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이 똑똑한게 란쥬를 그냥 온순한 댕댕란쥬로 만들었으면 내용이 좋았다고 해도 "그래도 그때 그 란쥬"가 팬덤 한구석에 계속 남아있었을거임. 덮어씌운다고 해도 사람의 기억이란게 그냥 뿅하고 사라지는게 아니니까.

덮어씌우는 대신 썩은 줄 알았던 재료를 과감하게 뽑아서 맛깔나는 음식으로 만들어냄으로서 '그때 그 란쥬'와 '애니란쥬'를 분리시키는 대신 연속성을 분명히 긍정하고, 그러면서 "아니시발 이 재료로 이런 음식을!?"하는 물붕이들의 요리왕비룡같은 반응을 이끌어냄으로서 더 이상 썩은 재료가 아니라 발효된 환상의 요리재료로 탈바꿈시키는 거지.

물론 여전히 시즌2는 좆같겠지만 새옹지마처럼 아무리 좆같은 일도 뒤이은 좋은 일의 계기가 되면 엌ㅋㅋ그런 일도 있었짘ㅋㅋㅋ하고 넘어갈 수 있는게 사람이니까.

개인적으로도 시즌2를 없었던 일로 만드는게 능사는 아닐거라고 우려하긴 했는데 이걸 이렇게 살려내는걸 보면 니지애니는 그야말로 애니메이션 서사의 귀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