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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캐릭터의 광기 묘사에 관하여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2 22:13:26
조회 4184 추천 10 댓글 4

내가 읽거나 쓰면서 본 바, 광기 묘사에 쓰이는 방법은 크게 셋이었다.




1. 얘는 미친놈입니다~ 라는 뉘앙스로 서술/표현하는 것.

나레이션을 통해 설명하든, 주변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설명하든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음.

인물이 괴성을 지른다거나, 괜히 섬뜩한 분위기를 묘사하고자 구조를 해체한 듯한 서술을 집어넣는 방식도 모두 이쪽에 포함.

노벨피아나 조아라 가서 패러디소설 보면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독자 입장에서 그 인물의 광기를 광기라고 느끼기 힘들다.

아, 작가가 얘를 미친놈으로 표현하고 싶었구나... 그래... 고생 많이 하네... 라는 감상만 남는다.

덤으로 작가가 중2병을 앓는 것처럼 보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





2. 위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 인물의 행동을 통해 광기를 보여주려고 하게 됨.

그러나 작가가 이런 쪽으로 익숙하지 않으면, 그냥 '과격하고 잔인한 행동, 괴팍한 행동을 보여주면 되겠지?'라는 결론에 닿게 된다.


뭐 갓난애를 찢어 죽였다더라. 사람 수십명을 그냥 산채로 썰었다더라. 그런 설정과 배경, 사건이 추가됨.

혹은 가끔 괴팍한 행동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독자들의 감상은 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독자가 보기엔 그냥 거부감이 느껴지는 빌런 혹은 민폐 조연이거든.

네가 원했을 매력적인 광인과는 거리가 멀다.






3. 사고방식이 정상인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엇나간 모습을 보여주는 것.

당연히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사고방식이 엇나간 건 분명하지만 그 사고방식을 독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독자가 그 사고방식에 공감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겠지만, 이 인물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행동했을 거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인물은 갑자기 툭 튀어나올 수가 없다. 과거 서사부터 천천히 쌓아와야 한다.

뭔가 엇나간 모습을, 혹은 엇나가게 된 계기를 꾸준히 보여주어야 한다.


엇나간 판단은 엇나간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며, 그 엇나간 행동은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지언정 예측할 수 없어야 한다.

이런 인물은 존재만으로도 독자의 흥미를 끌어당긴다. 많은 경우 주인공의 캐릭터성까지 압도해버릴 정도로.


이런 인물 한두 명만 제대로 조형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리고 그 광인이 독자들의 호감까지 얻었다면?


축하한다. 네 연독은 안전해졌다.

진짜 어지간한 사고를 치는 게 아니라면, 네 연독은 어디 가서도 꿀리지 않을 만큼 안전하게 유지된다.



캐릭터와 캐빨이 연독의 핵심이라고 노래를 부르는 기성들 많지?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기성들도 대부분 유료 연독은 스무스하게 깎인다.


왜? 캐릭터가 중요하다는 건 모두 알지만,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조형하는 건 그만큼 힘들거든.

입체적인 인물 중에도 가장 조형하기 까다로운 게 은은하게 미쳐버린 인물임.

잘못 만들었다간 엑스트라 악역, 고구마 조연, 민폐 조연, 저 새끼 언제 죽나요 소리만 돌아온다.

그 등장인물 나오는 파트에서 연독 갈리는 속도가 최소 두 배는 빨라진다.



그래도 도전해볼 가치는 있다. 성공만 하면 조연 한두 명이 주인공을 압도하면서 소설 전체를 캐리해주거든.

잘 만든 캐릭터는 스스로 사건을 만들고, 사건을 기상천외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상상치 못한 방향으로 돌파구를 만들어준다.



결론 : 캐릭터 조형에 신경 많이 쓰면 좋다. 그런데 쉽진 않으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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