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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엘리스의 TS 아나타 음란 조교 기록 -1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20.07.16 17:45:32
조회 1338 추천 25 댓글 8
														


남자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두운 방 안이였다.
좁고, 음침하고, 마른 먼지의 퀴퀴한 내음이 풍기는 낡은 방.
광원이라고는 희끄무레히 빛나는 등불 빛 하나 뿐이다.
빛이 미처 닿지 못한 공간에 옅게 깔린 어둠은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이 어디인가 싶어 몸을 움직이려고 하면, 철거덕 거리는 소리와 함께 팔에서 저항력이 느껴진다.
남자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내려다 본다.
은빛의 수갑이 남자의 손목을 속박하고 있다.
서늘한 금속의 감촉은 등골마저도 서늘하게 만든다.

남자는 수갑을 끊어보려 있는 힘껏 양 방향으로 팔을 잡아당겨보지만 어림도 없다.
강철로 되어, 마법으로 벼려진 수갑을 범인의 힘으로 끊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철거덕, 철거덕, 철거덕.
수갑은 남자가 잡아당길 때마다 매번 똑같은 쇳소리를 내며 그 단단함을 과시했다.
꿈쩍도 하지 않는 수갑은 남자에게 절망감을 선사한다.
손목에서와 비슷한 감각이 목에서도 느껴진다.
왠지 모르게 숨이 막혀오는 압박감이다.
남자의 안색이 중증의 병자마냥 새파래진다.

식은 땀이 남자의 등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린다.
메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목구멍이 뜨겁게 타오르는 듯한 감각이다.
손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심장이 쿵쾅쿵쾅 무섭도록 맥동질을 반복한다.
그 소리가 제 귓가에 마저 들릴 정도로 강렬하다.
남자는 떠오른 의문을 조심스래 제 입에 담는다.

"여긴... 대체...."

어디란 말인가.
누가 남자를 납치했으며, 무엇을 위해 납치하였으며, 어디에 감금을 한 것인지.
남자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모든 게 혼란스러워진 탓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머, 일어났구나? 당신?"

그런 남자에게 영문 모를 소녀가 다가왔다.
흐린 등불 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이 인상적이다.
심해를 보는 듯한 검푸른 색의 눈동자.
깊디 깊은 눈동자의 끝에는 무저갱이 자리잡고 있다.

"아...."

남자는 소녀가 정말로, 정말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미색이였다.
인간으로서는 지닐 수 없는 불가해의 아름다움이였다.
마치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누가 저 소녀를 보더라도 반응은 매 한가지일 것이다.

환상향의 인간 아닌 주민들이 보통 저러했다.
감히 글자로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으로 신화나 설화가 실재했음을 증명하곤 했다.
신이나 요괴, 마법사와 같은 단어는 그녀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애용되었다.

"깨어나길 기다리다가 지쳐 쓰러지는 줄 알았어. 정말로 잠을 오래 자네, 당신. 잠꾸러기 같으니."

소녀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남자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미소가 어찌나 매력적인지 남자는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궁금한게 많지? 내가 누구고, 여긴 어디이며, 당신을 무슨 목적으로 납치한건지. 뭐, 그런 것들 말이야."

남자는 어안이 벙벙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딘가 덜 떨어진 표정이다.
소녀는 그 모습이 뭇내 귀여웠는지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리고는 말을 이어갔다.

"걱정마. 이제 곧 알게 될거야.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전부 알 수 있을거야."

이제 곧 말이지.
어째서일까, 그녀의 미소가 으스스하게 느껴지는 것은.
위험하다며 육감이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은.
남자는 몸서리치며 불안한 눈동자로 소녀를 담았다.
소녀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가 너무나 기괴하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어떤 것이던 간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담을 그릇이 필요한 법이지."

소녀는 작게 중얼거리며 제 입에 동그란 무언가를 넣었다.
불빛이 원채 옅은 지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 뒤로는 남자의 곁으로 소녀가 다가오고 있었다.
가까이, 보다 더 가까이.

"무, 무슨 짓을...?!"

남자는 더욱 더 새빨개져버린 얼굴로 질겁하며 말했다.
그 와중에도 소녀와 남자와의 거리는 좁혀지고 있었다.
입술과 입술 간의 간격이 아주 작아서 조금만 움직이면 닿을 것만 같은 거리까지.
소녀가 남자의 허벅지 위에 앉은 채였다.
으스스했던 분위기는 한 순간에 야릇하게 돌변했다.
분홍빛으로, 진해지고 진해져서 더 나아가 선홍빛으로.
마치 소녀의 입술과도 같은 치명적인 붉은색으로.

"무서워 할 필요 없어. 당신은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니까."
"그러니까, 그게 무슨... 으읍!!"

남자의 말은 거기서 끊어졌다.
더 이상 이어갈 수가 없었다.
소녀가 남자의 입술을 제 입술로 덮어버린 탓이다.
거기서 나아가 소녀의 혀가 남자의 영역까지 침범해버린 탓이다.

소녀는 능숙한 혓놀림으로 동정인 남자를 농락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맡아보는 여성의 내음에 뻣뻣하게 굳어버린 남자의 혀는 소녀의 인도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려 다녔다.
두 혓바닥이 음란하게 얽히고 섥혀 들어갔다.

그 와중에, 남자는 소녀의 혓바닥 너머에서 무언가 넘어 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까 전, 소녀가 입에 넣었던 그 동그란 것이였다.
혓바닥에 굴려져가며 느껴지는 달콤한 맛이 마치 사탕 같았다.

사탕의 달콤함은 처음 느껴보는 형태였다.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의 달콤함이였는데, 남자는 그 맛을 마치 무지개 같다고 생각했다.
이 사탕이 무슨 맛인지는 끝내 알 수 없었지만, 무슨 사탕인지에 대해서는 곧 알 수 있었다.

"...!!!!"
"자, 어때?"

소녀는 무척이나 재밌다는 양 눈꼬리가 휘어져 올라 있었다.
무언가 기대하는 표정이였는데, 남자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고통. 끔찍하게 느껴지는 고통 끝에 무언가가 있는 것이겠지.

남자는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감각에 가슴을 부여잡았다.
안에서부터 무언가가 뒤틀려가고 있었다.
뒤틀린 듯한 감각은 더욱 퍼지고 퍼져 온몸을 잠식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전신이 뜨겁게 타오르는 듯한 감각이다.

"아아아..!! 아아악!!!!"

남자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지른다.
정말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기에는 이르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고통스러울 바에 죽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결국 남자는 의식을 놓고 말았다.
멀쩡한 정신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끔찍한 고통인 탓이였다.


-*-


"아."

남자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남자를 괴롭게하던 고통이 사라진 뒤였다.

"아...?"

문제는 다른 것이였다.
남자의 앞에 놓여진 거울.
거울에 비쳐진 모습이....

"어때. 아름답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 순간만큼은 봐도봐도 질리질 않더라고."

뒤에서 남자를 껴안고 있던 소녀가 황홀에 빠진 표정을 짓고서는 말했다.
킥킥거리며 웃기도 했는데, 그 웃음 소리에는 광기가 서려 있었다.
아마도 소녀와 광기는 오랜 친한 친구가 아닐까 싶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든 광기는 소녀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잠식하고 있었다.

"당신은 그릇이 된거야. 내 추잡한 욕망을 담기 위한."

장난감. 나만의 장난감.
소녀는 남자의 귓가에 대고는 속삭였다.
그리고는 남자의 귓볼을 잘근잘근 입술로 깨물었는데, 남자는 소름이 돋아도 반항 할 수가 없었다.
거울에 비쳐진 남자의 모습은 잔뜩 겁먹은 어린 양을 연상케 하였다.

소녀와도 같은 금발의 웨이브진 머리.
청명한 푸른 빛의 눈동자(그렁그렁한 것이 언제 눈물샘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법했다.).
순하다 못해 여려보이는 인상.
외소해진 체구.
작게나마 굴곡진 몸매.
사라진 남성기.
남자는 여성의 몸이 되어 있었다.

"엘리스, 엘리스 마가트로이드."

소녀, 엘리스가 말했다.

"그게 네 주인님의 이름이야. 그 정도는 알아둬야 하겠지?"

그 그릇에 제 욕망을 모조리 담아주겠노라고, 엘리스가 선언했다.
남자, 아니 소녀는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엘리스가 무슨 목적으로 소녀를 끌고 왔는지.

"그릇이 넘쳐 흘러서 깨지지 않도록, 노력해봐."

욕망에 뒤덮인 짐승과도 같은 눈빛.
입술을 핥으며 입을 열고서는.
깨져버린 그릇은 쓸모가 없어질테니까.
라고, 말했다.



=======




에라토호 리버스 엘리스 엔딩 보고서 텍붕이 위아래로 질질 싸면서 써봄.

인 게임에서는 여아나타로 했는데, 그거보다 ts아나타가 더 꼴릴 거 같아서 망상글 끄적여봄.

이런거 올려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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