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 썰] 악! 호 환마마야만족보다훨씬무서워 군단병님!!!

김치랜드에영광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4 15:06:31
조회 4449 추천 32 댓글 33
														



74edd174b3803ca46becd5e210d325648948c15140b4617723f0dc7a2eb872a3f1f01d906f7903da5e1c9ed69400f18373e786c923ab00d764e9b5a4498b0700305b67a51e133516952535481301ab629d94705bbdd49dd755957c0a12113dbe8577fcc26451d45970bc09377945e8cde33d675b35b8909f433406fc29483c5547f26e0d292924c5dcc9c2cdd11add47e0c70708d5011c067e1a



로마 군단병의 생활은 고되었고, 급료도 짠 편이었지만

그 대신 군대 생활은 당시의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조직에 속한 이들에게 다른 혜택들을 제공했다.

군대 짬밥이라 해도 농부 시절에 먹던 것보다는 훨씬 나았을 뿐더러 메뉴도 다양했고,

군의관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는, 농부는커녕 로마의 웬만한 중산층이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도 수준이 높았다.



그리고 비공식적인 '혜택' 도 있었다.

군단병들은 로마 시민권이 없는 만만한 속주민들을 상대로 공갈협박을 가해 용돈벌이를 하고,

일이 꼬인다면 군단의 '전우애'를 내세워 부대 뒤에 숨어 무마했던 것이다.

로마군의 규정상 병사들은 "특정 상황"에서 민간인들에게 물자 지원이나 봉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되어 있었지만,

동서고금에서 이런 규정들이 필연적으로 다 그렇게 되었듯 

"특정 상황" 이란 결국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인 것이었다.







78bbd123e48a3ea03fbc87b14786776f0c7d0ff9931a012a70b657e995081e494a94da808449060b4a63d25c9fb24d



??? : 아니 시발, 단순 절도범도 들통나면 초범은 딱 뒤지지만 않을 만큼 태형,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는 상습범은 문자 그대로 손모가지를 날릴 정도로 빡셌던 게 로마 군법인데 이 새끼가 지금 어디서 약을 팔어?



물론 맞는 말이지만, 알고 보면 반만 맞는 말이었다.

그 엄한 로마 군법은 군단 "내부"에서 적용되는 것이지 군단병과 "속주민" 사이에서 적용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공화정 후기 ~ 제정 시대의 병사는 민법의 구속도 받지 않는지라, 속주민들 상대로는 일종의 "치외법권" 적 존재가 되어버렸다.



예를 들어, 성경 마태복음 5장 14절의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란 구절은

사정을 모르고 보면 이건 또 웬 미친놈이 뜬금없이 자기랑 동행하라고 요구하는 황당한 상황인가 싶을 텐데,

실상은 바로, 일진이 사나운 날이면 길에서 마주친 군단병이 얼마든지 자기들 군장을 대신 나르라고 강요할 수 있었던 

당시 유대 속주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비유였다.

그래도 순수하게 군장 메고 행군하기 짜증난다고 지지리 운도 없는 속주민에게 떠넘기는 선에서 끝난다면

나름 "양심적인" 군단병이었던 게, 진짜로 악질인 놈들은 속주민에게 군량을 먼 곳까지 운반하라고 명령한 뒤

그걸 자기들이 "대신" 운반해주는 댓가로 "수고비"를 갈취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기와 공갈협박, 속주민이 저항하면 폭력도 서슴없이 휘둘러 속주민의 소유물을 "징발" 하곤 했다.

백인대장에게는 권위의 상징으로 늘 들고 다니며 군율을 어긴 군단병을 두들겨패 징벌하던

포도나무나 올리브나무로 만든 이른바 "징계의 지팡이"로,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속주민도 패는 게 아예 합법적인 권리였다. 

속주민 출신이었던 고대 로마의 이름난 철학자 에픽테토스(서기 55년~135년경)는 

이에 관련해, 정말 씁쓸하리만큼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7ce9d37eb6856ba06cec83e04ed7703ee17e2f5c153299835606ee911a1fcc3db51d76e21a4c554be23a565dd0732461b735a4001efeafa0a01bfe10858d1087649fa65b6e4111af4791279e4397b1c9946df28dcecc2e37982a21608b959a83c59cb9f3051aa7441321c58b4d4d0a1625d3bd8807cd12b3c61e6a8c92be34350a03ef7afda8f01999210bfbd86f7e5820cf67481aa0d0d49c02b7



"징발명령서가 들이대지며 군단병이 당신의 노새를 끌고 갈 때면, 그저 꾹 참고 절대 불평따윈 하지 마라.

만약 불평했다가는 군단병들에게 매는 매대로 흠씬 두들겨 맞고, 노새는 결국 노새대로 잃을 터이니."


게다가 상인들에게 자릿세나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는 야인시대 놀음도 일상다반사로 일어나서,

이집트에서는 서기 2세기의 어느 불쌍한 상인이 군단병들에게 지불해야 했던 

보호비 내역을 기록한 장부 유물이 출토되기까지 했다.  

군단병들의 횡포가 절정에 달했던 2세기에는, 심한 지역에서는 속주민들이 "차라리 한 번 쳐들어왔다가 물러가면 

당분간 쿨타임이라도 있는 국경 너머 야만족들이 군단병보단 낫겠다"고 치를 떨 지경이었다.








7cecd67fb3863cf137e885e644d7216c3574e17f1e0169f9b5e6a1cf1acd4e71706bd36b75b3bc5ae05b3b3e3ee599



??? : 아니 그래도...고대 기준으론 법치 1티어 로마제국이었는데...저 지랄병을 하는데 어떻게 고소 같은 것도 못함?



물론 킹론적으론, 아무리 속주민이라도 이런 군단병들의 횡포를 총독부에 고발할 권리 정도는 분명 있다.

하지만 빡친 군단병들의 보복 같은 뒷일은 두려워하지 않는 개씹상남자 속주민이 있다고 쳐도

문민통제니 군인의 정치적 중립이니 하는 개념은 엿바꿔먹었던 시절, 그 고소장을 최종접수하는 게

속주 총독이나 행정관 - 따지고 보면 바로 그 군단병들의 상관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 게 세상사기도 하려니와, 머한에서 병역의 의무를 완수한 토붕이들이라면 누구보다 익숙할

소위 "군대식 해결책"은 2천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었다.

대놓고 속주민한테 칼 들이대고 협박했다거나, 속주민 처녀를 강간했다 수준으로 완전히 선을 넘어서

이걸 처벌하지 않으면 진짜 폭동이나 반란같은 뭔 일이 터지겠다 싶을 정도가 아니라면

군법재판에서 "반성하고 앞으론 두번 다시 그런 짓할 꿈도 꾸지 마라"는 '엄중경고'를 받고 끝나는 군단병이 태반이었다.   







7bbe8677bdd36dfe3ae987b045d0756d86c3f1649a95e08346f0912034bb85106e4cc8ac04fbeaf374b6b4bb69fbe05dd822956aa28c1f2ac04983a4f54141f45791d6c9af7904edef8fd963423c140896ba6045c83c6910521e26f68715d9c63403a60a627e3fb20e5f89dd55b55a14d886a949d4a49eec58636e39b80700ade9d64fcf8bfe87354031b916f2bfee974f1a3bf5b622f21970c6



그래도 로마 군단의 속주 주둔이 이렇게 삐꺽거릴망정, 수백년간 그럭저럭 굴러갈 수는 있었던 건 

로마군이 무슨 푸틴의 러시아군마냥 사회의 밑바닥 인간쓰레기들만 뽑던 조직도 아니고,

이런 로리카 입은 양아치들로부터 속주민들을 보호하러 나서는 정의감있는 백인대장이나 군단병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기 238년에 트라키아에서 휴양할 목적으로 온천을 방문한 군단병들이 

속주 총독의 명령도 무시하고 인근 마을들을 약탈하여 난민이 발생할 지경이 되자,

마을 주민들을 대변하여 황제에게 직접 상소를 올린 의로운 근위대 병사가 있었고

고대 이집트에서도 한 군단 요새의 사령관이 병사들이 근처 마을 사람들에게 횡포를 부리지 못하게 엄히 막아

속주민들에게 칭송받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리고 이런 깽판도 만만한 "속주민" 상대로나 칠 수 있는 것이지, 상대가 로마 "시민권자"라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성경 사도행전에는, 군단병들이 소요사태 주동자로 오해해 체포한 사도 바울(시민권자)을 

유대 속주민 나부랭이로 지레짐작하고, 채찍질을 해 심문하려다가

바울이 "로마 시민권자에게 재판도 없이 이런 짓을 하는 법이 어딨소?" 라고 항의하자

멘붕해서 어떻게든 상황을 무마해보려고, 선생님 제발 없던 일로 해주시라고 오히려 바울에게 매달려 통사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또한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한 일화인 것이다.




- "kodef 세계 전쟁사 : 로마 전쟁", "고대 로마 군단의 장비와 전술" 에서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32

고정닉 18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3007 설문 실제 모습일지 궁금한 미담 제조기 스타는? 운영자 25/05/05 - -
1710014 공지 뉴비들을 위한 종족별 저예산 입문 가이드 [89] 브라우닝자동소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3 79139 73
1902583 공지 토탈 워 갤러리 종합 가이드 [16] 브라우닝자동소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26 43264 24
1547365 공지 [뉴비 필독] 토탈 워: 워해머3 구매 가이드 [55] 브라우닝자동소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0 93745 74
1708121 공지 (완장 확인 바람) 토탈워 갤러리 운영기준 및 신문고 [6] 주둔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8 23783 15
1656695 공지 토갤 막고라에 대하여 [28] ▩슈빠르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14 24458 40
1011638 공지 40k랑 아오지 떡밥에 관하여 [26] ▩슈빠르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13 46331 85
1988621 💬 카오스 워리어로 와류의 짐승 유명연대 해금 조건잇음? [1] ㅇㅇ(121.170) 12:48 11 0
1988620 💬 하 캠페인 터짐 긴빠이할아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6 13 0
1988619 💬 살육역량 모드 없음? 제발 [1] 초보초보(121.190) 12:42 16 0
1988618 💬 아틸라는 동영상 플레이어가 없네 [1] 트라키아서약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3 33 0
1988617 💬 sfo 해골전차 이거맞냐 [1] ㅇㅇ(221.163) 12:24 37 0
1988616 💬 기병뽕보고 아틸라 사는거 합리적인 선택 맞지? [3] ㅇㅇ(220.74) 12:13 65 0
1988615 💬 진짜 고이긴 고였나보다 트롬워로드 처음하는데 공손찬발바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0 40 0
1988614 💬 캠페인에서 드워프 적궁병은 뭘로 잡음? [1] ㅇㅇ(61.255) 12:08 50 0
1988613 💬 햄탈 영웅딜 계산법 [2] ㅇㅇ(14.138) 12:08 81 0
1988612 💬 깜숏이 진짜 상대하기 귀찮네 [2]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7 35 0
1988611 💬 제국 병사 옷입기 [1] woz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7 37 0
1988610 ❓질문 아틸라 한글패치 이거 왜이럼?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44 0
1988609 💬 옛날엔 삼탈 너무좋아했었는데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0 72 0
1988608 💬 세트라 <- 이 새끼 앵간 어렵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2 65 0
1988607 💬 트롬 유총 노병 특능 박으면 잘 안 쏘는 거 같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49 24 0
1988606 💬 판타지 감성에 취하기에 이만한 노래가 없는거같다 [4] 똥겜이면뱉는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8 99 0
1988605 💬 죽법 구리다는 그거 아님? [1] 늒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8 58 0
1988604 🤼멀티 [햄3] 눈뜨자마자 돌린 레더 5판 7 [7] 사일로스트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6 102 3
1988603 💬 케세이하면 본토 먹고 어디로 진출해야되요?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4 43 0
1988602 ❓질문 쇼탈 몰락)다이묘 할복 못 시킴? [5] ㅇㅇ(49.169) 11:31 67 0
1988601 ❓질문 쇼탈2몰락) 스포츠모자 쓴 장군은 어떻게 얻어? [2] ㅇㅇ(49.169) 11:22 65 0
1988600 💬 본인 좋아하는 게임 목록 평가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60 0
1988599 💬 깜귀 너무 세서 개치사하게 이겼네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68 0
1988598 💬 아틸라 마려웠는데 하필 세일을 하고 지랄이래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77 1
1988597 💬 으악 퇫퇫 이게 뭐시여 [2]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92 0
1988596 💬 갑자기 궁금한건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19 0
1988595 💬 카워 완전체 할려면 뭐뭐 사야함? ㅇㅇ(121.170) 11:07 32 0
1988594 💬 아틸라 반제모드에 약간 신기한거 도입됨 ㄷㄷ [4] 해즈고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9 107 0
1988593 💬 이제 슬슬dlc소식 나올때안됐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7 53 0
1988592 ❓질문 아틸라 살라는데 뭐 사야됨?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6 50 0
1988591 💬 솔직히 삼탈워는 확장-기병 박기 원툴이라 좀 노잼이였거든 [4] ㅇㅇ(59.16) 10:42 120 0
1988590 💬 아틸라 반제 캠페인 로한 2 해즈고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2 47 0
1988589 💬 아틸라가 그렇게 재밌음?? [4] ㅇㅇ(59.16) 10:39 82 1
1988588 ❓질문 패스투스하면 다른계열 승천 못함? [3] ㅇㅇ(221.163) 10:38 69 0
1988587 💬 롬토1이랑 미디블2는 사격병이 좀 약한 편이었던가? [6] ㅇㅇ(14.36) 10:29 68 0
1988586 💬 수호자 속성은 동맹으로서 벽세우는거 말고는 의미 1도 없네... [1] 긴빠이할아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98 0
1988584 💬 햄탈 외교 도대체 모르겠다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0 128 0
1988583 💬 스팀 창작마당에 올라온 모드는 어케 적용하는거지 [6] 앤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 90 0
1988582 💬 기형아를 유기하지 않은 세계선의 제국...jpg [9] ㅂㅌㅇ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 305 4
1988581 💬 죽음학파는 써봐야 구린지 알 수 있다 [4] ㅇㅇ(220.94) 09:55 176 0
1988580 💬 젠취 오랜만에 하니까 하나도 모르곘네 [1] 맑텗핡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8 56 0
1988579 💬 아틸라 샤를마뉴 승리조건 질문 [1] 티모(49.172) 09:05 44 0
1988578 💬 툼킹은!!전절영웅이!!없니니!? [3] 스텔스테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9 160 0
1988577 💬 근데 진짜 부동산 매매가 제일 큰듯 [4] 월광의달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1 217 0
뉴스 옥상달빛, ‘천국보다 아름다운’ OST 참여…‘나의 전부’ 4일 발매 디시트렌드 05.0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