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는 크기도 뭐만하고

딱 회대만한 학생수인 한예종이나 포항공대처럼 빵빵한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니

서울이라는 입지는 좋지만 앞으로도 인지도가 "극적으로" 좋아질래야 좋아질 수가 없음

그러나 지금이야 인서울 취급도 못받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나름의 입지는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미국에도 나름 괜찮은데 듣보잡인 대학들이 꽤 있음

예컨대 오바마가 입학했던 옥시덴탈 칼리지.

(비록 오바마는 나중에 콜롬비아로 편입해서 탈옥시하긴 했으나)

SAT 성적 등은 최상위권은 아니어도 사실 나쁘지 않은데 학생수가 2000명 정도.

이런 학교들을 리버럴 아츠 칼리지라고 하고 한국어로는 보통 학부중심대학으로 번역하는데

좀 미국의 독특한 개념이라 번역하기가 애매함

개중에는 힐러리 클리턴이 나온 웰즐리 칼리지 같이 아이비 리그 급으로다가 좋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도 있음

(물론 리버럴 아츠 칼리지 대부분 인지도는 미국내에서도 듣보)

성공회대가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는 방법은 미국의 리버럴 아츠 콜리지를 한국 상황에 맞게 적용시키는 것임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대해선 다음을 참조

Liberal Arts College vs. University – Niche Blog

알기 쉽게 위 글에서 표를 가져왔다

1.일단 다양한 교육환경, 이거 지금 성공회대 전체로 확대된 복수전공제도와 비슷한 개념임

성공회대는 예전 사회과학부가 있을 때도 복수전공제가 있어서 사과부 안에서는 지금 융합전공 체제처럼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었음

2.재학생 숫자 적은건 두말할 나위 없고

3.학부 교육에 초점이 있는 것도 사실 그걸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성공회대 상황이 그럼.

인서울 주요대학 및 지거국들은 이공계쪽 대학원이 규모가 커서 BK21 등 국책사업 수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임.

그렇지만 이걸 초점을 돌려서 성공회대 나름의 비교우위를 구축할 필요가 있음.

어차피 규모가 좆소이므로 저런 큰 대학과 동일한 방식으로는 쇼부를 칠 수가 없다는거임.

4.TA 관련해서 미국은 유니버시티(즉 일반적인 종합대학)수업을 교수들이 잘 안하고 대학원생 즉 박사과정생들한테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안그런다는거지

즉 교수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니까 교수와 학생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좋다는거

내가 대학 때만 해도 성공회대도 원체 규모가 작다보니 교수랑 학생들이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지금의 대학생활세미나라고 하는 수업이 그런 역할을 하는 듯

고학번들은 모르겠지만 약간 지도교수처럼

학부마다 교수들이 세미나를 형성해서 대학에 도움되는 얘기 해주고 그러는 수업이 있음

사실 이건 사과부때부터 있었던 것 ㅎㅎ

5.는 수업 규몬데 뭐... 굳이 설명할필요가

6. 이게 재밌는데 미국도 아이비리그 이런거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고 인지도가 있는 학교들이 많은데

리버럴 아츠 칼리지 이런건 모르는 사람에게는 듣보잡으로 취급당하기 쉬움

성공회대도 솔직히 입결이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전체를 보면 낮은것은 아닌데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하... 나도 진짜 후려치기 당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차라리 그냥 한서삼 정도로만이라도 인지해줬으면 하고 바랐던 적도 있음

7. 이건 좀 미국적인 문제인데 대학에서 돈이 많이 되는 스포츠 리그에 돈을 투자를 많이함

미국에서 대학 스포츠팀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는 거 같더라

우리나라로 치면 약간 명지대 재단처럼 재단이 부동산에만 몰빵한다든지 그런 개념일라나

더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에서 대학에게 이익을 가장 많이 가져다 주는 것 중에 하나가 대학병원인데

의대말고는 내세울 것이 별로 없는 일부 지방사립대에서

의대 및 간호대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는 그냥 학교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식민지 정도로 생각하는 것과 비슷할라나.

조금 다른 얘기지만 뭐 우리나라 대학들이 취업률 좋은 전공이나 공대쪽만 투자해서 

순수학문 전공이 말라간다는 얘기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취업률 지표가 좋아야 대학역량평가도 좋게 받고

그래야지 재정지원도 정부로부터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이것도 돈이지

사실 성공회대급(?)의 입결을 가진 사립대중에서

사회학, 정치학 등의 순수학문 전공이 있는 학교는 거의 없다...

예컨대 한성대나 삼육대, 서경대에는 대부분 실용성이 강한 학문이 많음.

과거부터 전통 있고 규모있는 지방사립대(경남대, 조선대 등)은

아직 문사철을 비롯한 순수학문 전공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점점 학령인구가 줄면서 지방대가 직격탄을 맞아서

그것도 어떻게 될지 앞으로 두고 봐야할 문제임.

심지어 인서울 주요대 중 예컨대 동국대 같은 경우도 지금 철학전공교수가 2명이라는 안습한 상황...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닌 학문을 추구하는 것,

이것도 리버럴 아츠 칼리지와 성공회대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지.

다만 난 취업률은 물론 학교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에 중요한 지표라는 것에는 동의하고

특히 성공회대는 지난 14년부터 재정지원 제한의 위기를 겪으면서 취업률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는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전에는 너무 신경을 안 썼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오히려 미국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도 일반적으로 더 학생 케어를 많이 하고 따라서 유니버시티보다 더 취업률이 높음.

그러나 단지 그것 때문에 대학의 본질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8. 이건 뭐... 성공회고등학교 다녀본 이들은 넘 잘알듯.

끗. 반응 조으면 더써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