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런 깜찍한 글이 싱갤 념글에 갔다.

물론 아주 화날만한 상황이고 불신이 가득해진 상황인 것은 맞다. 당장 파이어폭스 쓰는 사람들은 이유가 개인정보 보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건 뭔 갤럭시에 삼성페이 빼고 apk 못 쓰게 한다 같은 소리로 들리는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그냥 크롬 써야지" 하는건 좀 개탄스럽다

크롬의 존재의의는(그리고 엣지도 마찬가지로) 첫째도 둘째도 구글의 데이터 장사다

물론 크롬의 엔진 크로미움은 오픈소스다(코드가 전부 공개돼 누구든 열람하고, 수정하고, 재배포할 수 있다). 하지만 크로미움 엔진을 써서 만드는 크롬은 오픈소스가 아니고, 엣지도 마찬가지다. 둘 다 쓰고있다보면 온갖 데이터를 구글/MS에 갖다바친다.

크롬은 이제 대놓고 우리의 방문 히스토리를 사용해 유저 개개인을 분류하고 분류한 정보를 토대로 광고를 제공한다. 최근 Manifest V2 확장 프로그램들이 지원종료돼 애드블럭이 치명타를 입었고, 이제는 핑거프린팅을 브라우저단에 도입했다.

핑거프린팅은 쉽게 말해서 우리가 기열찐빠스럽게 흘리는 이런저런 정보들을 조합해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추적하는 기술인데, 예를들어 화면 크기가 x, y고, 한국어를 쓰고, 폰트는 어떻고 GPU는 어떻고, 다크모드를 쓰는지 아닌지 하는, 웹사이트에 쓰이는 기술로 취합할 수 있는 정보들을 한데 모아 개개인을 식별하는 것이다. 이게 쌓이고 쌓이면 IP가 바뀌고 데이터를 날려도 계속 추적을 할 수 있게된다. 크롬은 이걸 한 술 더 떠서 브라우저단에서 지원하도록 만들어버린거.

이런 구글의 욕심가득한 행위에서 그나마 자유로운건 Firefox다. Mozilla라는 비영리재단이 개발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최근들어 이런저런 논란이 많아 신뢰를 많이 잃었다.

하지만 1. 여전히 크롬/엣지보다는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더 나은 선택이고 2. 파이어폭스를 개조한(포킹한) 여러 프라이버시 보호에 최적화된 파생 브라우저들이 많다. 애드블럭도 여전히 지원되고, 크롬에서 새로 도입한 방식의 핑거프린팅도 쓰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Librewolf와 Mullvad Browser가 있는데, 상식적인 기본 설정들로 핑거프린팅으로부터 보호해준다(제일 튀지 않는 설정들을 해둬서 식별이 어렵도록 만듬).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크롬/엣지랑 비교하는건 실례다. 물론 이런저런 설정들을 만져놨다보니 제대로 작동 안되는 웹사이트들도 있고 하지만 그정도 불편은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이 무섭다면서 도망가요"가 블로그 글의 50%를 차지하는 지금의 인터넷 환경에서 애드블럭을 쓰지 않는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이것저것 안되는게 너무 많으면 크로미움을 쓰는 Brave도 쓸만한 대안이지만 자체 애드블럭이 uBlock Origin급은 아니다.

물론 브라우저로 이렇게 기를 쓰고 해도 윈도우/안드로이드/iOS/MacOS에서 보내는 데이터들도 있기때문에 네트워크 단계에서의 애드블럭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본다. Pihole은 정말 어렵지 않으니 직접 셋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 개인정보 허벌이라 상관없다" <- 맞는 말이겠지만 광고를 안 보는건 그냥 편하다. 적어도 파이어폭스 + uBlock Origin은 꼭 쓰는걸 추천한다. 애드가드 쓰는 사람들 많은데 왜이리 유명한지 모르겠지만 uBlock Origin이 1황이다.

아무리 이렇게 해도 데이터 털릴건 다 털린다 결국 정병 걸리지 않도록 어느 선에서 타협하는게 필요한데, 적어도 지금 아래의 것들은 지금부터 바로 실천하자:

1. Librewolf(불편하면 Firefox, 그것도 불편하면 Brave) + uBlock Origin을 쓰자. 광고 볼일 없음. 안드로이드는 Ironfox, 불편하면 Duckduckgo 아님 Brave ㄱ

2. 지금 당장 myaccount.google.com 접속해서 웹 사용 기록, 유튜브 기록, 광고를 전부 끄자

3. (가능하다면) pihole을 쓰는 법을 알아둬서 어느 기기에서든 쾌적한 인터넷을 즐기도록 하자

그리고 유튜브얘기 많은데 Freetube <- GOAT이니까 꼭 써라 (freetubeapp.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