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년차고 모든 컨텐츠를 즐긴건 아님

근데 영상으로도 보고 갤 눈팅도 하고 해서 대애충 뭐가 뭐고 어떤지는 앎

알고 있는걸 직접 하면서 느낀걸 좀 적어보려 함

1. 바닐라

1) 게임성

여러모로 아쉬움 좋아서 더 아쉬운거임

스타듀밸리는 농사겜의 탈을 쓴 미연시임...

게임의 거의 모든 이벤트(=게임의 주요 보상)는 npc와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어떤 농사를 하느냐는 목적에 불과함.. 돈 벌고 npc 호감작용 재료 모으는 용도임

난 그런것보단 좀 더 내가 하는 농사가 지역사회에 주는 영향을 체감하고 싶었음

가령 내가 술을 많이 팔면 주점에서도 내 술로 도배되고 주민들이 마시면서 "아니 이 맛은??!?!!?!" 한다던가

내가 잡화점에 판 농작물이 진열되어서 누가 사는걸 실제로 본다던가

안 팔리는 물품은 잡화점에서 헐값에 매입한다던가

npc가 마을 게시판같은게 아니라 직접 나한테 찾아와서 내 농작물 ㅈㄴ 좋다고 따로 수주를 맡긴다던가

뭔가 내가 농촌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싶었음

근데 농사를 어떻게 하든 그런 보상이 없기 때문에, 농사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리는게 많이 아쉬웠음

2) NPC

난 피에르가 정말 맘에 들었음

피에르가 호감캐라는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비호감캐라 더 그랬음

걍 보면 수요일에 휴무인 것 부터, 주인공 등쳐먹으려는 모양새가 대놓고 비호감캐임

흔히 힐링겜이 취하는 쉬운 길인 '우리 모두 착한 꿈나라 사람들이에요~~' 하는게 없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몰입하고, 다른 호감캐가 더 부각되는 효과가 있음

다른 캐릭터들도 모두 명암이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라는 점이 정말 인상깊더라 ㅇㅇ

미연시 시스템을 차용한 만큼, NPC에 대한 몰입도는 정말 최상이었음

3) 맵

적절한 크기라고 생각함

게임을 하면서 시간배율도 조정해봤고, 이속도 조정해보면서 맵 크기가 적절한지 테스트 해봤는데

꽤 절묘함.. 물론 맵을 만든 뒤에 시간배율을 조정하긴 했겠지만

오버밸런스 안 나는 적절한 밸런스로 맵크기를 설정한건 제작자의 진심과 노련미가 엿보였음

2. 대확장

1) 게임성

100시간 밖에 안 해서 게임적으로 뭐가 추가됐는지 별로 못 느낌

솔직히 추가 작물 추가 물고기 이딴건 추가라고 생각도 안 해서 관심도 없음

대확장만의 고유한 게임컨텐츠가 뭐냐 물으면 마땅히 생각 안 남..

2) NPC

바닐라 주민들마냥 명암이 있는 입체적 캐릭터란게 퍽 맘에 듦

근데 소피아는 왜저럼? 씹덕캐는 넣을거면 씹덕루저로 넣던지 좀 메리수 느낌나서 불호였음

올리비아 동네 아지매들이랑 수다떠는거 보면 궁디 착 때리고 싶더라 호감임

앤디는 같이 소주까고 진솔한 대화 마렵더라 실제로도 저런 친구 있어서 몰입 많이 됐음

3) 맵

딱 적절히 늘려준 느낌임

농장도 적당해서 괜찮은 편 나는 헛간 버전으로 깔았는데

이거저거 다양하게 컨셉질하면서 쓰기 딱 좋은 느낌임

뭐 전투맵도 추가되는걸로 아는데 난 이 겜 전투 개씹노잼이어서 관심은 없음

3. 릿지사이드

1) 게임성

대확장과 마찬가지 + 좆같은 메인퀘 스토리라인

내가 이딴걸 왜 하나 싶음

그리고 근본적으로 모드가 잘못되어 있음을 느꼈따

내가 NPC랑 대화하는 이유가 뭐냐? 가는 길에 마침 있어서임

난 김치밸리 식으로 누구 호감작한다고 NPC 여기저기 들쑤시기보단

걍 할 일 하면서 지나가다 보이면 말 함 거는 일상대화 느낌으로 했거든?

근데 그러려면 일단 지나가면서 마주쳐야 하는데 릿지는 애초에 맵이 분리되어 있잖아

그래서 그런지 걍 말 걸 생각이 안 남

NPC한테 말 거는건 걔한테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관심이 생기려면 NPC한테 말을 걸면서 친해져야 함

순환논리의 오류에 갇혀버리는 느낌임

결과적으로 1년차 하는동안 릿지 주민들이랑 대화 거의 한 적이 없다

2) NPC

위에 적었듯 기획에서부터 뭔가 어긋나서 그런지 걍 별 관심이 없음

스토리라인은 대충 앎 ㅇㅇ 산꼭대기 농장까지 뚫어서 병신 닌자집단도 알고

이쁜 여자애들은 쭉 스캔해놔서 메디, 알리사, 플로어, 블레어 정도는 기억이 나더라

NPC 자체는 대체로 개성있는데, 문제는 바닐라와는 정반대로 '우리 모두 착하죵 ㅎㅎ?!' 하는 느낌이 존나 심함

결국 이 꽃보라동산에 적응을 못하겠음 NPC들이 사람이 아니라 말 그래도 ai 캐릭터로밖에 안 느껴짐

그리고 바닐라 애들이랑 물과 기름마냥 섞이질 못하는 느낌이 존나 소름끼침

상식적으로 바닐라 애들한테도 릿지주민 언급하는 대화 팍팍 넣어놨어야지

아무래도 사는 곳이 다른데 언급도 거의 안 하다보니 무슨 불가촉천민들 유배보낸 느낌임 존나 쎄함

3) 맵

좆같이 넓고 쓰잘데기없음

NPC랑 맵을 반틈 줄였으면 훨씬 완성도 높았을 것

돌아다니는데 한세월이다....

산꼭대기 농장 얻으려고 깔았는데, 막상 1년차 지나보니 굳이 필요없겠다 싶었음

모드 지울까 고민중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