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두말할 나위 없는, 국민음식입니다.

우리는 이 라면과 함께 참 많은 식재료를 곁들입니다.

참치, 만두, 김치, 스팸...
그 종류는 가히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지요.

허나 이 중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계란입니다.

라면에 계란을 풀어 뭉근 따끈한 국물을 쭈욱 들이키면,
크으-
저절로 속이 풀리는 감탄사가 흘러나옵니다.

겨울철 라면과 계란, 참으로 따뜻하고 든든한 조합이지요.


하지만.

라면에 계란을 곁들여 먹는 이것, 참 의견이 분분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조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많지만, 반대로 꺼려하시는 분들도 적잖이들 계십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계란의 맛이 국물의 순수함을 망친다는 것이고요.

저도 참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도 라면에 계란, 이 조합 참 좋아하지만요.
가끔씩은 순수한 라면 국물 맛이 그리울 때도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가끔씩은 계란을 빼고 라면을 끓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먹다 보면 계란 하나가 아쉬워지는 변덕이 생깁니다.

하 이거 참. 라면과 계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긴 고민 끝에, 하나의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라면과 계란을 함께 먹되, 국물 맛은 해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그건 바로 계란을 프라이해서 올리는 겁니다.

이 방법을 택한다면, 우리는 고소한 달걀의 맛을 느끼면서도,
진한 국물 그 자체의 풍미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러면 맛있는 야식을 마련해 볼까요.
먼저 물을 끓이고, 라면을 넣습니다.
라면이 보글보글 끓으며 맛있는 냄새를 풍깁니다.
이때쯤, 계란을 프라이팬 위로 하나 깨 올립니다.

치지직-
맛있는 소리가 나는군요.
우리는 노른자를 반숙과 완숙 사이를 오가게끔 익힐 겁니다.
이렇게 하면,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 모두를 챙길 수 있습니다-

라면이 맛있게 끓었고, 계란도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갑니다.

1분, 2분,
3분..

오, 어느덧 완성입니다.

자, 이제 라면을 그릇에 옮기고...
위에 적절히 익힌 계란 프라이를 올려 주면.

아-

라면의 얼큰한 향기와, 윤기 반짝이는 달큰 고소한 노른자의 조화.

근사하고 치밀한 야식 한 끼,
계란 프라이 라면.
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