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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본인이 문장을 잘 못쓴다 생각하면 한번 읽어보세요

ㅇㅇ(121.188) 2022.03.17 19:09:43
조회 17833 추천 180 댓글 56
														



재밌는 웹소설을 쓰기 위한 인풋이나 서사 구조 이런건 내 깜냥이 안되어서 말을 못하겠고


나는 문장이 좀 자신있는 편임


모 웹소설 작가님께 감평 받을 때도 글을 잘쓴다 칭찬받았고


순문 작가님이나 교수님, 비평가한테도 최소한 '글 쓰는 실력으로는' 항상 칭찬 받았으니까.


물론 문장이 좋다고 다 좋은글은 아님


특히나 나도 웹소설에 존나 혼쭐나는중이니까


개인적으로는 뭐..  혼자서 글 잘쓰고 계시는 분들은 굳이 읽을 필요 없다 생각하고


1. 소재는 잘짜고 구상도 괜찮은데 본인이 느끼기에 정말 문장이 이상한 사람


2. 글을 써본 경험이 없는 사람


이 읽으면 괜찮을거라 생각함.


나는 처음에 글을 참 뒤지게 못썼음


문창과 입시를 준비했을 때 가르쳐주신 과외선생님이 글을 접고 다른길을 알아보는게 좋겠다고 권했을 정도였으니까


근데 그냥 글이 좋았음


그래서 꾸준히 썼고 실력이 많이 늠.


나는 특정계기를 통해 글이 정말 비약적으로 늘었는데, 한 번 읽고 참고해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음.



1. 직접 소리내어 읽어보기


자기가 쓴 문장을 어느정도 퇴고도 거친 후에, 한 어절씩 끊어가며 또박또박 읽어보셈


사람은 들숨날숨을 함. 읽을때도 자신만의 '호흡'이 있음


무의식적으로 읽고 쓸땐 줄줄줄 읽고 쓴다 느끼지만 실제로는 호흡이 있음


읽어본다면 어떤 그 특유의 흐름이 느껴지는데


거기에서 비문과 별개로 분명 탁탁 걸리는 느낌이 있는 부분이 있음


거기에서 비문과 별개로 분명 탁탁 걸리는 느낌이 있는 부분이 있음  << 이걸 예시로 들어보자면


저걸 그대로 소리내어 읽었을때, 나는 중간에 걸리는듯한 느낌을 받음. 


그리고 그부분은 '느낌이 있는' 쪽이 좀 걸림


이건 영어도 마찬가지고 국어도 마찬가지인데


노래같은 경우에는 리듬이 있고 라임이 있어서 거기에서 일정 흐름이 느껴지는데

어떤 의미를 입밖으로 꺼낼때. 비슷한 음절의 단어가 반복되면 조금 뭐랄까, 약간 촌스러워진다해야하나?


철수는 밥을 먹었다. 그다음 철수는 물도 마셨다. 그러고나서 철수는 잠자리에 들었다. 같은 경우

철수와 ~다가 반복되는 라임이 형성되어 분명 비문은 없는데 존나 촌스러움



이걸 조금 고치면


철수는 밥을 먹은 후에 물을 마셨고, 잠자리에 들었다. 정도가 되겠지.


나는 호흡을 중시하는 편이라, 일반적으로 한 의미단위에서는 한 호흡안에 끊으려고 노력함.


바로 윗문장을 다시 생각해보자면


나는 호흡을 중시하는 편이라(한호흡), 일반적으로 한 의미단위에서는 한 호흡안에 끊으려고 노력함.(한호흡)


같은 느낌으로 호흡을 배분해서 쓴다 치자.


 근데 두번째 호흡이 좀 길지않음? 두번째 문장이 한 호흡안에 끝나기가 조금 기니까 고친다면


나는 호흡을 중시하는 편이라(한호흡), 한 의미단위에 한 호흡씩 끊으려고 노력함(한호흡). 정도가 되겠음


 

윗 설명이 씹 개소리같으면 그냥 넘어가도 됨. 이건 지극히 나만의 방법임.




근데 여기에서 말하는 핵심은 뭐냐? 


사람은 문장성분과 그 의미와는 별개로 자기만의 템포가 있는데, 이 템포랑 맞지않는 문장에서는 '턱턱 막히는 느낌'을 받는다는 거임.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뭐 사람마다 다르겠다만 쓴글을 주야장천 읽어본다면


특정 표현에서 자꾸 탁탁 막히는 느낌이 반복되어 나타난다는 것을 깨달을거임


나 같은 경우에는 보통 쓸데없는 어조사나, 반복되는 발음, 번역식 말투가 대부분 탁탁 막혔음


읽었을때 자연스럽게 읽히는 문장이 좋은 문장인 경우가 굉장히 많다. 쉼표나 어조사는 남발하지말자. 정도가 핵심이라는거임.



2. 시 읽고 쓰기


이건 진짜 뭔 개소리인가 싶을수도 있을것 같고, 나도 이걸 쓸까말까 좀 많이 고민했음.


왜?? 지금 당장 글먹해야되는데 바빠죽겠고만 시를 쓰긴 무슨 ㅆㅂ 할 수 있으니까.


맞는 말임. 그냥 이부분에 반감이 든다면, '아, 얘는 그랬구나~' 정도로 보고 넘어가면 될 것 같음




근데 내가 글쓰기 시작하면서, 가장 폭발적으로 글쓰는 실력이 늘었던게 시 쓰기를 배우고 나서부터임.


소설을 잘쓰려면 시 쓰는 법을 배워야한다는 말이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웹소설 쓰는 경우에는 순문보다 더 크게 먹히는 지점이 있다 생각함


왜냐면 시를 쓸 때 일반적으로 중요한건


행갈이, 낯설게 쓰기, 시어배치 정도인데


웹소설도 가독성을 중요시하다보니 특히 행갈이를 배웠던게 좀 중요한거같음 << 이 부분은 망생이 피셜이라 넘어가도 되는데, 난 맞다고 생각함


아래는 손택수 시인의 목련 전차라는 시임


           손택수

 

 

목련이 도착했다


한전 부산지사 전차 기지터 앞


꽃들이 조금 일찍 봄나들이를 나왔다


나도 꽃 따라 나들이나 나갈까


심하게 앓고 난 뒤의 머릿속처럼


맑게 개인 하늘 아래,


전차 구경 와서 아주 뿌리를 내렸다는


어머니 아버지도 그랬겠지


꽃양산 활짝 펴 든


며느리 따라 구경오신 할아버지도 그랬겠지


나뭇가지에 코일처럼 감기는 햇살,


저 햇살을 따라가면


나무 어딘가에 숨은 전동기가 보일는지 모른다


전차바퀴 기념물 하나만 달랑 남은 전차기지터


레일은 사라졌어도, 사라지지 않는


생명의 레일을 따라


바퀴를 굴리는 힘을 만날 수 있을는지 모른다


지난밤 내려치던 천둥번개도 쩌릿쩌릿


저 코일을 따라가서 동력을 얻진 않았는지,


한 량 두 량 목련이 떠나간다


꽃들이 전차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든다


저 꽃전차를 따라 가면, 어머니 아버지


신혼 첫밤을 보내신 동래 온천이 나온다.



소리내서 읽어보면 알겠지만

호흡단위로 한 행씩 끊은게 보일거임 


그리고 시인의 말도 볼까?



a65614aa1f06b3679234254958db343a2c50ae84a41f95f51e8566

한 행단위에는 호흡으로


한 연단위에는 의미단위로 묶여있음.


이걸 웹소설식으로 대입해본다면 의미없이 줄줄줄줄 가독성만 생각하며 한줄씩 띄어놓은것보다는

응집성이 좋은 문장군을 연결할 땐 연결하고, 뗄땐 떼는 자기만의 특유의 호흡이 좀 있다 생각함.



특히나 시를 읽다보면 아 이부분에 힘을줬고


이부분엔 힘을 뺐구나! 하는 '흐름'이 느껴지는데

이것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발전이었음.



그래서 이렇게 글을 읽고 쓰고 고치다보면


기본적으로는 '읽을만한 문장'이 완성되는데


이런 '읽을만한 문장' 레벨에 도달하게되면 


그때부터는 글 쓰기 시작하면 '개인의 색채'가 담김. 이걸 뭐 개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처음은 쓴 문장을 한 줄씩 읽어보다보면, 거기에서 어색한 부분을 고치게되고

그 어색한 문장을 다시 읽어서 응집성이 좋은 지점끼리 묶어서 읽게되었을 때 문단이 됨.


그럼 끝이냐고? ㄴㄴ

또 어색한 부분이 생김. 


그럼 이제는 문단단위로 연결성을 고려하며 고치게 되고


그 다음은 문단과 문단사이의 연결성을 생각하면서


최종적으로 읽을만한 글이 된다 생각함



물론 웹소설과 내가 배운 소설은 큰 차이가 있을거임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좋은 문장'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했을 때


우리가 사람인 이상 그리고 호흡을 하고 자신만의 흐름이 있는 이상


어느정도 정도(正道)는 분명 있다고 생각함.


  


개소리라 생각하면 비추박고 가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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