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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유성풍의 주인 - 4. 출정앱에서 작성

구글번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02 14:06:49
조회 1715 추천 26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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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들이 남리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원백을 걱정스럽게 한 것은 아니었다. 미개한 서방과 캐세이 사이의 국경, 그리고 워프스톤 사막과 이렇게 가까운 지역에서 그런 일들은 때때로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했다. 홉고블린 칸국의 그린스킨 늑대 기수들은 제국길을 따라 보매, 그리고 위진까지 약탈을 위해 쳐들어올 때도 있었으니까.

캐세이의 금과 인간의 살점에 굶주린 오거들은 모운 산맥을 타고 자주 북주를 침범하고는 했다. 물론, 치안치의 종복들 역시 때때로 뼈의 길을 통해 캐세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일이 있었다. 북방을 통해 직접 들어오는 것은 대장성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웠으니까.

폭풍룡이 이렇게 심각할 정도로 준비되지 않은 도시에 차분하게 앉아있을 수 있다는 것 – 그것이 원백을 걱정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묘영이 찻잔을 다시 채우는 동안 차분하게 기다렸다.

‘걱정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군,’ 그녀가 차를 준비하는 것을 마치자, 그가 말했다.

‘내가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나?’

‘악마들만 놓고 보자면? 아닐지도 모르지. 하지만 텅 빈 주둔군, 관리하는 병사도 탄약도 없는 화포들, 전무한 지원 요청, 느슨해진 시골 지역의 경계. 이런 것들은 그대가 걱정해야만 하는 사안이 아닌가.’ 그는 말을 마치고 차를 홀짝였다. 차를 마시는 동안 사람이 한 말에 모욕을 느끼기 어렵다는 사실을, 그는 오래 전에 배웠으니까.

‘아, 그리고 천상 궁정의 허가 없이 남리에서 마법을 수련하는 마법사도 말일세. 이건 내 걱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묘영은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뻐꾸기 용께서 다음에 찾아뵈어야 하는 곳은 부조의 궁정일지도 모르겠군. 치안치의 사교도들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면 안대를 쓰고 대홍 광장에서 다트를 던지기만 해도 충분할 테니.’

원백은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 말에 대답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농민들 사이에서도, 묘영이 동주에 품은 적대감은 수많은 전설의 기반이 되었고, 그는 그 적대감을 부추기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럼에도, 묘영이 자신의 영지에 위협이 닥쳤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기이한 일이었다.

‘그쪽의 지원 요청은 감사하지만, 옥룡, 필요하지는 않아. 고맙지만 사양하도록 하지.’

원백은 마지막 남은 차를 마시며 온후하게 미소지었다. ‘그렇다면 용서를 구해야겠군, 폭풍룡이여.’

다실의 검은 비단 커튼이 떨리며 북을 치는 묵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 소리처럼.

원백은 빈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대가 거절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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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리의 군대는 서쪽으로 진군했다. 삼베옷과 대나무 모자를 입은 농민 창병들이 무수히 오와 열을 맞춰 행군하며 푸르게 물든 논밭을 진흙탕으로 바꿔놓았다. 그 뒤를 궁병들이 따랐다. 경장 기병대는 측면을 경계했고, 말들은 꼬리로 잠자리를 쫓았다.

몇 부대의 옥전대와 천룡 근위대가 소박한 시골 사람들과 진창 사이에서 빛났지만, 군대의 대부분은 남리의 인구에서 모집된 농민들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병사의 질이 아니라 이토록 많은 군대를 이렇게 짧은 시간에 조직해낸 옥룡의 능력이었다.

주군이 부재했던 탓에, 군대를 이끄는 장군은 시륭의 수험경 장군, 옥룡의 반인 후손들로부터 난 자랑스러운 아들인 박경일이었다.
그는 어느 쪽이 더 영예로운 일인지 확실할 수 없었다: 옥룡의 휘하에서 전투에 참가하거나, 아니면 그가 부재중일 때 대신 지휘하는 것.

그는 상우의 전고(중국의 전쟁용 북-역주)를 실은, 멋들어진 마구를 입한 황소 두 마리가 끄는 수레 옆에서 캐세이 군마를 타고 전장에 나섰다. 탈것 덕분에, 그는 머지 않아 자신의 전장이 될 곳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반쯤 범람한 논밭들이 수로로 반듯하게 나뉘어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졌고, 군데군데 농민들의 초가집이 박혀 있었다.

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일이 지닌 용의 피는 그들이 가깝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어떤 동물들이 폭풍의 전조를 예측하듯이. 만약 충분히 주시한다면, 서쪽의 지평선 너머에서 희미한 청색의 기운이 보이는 것 같았다. 부자연스운 분홍색 번개의 깜빡임이.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박경일은 전고를 맡은 병사들에게 전선을 형성하라는 신호를 울리도록 지시했다.

옥룡께서는 이 군대를 조직해 전선에 투입하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위업을 해내셨다.
경일이 해야 할 일은 그들을 승리로 이끄는 것 뿐이었다.
옥룡께서는 패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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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경일박이란 이름을 진지하게 읽을 수가 없어서 박경일로 고침. 뭐 겜에서도 중국어 버전이랑 다르게 음역했는데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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