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봉래제, 사실 합동제죠. 방탄제 이후 3년만에 열리는 온리전. 첫 온리전으로서 수백명의 인원을 상대할수 있을거란 확신이 없었기도 했고 코로나시국이란 어지러운 정세였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전략이였습니다. 동덕들에게서 온리전이 점점 기억속에서 잊혀지던 시기, 어떤 형태로는 온리전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하였고. 이래저래 힘들었지만 잘 마무리 하여서 다음에는 우리끼리 진짜 온리전을 열자고 팀원들끼리 마음을 다지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넵. 이번이 두 번째 콜라보입니다. 이렇게 콜라보 한번 더 하는거 사실은 저도 기분이 참 묘하고 복잡합니다. 온리전 여는것도 덕질하는 기분으로 하는건데 참 어렵네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상대방은 저희에게 호의로 대해주고 있다는 것. 그리고 봉래제와 일러스타페스는 파트너로서 동등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행사로서 어느정도 공유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국 동방프로젝트 온리전으로서 봉래제라는 정체성을 잃을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단호하게 말씀 드립니다. 일러스타페스와의 파트너쉽은 저희가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수 있는 역량을 모두 보여드릴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주최로서 이번 봉래제에서 저희가 강조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역대급'입니다. 저 스스로도 이번 봉래제는 정말로 역대급 행사가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회 봉래제를 일품요리에 비유한다면 4회 봉래제는 코스요리가 될것이고, 5첩반상에 비유하자면 17첩 반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이야기하는데도 저희는 저번보다 자신감이 있습니다. 협력의 힘, '안전성' 때문이지요.

봉래제 계정에서 발표하는 모든 기획은 저희 봉래제 주최진이 저희 손으로 직접 준비합니다. 동덕 여러분들이 저희가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러분들이 정말 궁금한게 많은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말 한마디 하는게 정말 어렵습니다. 여러사람들의 입장이 담겨 있다보니 제 독단적으로 경솔히 발언하면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길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봉래제가 이렇게 조심해야할 정도로 커졌구나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말씀드릴수 있는건, 1전시장에서 한 개 홀을 온전히 쓸것같다 정도일 것 같습니다. 부스 참가자 분들에게도타장르의 배포품 없이 오로지 동방프로젝트 장르만 다룰 것을 저번보다 엄격하게 강조할 계획입니다.

오랫동안 한국 동방동인계의 최전선에 뛰면서 느낀 것은 의외로 동덕 여러분들이 자기 장르를 과소평가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음식 트렌드를 반영하는 뷔페집에 줄이 넘치더라도 오래된 노포 맛집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쩌다보니 종합장르랑 한지붕에 있게 된 상황이지만, 타장르에 영향받을 정도로 그렇게 우리장르가 꿀리는 장르가 아닙니다.

저는 우리 장르가 신주의 관용아래 성장한 동인을 위한 장르라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여나 있을 타장르의 도발에도 관대하게 넘어가주시고, 우리도 타장르를 도발하지 않고 의식하지 않아 우리 장르의 그릇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다만, 우리 장르가 얼마나 맛있는 장르인지는 알리고 싶군요. 좋은 기회 아니겠습니까?

게임, 보컬과 논보컬음악, 만화, 일러스트, 소설, 에세이, 성지순례, 굿즈, 코스프레

사견입니다만, 동인으로서 즐길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즐길수 있는 장르는 동방프로젝트밖에 없을겁니다.

그리고 사견입니다만, 한국의 서브컬처 라이브에서 1000명대가 넘는 사람이 동시에 떼창 할 수 있는 행사는 봉래제가 유일할것입니다.

저번에도 그랬던것처럼 저와 여러분들이 봉래제에서 즐겁게 즐겨주세요.

이렇게 신나는 행사에서 여러분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고 타장르 사람들은 참을수 없는 호기심을 느낄 것입니다.

우리 행사의 즐거움을 이번 기회에 보게 된다면, 동방을 잊고 살았던 옛 동덕들에게도, 동방을 모르는 타장르 사람들에게도 신선함을 가져다 줄것이며, 5회 봉래제에서 같이 즐기는 동료로써 함께할 수 있을것입니다.

요즘 일본에서 동방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동덕으로서 가지는 그런 충만한 기분을 어쩌면 한국에서 느끼게 될 날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