 문 닫은 데가 있습니다. 이것은 봄여름가을이 씨즌이니까 앞으로

씨즌이니 또 생길지도 모르지요. 꼴프에 대한 서적은 유명 서점에 물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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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은 베이비 골프(Baby Golf)다. 다양한 모양의 9홀이나 18홀에서 퍼터만 사용해 플레이하는 게임


1936년 4/12


독자Q: 일전 본 신문에서도 지적하였지만 부유한 전남지방에 사립 고등보통학교가 한 개도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A: 진실로 까닭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돈도 있고 사람도 있을법한데 깜깜무소식이니 진실로 까닭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전남에 계신 분들이 신문 한 장도 안 보시는지 진실로 까닭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독자Q: 응접자! 초면에 실례지만 하도 박학다식하시니 성함이나 좀 기억해둡시다. 그래 누구쇼? 올해 나이는 얼마나 되셨소?


기자A: 과찬은 예가 아니니 그것은 실없는 말씀. 대답하자니 그건 거북하고 하지말자 하니 그래도 무슨 말이

있어야 할지라 궁여일책으로 옛 선인의 시구를 훔쳐서 보내드리기로 합니다.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 이백의 산중문답에 나온 구절. 그저 빙긋이 웃어 보일 수 밖에


독자Q: 조선에 찬란한 역사를 가지신 위인들은 거진 육경신*을 하였다하오니 과연 그것을 하면 정신이

총명해집니까? * 도교의 수련법 중 하나로 경신일에 6번 연속으로 잠을 안 자면 초능력을 얻는다고


기자A: 여태까지 위인들이 모두 육경신을 하셨는지 그 여부도 모르겠고 한다고 정신이 총명해질것같지도

않습니다. 그네들의 정신수양방법이 독특했을것쯤은 상상됩니다만 그날 밤을 새었다고 갑자기 없던

총명이 생겼으리라고는 믿어지질 않습니다. 

첫째 육십갑자를 모르고 지내는 서양에도 고금을 통틀어 위인이 많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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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경신: 1년에 6번, 경신일마다 밤을 새며 수련하면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도교의 수련법


독자Q: 닭과 달걀 중 무엇이 먼저인지 이를 알지 못해 수명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만약 확답이 없으시면 그 대신 이 몸의 수명 단축을 없앨 좋은 글이라도 주소서


기자A: 어찌 닭과 계란만이겠습니까? 생물 전체의 생식관계를 서로 따져 올라가면 아득한 태초의 아메바까지

이를 것입니다. 궤변학파가 지어낸 논리의 장난정도로 수명이 줄어드시고야 요상한 것들이 산더미 같이 쌓인 

이 현실 사회를 어떻게 헤쳐나가신단 말씀입니까? 원!


독자Q: 저는 응접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떠한 자격이 있어야 되나요?


기자A: 대답이 쉬울 듯 하면서도 어렵습니다그려. 글쎄요 우선 신문 기자가 될 공부를 하십시오


독자Q: 내 지금 이 글이 최후의 글인지도 모르오. 소학교부터 중학교 현재 모 전문 배고픔학과(문학과) 2학년까지

부친의 노동과 고학으로 닦어오던 자요. 

그런데 지금 연로한 부친이 실직하시고 내 고학의 길마저 끊어지니 발뿌리엔 층암절벽이 가로놓였을 뿐 

동분서주하며 취직하려해도 절망. 내 지금 갈 길은 자살뿐인가하오. 이러한 자의 최후를 당신은 어찌 생각하오


기자A: 눈물 자국으로 가득한 이 설문! 그러나 한 번 더 피를 뿜어 볼 용기는 없으신가요? 가로놓여진 절벽을

걷어찰 용기는 없으신가요? 생명을 포기하기로 작정한 바에야 그 생명력의 전부를 다해서 건곤일척의 일로를

다시금 해쳐볼 용기는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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