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엔딩 및 줄거리 스포 있음.

게임 플레이나 념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렘넌트에서 달은 이오리의 갈증을 나타내는 요소로 쓰이는데

게임 내 시작이나 엔딩에서 이거 보여준 게 좀 인상깊었다.

찾아보면 중간에도 있을 지 모르겠는데 내가 본 건 이게 전부임.

게임 시작 시 처음나오는 이오리의 과거

아직 하늘에는 아무 달도 보이지 않는데

무명의 검성이 나타나면서 다 차오르지 않은 초승달을 보여줌.

무명의 검성을 헐레벌떡 쫒아간 이오리.

이오리의 앞에 보이는 건 저무는 달과 떠오르는 태양.

그리고 검의 길을 쫒으면서

태양이 있던 방향의 하늘을 가려지고

달이 있던 방향의 하늘만 보여줌.

그리고 달과 일직선으로 서있는 무사시.

배드 엔딩의 마지막 컷신에서도 태양은 보이지 않고

무사시랑 싸우면서 보름달이 되며 차올랐다는 것만 보여줌

그리고 달빛을 받으며 쓰러져 있는 이오리와

달빛을 받지 못 하는 무사시.

이오리의 갈증이 다 차지 않는 노멀엔딩과 배드엔딩.

달을 등지고 있는 건 이오리가 아니라 적.

그리고 그 달은 붉게 왜곡된 정상적인 달이 아님.

노멀 엔딩의 이오리가 맞이하는 건 떠오르는 태양이고

쇼세츠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장면인데

태양만 보이고 달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음.

트루 엔딩에선 치에몬을 쫒을 때 까지는 에도성 안이었기에 하늘도 가려져서 달도 안보였고

카야를 구할 때 까지 하늘에 달은 보이지 않았는데

카야를 구하고 이오리가 떠나면서

화면에 전부 잡히지 않고 일부분이 가려져 있는 달을 보여줌.

두 루트 모두 이오리의 갈증이 여전히 차지 않았다는 걸 암시.

특히 후자는 카야를 구할 때 까지는 갈증을 잊고 있었으나

카야를 구하고 다시 이오리가 차오르지 않은 갈증을 의식하는 것 같음.

이오리가 드디어 달빛을 등지는 건

본인의 갈증을 못 이긴 배드엔딩 루트.

다른 루트랑 다르게 달도 화면에 거의 완벽하게 잡히고 있지만

이오리를 막아서는 세이버가 나오면서 달을 가려버림.

그리고 세이버가 이오리를 쓰러트리며

허공의 달을 베면서 게임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