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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말루스) 해그 그래프를 떠나는 말루스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02 19:41:54
조회 2024 추천 34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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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루스는 해그 그래프의 드높은 첨탑들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지켜봤다. 검은 방주 '영원의 저주'가 그의 거대한 군세를 태운 채로 나가론드의 만으로 떠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악의의 바다로 항해하기 전 말레키쓰의 함대와 합류할 것이다.


해그 그래프. 해그 그래프의 왕관을 쓰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고, 고생을 겪어야만 했는가? 그는 괴물과 악마들과 싸워야 했다. 야만적인 인간들의 땅과 카오스 그 자체의 끔찍한 황무지로의 추방을 견뎌야만 했다. 그는 나고르의 무시무시한 군대를 상대로 승리했고 나고라이트들을 노예로 삼았따. 형제와 누이의 피가 그의 손에 묻어 있었고, 아버지의 생명이 그의 검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자'르칸에게 영혼을 빼앗겼고 감히 잊혀진 세상의 울부짖는 신의 아이와 마주해야 했다. 무엇도, 누구도 그의 절대적 권력에 대한 갈망을 넘어설 수 없었다. 해그 그래프. 나가로쓰의 제 2의 도시. 말루스는 그곳의 유일무이한 지배자였다!


이제 말루스는 그의 왕국이 저 멀리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말루스는 도시를 버리는데 아무런 유감도 느끼지 않았다. 어떠한 드루키도 나가로쓰의 차가운 황무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마술사 왕이 옳았다. 드루키의 마음 속엔 그들이 진정으로 속하는 땅에 대한 갈망이 불타고 있었지, 수치스러운 추방의 황무지에 있지 않았다. 해그 그래프는 감옥이요, 피난처에 불과했다. 울쑤안이야말로 진정한 힘과 영광이 존재했다. 통치할 가치가 있는 땅이었다. 이러한 약속의 부름이 말루스와 이 땅의 모든 드레드로드들의 자부심에 불을 붙였다. 오직 하르 가네스의 미치광이들만이 말레키쓰의 부름을 거부했다. 그들은 도시에 남은 채로, 살육에 대한 그들의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이 땅을 침략한 짐승과 야만인들에게 해소하기로 했다. 말레키쓰가 그들을 광기에 내버려둔 채 떠나는 것은 드루키에게 있어서 다행이었다.


말루스가 해그 그래프에 남겨두고 간 광경들 또한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오직 강하고 쓸모있는 자들만이 영원의 저주와 함대의 다른 배에 올라탈 수 있었다. 도시의 나머지 인구들은 황무지의 짐승들이 무리를 이끌고 어둠의 암반에 찾아왔을 때, 끔찍한 죽음에 처해지도록 운명이 결정됐다. 그의 군단이 도시에서 벗어나자, 그의 주변에서 끓어오르는 공포와 혼란은 드라카우의 검은 심장에 짜릿한 전율을 안겨줬다. 말루스는 부패하고 늙은 상인과 조신들이 군단에 합류하기 위해 무의미한 매수를 시도하는 것을 즐겁게 지켜봤다. 마치 그들의 부가 병사들로 하여금 약속된 전투의 영광 대신 비참한 죽음이 기다리는 도시에 남는 것을 선택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한 것 같았다.  그는 노예상들이 거의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이국적인 노예들을 팔아넘기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팔려간 노예들이 살육에 대한 갈증을 채우기 위한 구매자들에 의해 그 자리에서 살해되는 것을 보았다. 말루스는 귀족의 탑들이 약탈되고 타오르는 것을 보았다. 납골당이 박살나고 고대 적수들의 뼈가 거리에 흩뿌려져 술에 취한 망나니들의 복수심에 찬 발밑에 밟히는 것을 보았다. 어떤 신전들은 개방된 채, 배신감을 느낀 엘프들이 신들을 섬긴 자신들이 겪은 신앙의 배신에 대한 감정을 터트리며 사제들은 살해당했다. 다른 신전들, 가령 피 묻은 손의 케인의 교단의 경우, 광기에 찬 신앙과 헌신의 중심지가 되었다. 광전사들이 비명을 지르는 제물들을 피에 젖은 제단으로 끌고 왔다. 마치 마지막 순간, 그들의 종교적 광기가 그들의 신을 움직여 자신들을 보호해주리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거리의 폭동과 불안도 충분히 혼란스러웠지만, 말루스는 광산 아래는 훨씬 심각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해그 그래프의 모든 가용 병력들을 끌고 가기 위해 말루스는 도시 지하의 감독관과 노예 관리인들을 모으기 위해 쿠노르 쿠놀의 아들을 파견했다. 나고라이트 포로들을 전투에서 움직이게 만들기 위해선 경험있는 관리자들이 필요할 것이다. 해그 그래프 지하의 엄청난 수의 인간, 드워프, 그린스킨 노예들을 관리하라고 버리고 가는 것은 낭비일 것이다. 노예들을 살육할 시간은 없었다. 쿠노르는 그저 경비병을 무르고 관문을 닫아버렸다. 쿠노르는 자신이 강제로 남기고 간 와인 저장고를 어떠한 약탈자들이 손 댈 수 없이 파괴한 것이었지만, 말루스는 광산의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버림받은 것에 두려움에 빠진 채, 공포에 질린 노예 무리들이 그들을 가둔 관문을 두들겨 댔다. 얼마 안가 노예 무리들은 관문을 뚫고 터널을 나와 거리로 쏟아질 것이다.


말루스는 그 광경을 직접 보지 못한 것에 짜증이 났다. 야윈 개처럼 생간 누더기 무리들이 아수르와 싸우는 데 적합하지 못하다는 판정을 받은 퇴폐한 드루키들에게 달려드는 광경은 참으로 재밌을 것이다. 그는 학살의 규모가 해그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일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퇴락한 도시가 터지기 전에 벌어질 최후의 장대한 학살이었다.






한편, 하우크리르의 행방


(말루스가 어머니 엘다이어의 남자를 때가 되면 고문하겠다는 말에)


'그 때를 간절히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주군' 실라가 말했다.


말루스를 실라의 말을 듣자 그리움의 통증이 느껴졌다. 하우크리르가 했을 법한 말이었다. 그의 옛 신하는 참을 수 없는 복종과 비꼼을 합치는 것을 도저히 그만두질 못했다. 친애하는 하우크리르. 그는 다크블레이드에게 있어서 가장 친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그의 기억 또한 해그 그래프와 마찬가지로 버려졌다...




아무래도 말루스가 해그 그래프 대빵이 되기 전 죽었거나, 아니면 어디론가 떠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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