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배치는 맵 이해도가 존나 중요하지만 맵 이해도가 높은 뉴비가 어딨겠음 그거 알면 뉴비가 아니지

[스압] 베데베 랭겜 일기 - 스틸 디비전 마이너 갤러리 (dcinside.com)

그래도 예전에 2v2 맵인 투 레이크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분석한 좋은 글이 있음. 이거는 한 번 보면 좋을 듯.

이 글에서는 1v1 맵 Geisa 분석이랑 곁들여서 배치의 기초를 다뤄보고자 함. 지난 글에서 설명한 39차량화 교보재 덱을 갖고 한 번 배치를 해보겠음.

워노 랭겜의 기본 세팅은 스타팅 포인트 1500pts, 인컴 x1, 승리점수 2000점, 시간제한 40분이다.

겜 자체가 위 세팅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기본 세팅은 이거라고 생각하면 됨. 가끔 멀티방 드가면 시간제한 없음이라던지 승리점수 4000점 등 장난쳐놓은 방이 많은데 이런 방은 거르는게 좋다. 일부러 겜을 질질 늘어지게 만든다? 높은 확률로 아티늅이 방파고 기다리고 있다.

세팅 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Geisa 맵을 보자. 다대다 버전 Geisa는 맵 진짜 별론데 다대다 맵을 잘라서 만든 1대1 Geisa 맵은 작지만 나름 꽤 설계가 잘 된 맵이라고 생각함. 지금 보는 방향 기준 위쪽 스타팅이 조금 유리하다는 이야기도 있긴 한데 실력차를 뒤집을 정도는 아님.  

아무튼 아래방향 스타팅을 배정받았고, 기본적으로 드미트리 엘레나 페도르 섹터가 아군 섹터, 위의 안나 보리스 센터 섹터는 적 섹터다. 겜을 이기려면 아군 섹터는 지키고 적 섹터에 내 CV를 넣어서 승리 점수를 얻어야 한다.

더 자세히 들어가면, 각 맵에는 중요 거점이 있다. 보통 숲이나 건물이 있는 방어하기 좋은 지점들이 해당되는데, Geisa 맵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섹터인 중앙의 엘레나-센터 섹터 사이를 보면 중요 거점을 저렇게 크게 4개로 나눌 수 있다. 파란색 동그라미는 아군의 중요 포인트, 빨강색 동그라미들은 적군의 중요 거점임.

결국 배치의 핵심은 이거임. 섹터를 먹는다고 해서 섹터 전체에 유닛을 도배할 필요는 없음. 섹터의 중요 포인트를 먹는게 핵심임. 그러므로 아군의 중요 거점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가능하면 적군의 중요 거점을 뺏어버리는게 목표다. 

우측 사이드는 섹터와 멀어서 교전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래도 마찬가지로 중요 포인트를 분석해 볼 수 있다. 노란색 원 안의 건물이 경합 지점으로 이쪽도 먹을 수 있으면 먹어 두는게 유리함.

참고로 시야 확인키 C를 누르면 왜 중요 거점이 중요한지 알 수 있음. 나는 숲이나 건물에 숨어서 상대가 뭐 하는지 훤히 보고 원할 때 때릴 수 있는 지점들임. 

중앙도 자세히 보면 마찬가지다. 표시한 빨강색 거점을 예로 들면 저 거점을 장악하고 있어야 전차가 저렇게 살짝 뒤에 있다가

앞으로 살짝 나오면서 적을 원할 때 괴롭힐 수 있게 된다. 자 여기까지 이론이었고 이제는 실전 배치를 어떻게 하는지 보도록하자. 

시작하기 앞서 배치의 첫번째이자 스디 워노 가리지 않고 반드시 지켜야하는 규칙은 모든 지상 유닛은 도로 위에 놓을 것이다. 사실 당연한건데 엉금엉금 기어가서 중요 거점을 적한테 다 주고 시작하고 싶은 병신은 없을거임. 그리고 거점으로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방법? 당연히 도로를 타고 달리는 거다. 그러므로 시간 손실을 최소화 하려면 모든 지상 유닛은 도로 위에서 시작해서 바로 도로를 타고 달려야 한다. 물론 도로의 의미가 없는 헬기는 그냥 슥보고 가장 직선 최단거리로 달리면 된다. 

지상 유닛은 도로 위에 놓아야 된다는 진짜 기본이고 이거 안 지키는 팀메 있으면 보자마자 나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 나도 이 밑으로는 따로 강조하지 않겠음. 

이제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자. 기본적으로 모든 덱의 정찰 유닛은 선배치가 가능하다. 특정 덱의 공수 부대 같은 경우에는 정찰 유닛들보다 더 멀리 선배치가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덱의 경우 가장 빠르게 달려가서 중요 거점을 먹어줄 수 있는 유닛은 정찰 보병이다. 당연히 보병이니 건물 점거가 가능하고, 정찰인 만큼 시야도 잘 본다. 정찰 보병을 안정적으로 거점에 집어넣는 눈치 게임이 배치 싸움이다. 

배웠던 단축키를 써먹을 시간이다. Y키를 누르면 도로를 타고 해당 지점에서 하차한다고 했다. 내가 먹고 싶은 건물에 Y키를 눌러놓자. 제대로 명령이 떨어졌으면 저렇게 연두색 화살표가 생긴다. 

필수는 아니지만, 좀 더 넓은 시야를 통해 상대가 어떻게 배치하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이렇게 정찰헬기도 배치해두면 나쁘지 않다.

정찰 유닛들의 배치가 끝났다. 전부다 명령을 예약해서 이쁘게 화살표가 있는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님. 만약 배치과정에서 상대 정찰 보병과 내 정찰 보병이 마주친다면? 누가 이길까? 당연히 확실히 이기고 거점을 먹고 싶은게 당연하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싸움이 배치 싸움이다.

고만고만한 정찰보병끼리 싸우면 승패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면 다른 유닛으로 보조하면 되지. 그에 따라 스타팅 정찰 장갑차 or 로켓헬기가 나오게 된다. 빠르게 백업해서 상대 정찰 갈아버리고 내가 거점 먹으면 개꿀이잖슴 ㅋㅋ 특히 소련 이글라 하인드는 로켓 헬기면서 상대 헬기도 견제 가능한 효자 유닛임. 

그럼 상대가 나랑 똑같이 헬기나 장갑차를 들고 오면 어떡해야 할까? 느린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기총 화력이 막강한 저속 공격기들, 예를 들어 알파 제트, 해리어, A-10, Su-25 등의 공군을 불러서 헬기랑 장갑차를 족쳐버릴 수도 있다. 참고로 현재 소련 Su-25 RKT는 이 저속 공격기 계의 본좌임. 150원 주제에 화력이 너무 개또라이라서 그냥 마주치는 모든 지상유닛을 죽여버리는 OP 유닛이다.

이런 식으로 내가 배치싸움을 걸면 상대는 로켓헬기와 저속 공격기를 카운터할 (사실 현재 버전에서 Su-25는 카운터가 존나 힘들긴 하지만 이건 논외로 치고) 제공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나도 제공기 하나 뽑아서 상대 제공기를 방어할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그만둘 것인가?

결국 이렇듯이 배치싸움은 일종의 눈치 게임이고, 정찰보병<정찰 장갑차<로켓헬기<저속 공격기<제공기로 이뤄지는 일련의 먹이사슬에서 어디까지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임. 당연히 위로 갈수록 가격이 올라가고 특히 마지막 단계인 제공기까지 가면 정작 상대 정찰보병을 잡아낼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기게 되므로 무작정 과투자가 해답은 아님. 또 정찰 장갑차를 개떼로 동원한다던지, 로켓 헬기를 다수 동원한다던지 물량 측면에서도 다양한 배리에이션(또는 날빌)이 존재하므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밖에 없다. 

아무튼 나는 배치싸움에 280원 Su-27 제공기까지 동원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결정했고 다시 Su-27을 뺐다. 참고로 배치단계에서 실수로 배치한 유닛은 그냥 마우스 우클릭을 누르면 환불된다. 공군도 그냥 좌하단 그림에다 우클릭하면 됨.

자 이제 배치 싸움에 대한 고민은 끝났고 기간 유닛들을 배치할 시점이다. 기간 유닛들은 스타팅 섹터 안에서만 배치할 수 있다.

1. CV 리워크가 예정되어 있어서 조만간 바뀔 예정이긴 하지만 현재는 워겜처럼 CV가 섹터 안에 있어야 섹터가 점령되므로 (워겜과 달리, CV가 정지해 있을 필요는 없다. 움직이든 말든 섹터 안에만 있으면 된다) 시작하자마자 CV를 배치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보통 배치싸움이 너무 중요한 1대1에서는 CV를 나중에 배치하는 편이고, 승점 1점이 귀한 팀전은 CV를 배치 때 가져가는 편임. 이번 예시에서는 3점짜리 고밸류 섹터인 드미트리에 빠르게 배치하기로 결정해서 1기 배치.

2. 그 다음에는 라인을 잡아줄 보병들이 필요하다. 특히 드래곤/메티스 보병이나 ATGM 팀이 좋은 자리에 잡으면 라인 형성에 도움이 많이 된다. 이번 예시에서는 메티스 모토스트렐키 3기, BMP2 탑승 일반 모토스트렐키 1기 배치. 이 맵은 숲이 좀 적어서 그런데 숲이 많은 맵은 시작부터 공병을 깔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3. 시작하자마자 공군이나 헬기에 휘둘리기 싫으면 대공은 필수. 주 전선에는 소련의 사기 방공 OSA 2기를, 사이드 라인에는 헬기 침투를 방해할 이글라 1기를 배치했다.

4. 전차는 시작부터 배치를 꼭 할 필요는 없지만 로우급 하나라도 있으면 은근히 든든하다. T-62MV 1기 배치.

5. 돈이 40원 정도 애매하게 남으면 시작부터 밥차 불러놓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이 유닛들을 배치하면서 보병은 Y키, 차량은 F키나 N키 등을 활용하여 전부 예약 명령을 걸어둔다. 다시 한 번 복습하면 Y키는 도로로 빠르게 이동하여 해당지점 하차, F키는 해당 지점까지 도로로 빠른 이동, N키는 해당 지점까지 어택땅+빠른 도로 이동이다. 

모든 유닛에 명령이 예약되어 있고, 또 지상 유닛들을 전부 도로 위에 배치했으면 전투를 시작해보자

배치 싸움에 사용할 Su-25는 너무 늦지 않게 불러주자. 공군을 부르면 0.5초만에 튀어나오던 전작들과 달리, 워노는 항공기 별로 호출 시간이 생겨서 미리 불러놓지 않으면 필요할 때 화력 지원을 못해주는 불상사가 생긴다.

깔끔하게 배치가 완료되었다. 지금은 예시용으로 보여준 거라 아무 문제가 없지만 실전에서는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Y키로 명령걸어둔 보병도 U키를 눌러서 즉시 하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차량같은 경우네는 E키를 눌러서 명령 즉시 중지를 해야할 수도 있고. 

덱짜고 배치하는 법까지 알았으면 좆뉴비 티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다음 공략글은 뭐할지 잘 모르겠는데 좀 생각해보고 결정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