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98살아있었네.

너 나 기억하냐

너랑 블록우주에서 자유의지 있냐 없냐 논쟁했던 인간이다.

그때 이후로 니 주장의 근거가 되었던 논문도 읽어봤고 관련 자료도 찾아봤다.

난 또 블록우주에서도 자유의지 있다는 게 철학계의 대세 의견인 줄 알았더니만 대세는 커녕 니가 근거로 삼았던 그 논문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철학자들이 많더군.

비판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게 이거다.

블록우주에서 자유의지가 가능하다 할 때 그 가능하다는 "자유의지"가 진정한 자유의지 맞냐구 말이다.

자유의지의 핵심은 "다르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러나 블록우주에서는 시간이라는 게 없고 모든 사건들이 다 정지되어 있다.

흔히 영화나 만화에서 종종 나오는 소재가 있거든.

갑자기 시간이 멈추는 거.

날아가던 새가 멈추고, 움직이던 모든 게 멈추고, 이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멈춘 세계.

그렇게 모든 움직임이 멈춘 채로 영원히 지속되는 세계가 바로 시간이 없는 세계인 블록 우주다.

이런 우주에서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 외에 다른 사건들이 일어나는 건 절대 불가능이다.

다른 사건들이 일어난다는 거 자체가 바로 변화가 있다는 것이고, 변화가 있다는 건 시간이 과거->현재->미래로 순차적으로 흘러간다는 의미이며, 이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정지한 상태로 모두 존재한다는 블록우주의 정의를 위반하는 거니까.

아무런 변화도 불가능하고 다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 자체가 없는데, 다르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핵심인 자유의지란 말은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다는 게 183.98이 근거자료로 내세운 논문에 대한 주요 비판점이다.

속된 말로 1+1=2를 1+1=3이라 재정의내린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게 바로 블록우주에서도 자유의지 있다 이 주장이라 이 말씀 (자유의지 없다=자유의지 있다로 재정의내린 거니까)

철학계의 대새 견해이긴 커녕 많은 철학자들한테 비판받는 문제 논문을 근거로 블록 우주에서 자유의지 있다니?

어려운 철학이니 말장난까지 갈 필요없이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모든 움직임이 다 멈춰서 변화가 불가능한 블록 우주에 자유의지 있다는 말은 말장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건만 참나 어이가 없다.

흠냐리.

니가 어떻게 내 이 글에 반론할런지 모르겠지만 저번처럼 또 어려운 말 도배하거나 말장난으로 빙빙 돌릴거 같으면 아예 반론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쉬운 말로 반론못하면 아예 말도 꺼내지 말라구.

블록 우주에서 자유의지가 가능하냐 불가능하냐 핵심은 변화가 불가능한 세계에서 어떻게 변화가 가능하냐인 거거든.

1+1=2가 참인데 1+1=3이 어찌 참이 될 수 있느냐라는 게 핵심인만큼 이런 핵심 문제를 쉬운 말로 해결못하면서 어려운 말장난으로 뱅글뱅글 이해못할 소리만 하려거든 아예 말도 꺼내지 말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