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글이라 전편

넬슨 일대기, 넬슨의 그녀들 1 : https://gall.dcinside.com/m/ttwar/546730

넬슨 일대기, 넬슨의 그녀들 2 : https://gall.dcinside.com/m/ttwar/547114

읽고와야 이해가 됨.

전편 요약 : 버닝썬(해리경) 아이를 임신하고 버닝썬에게 버림받을 위기에 처한 엠마는 옆에 있던 부잣집 둘째 아다찐따 그레빌에게 도움을 청함. 그레빌 이 새끼는 태어나는 아이를 자기 집에서 기르지 않는 조건으로 엠마를 자기 정부(Mistress)로 받아들이고, 엠마는 그렇게 태어난 사생아(Emma Carew)를 자기를 키워줬던 외할머니 댁으로 보냄. 이 때 외할머니 나이 77세 캬.... 그렇게 그레빌의 시골 별장(Paddington Green)으로 보내진 엠마는 또 다시 신사(젠트리)의 정부로 살아감...

아다찐따 찰스 그레빌(Charles Francis Greville). 아버지가 워윅 백작이자 의회 의원.

전편에서 오류가 있었는데 엠마가 자진해서 조용한 생활을 선택한게 아니었음. 엠마를 데려온 그레빌은 엠마가 그전까지 쓰던 연습생 시절 이름 대신 원래 자신의 이름과 성인 Emma Hart을 쓰도록 하고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단정한 옷을 입게 했으며 집에 숨겨두어 사회생활을 멀리 하도록 함. 크 평민 연습생 따위의 인권은 존재하지 않는 신사계급의 나라 영국. 이쯤되면 눈치챘겠지만 그레빌 같은 신사(Gentry)계급이 엠마 같은 모델 겸 댄서를 집에 두는 이유 중 하나는 고상한 상류사회로서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과시하기 위함....인데 말이 그렇지 사실은 아이돌 연습생 자기 저택에 데려다가 좆집으로 쓰면서 가끔 파티 열어서 친구 초대해 놓고 나가서 노래 부르고 춤 추게 하는 전구우우욱! 좆집자라아아아앙!!! 임. 그렇게 엠마를 자기 취향에 맞게 가르친 그레빌은 자기 친구들을 초대하기 시작하는데

당대 최고의 화가 조지 롬니(George Romney). 엠마 해밀턴을 스타로 만들어준 장본인임.

그레빌이 초대한 친구 중에는 당대 최고의 화가 조지 롬니가 있었음. 롬니는 당시 새로운 젊고 아름다운 모델을 찾고 있었는데 롬니에게 엠마는 완벽한 모델이었고 찐따 그레빌은 엠마한테 모델일을 시키고 수수료를 떼먹는 짓을 시작함. 롬니는 엠마를 모델로 수많은 그림을 그렸는데 이 그림들이 인기를 끌면서 엠마는 당대 최고의 미녀로 떠오름.

1782년 엠마, 17세. 당시 그레빌의 시골집에 있던 엠마를 그린 롬니의 작품임.

그러나 1783년, 생각없이 돈을 막 쓰던 그레빌은 자금난에 허덕임. 그레빌이 생각해낸 해결책은 돈많은 아내를 구하는 것이었음. 신사(Gentry) 타이틀과 인맥만으로 부잣집 딸래미를 아내로 맞아 자금을 충당하는 건 당시로는 흔했던 일임.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신사(Gentry)는 예의바른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계급 자체를 뜻하기도 함. 곧 그레빌은 돈 많은 미혼 상속녀(Henrietta Middleton)를 만남. 그레빌은 애초에 엠마의 미모에 빠져 엠마를 받아들였지만 엠마의 애인으로 알려지는것은 싫어했음. 엠마를 그린 롬니의 작품들이 유명세를 탈때도 그레빌은 "저는 그런 여자 안 만나요" 라고 말하고 다녔고 곧 엠마를 없앨 방법을 궁리함.

넬슨의 상관 윌리엄 해밀턴경(Sir William Hamilton)

윌리엄 해밀턴 경은 넬슨 제독의 상관으로 유명한데, 실질 지휘는 넬슨에게 모두 맡기고 자기는 바지사장이나 하면서 넬슨에게 작전자유를 보장해주었던 사람임. 젊은 시절에는 육군 장교로 참전했었고 복무 이후 나폴리 대사로 일하던 사람이었는데 정말 사랑하는 아내(Catherine Hamilton)가 있었음. 둘은 정말 사이가 좋았고 열과 성을 다해서 서로를 사랑했었다고 하는데 결혼 생활 22년만인 1782년, 이 부인이 병으로 먼저 사망해 버림. 아내를 사별하고 고향도 아닌 머나먼 나폴리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던 윌리엄 해밀턴경. 자식이라도 있었다면 덜 외로웠을까. 하지만 불행히도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 사이에도 자식은 없었음. 이렇게 아내가 죽은 후 4년 동안 심적으로 매우 힘들어하던 55세 윌리엄 경은 자기 삶을 정리하기 위해 런던을 들름.

윌리엄 해밀턴 경과 아내, 캐서린

런던으로 잠시 돌아온 윌리엄 경은 자기 누나의 아들인 조카 그레빌을 상속자로 선정하는데, 그레빌 이 새끼는 철이 없는건지 원래 그런 새끼인건지 자기 삶을 정리하는 겸 그레빌을 상속자로 선정하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고향 영국으로 돌아온 외삼촌 윌리엄 해밀턴경에게 엠마를 데려가 달라고 함. 얘 내가 예의범절도 다 가르쳤고 내가 부잣집 딸래미랑 결혼만 하면 바로 얘 다시 데리러 올거라면서. 젊은 상류층 백수가 데리고 있던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 엠마. 꼬라지가 어느 하나 정상적이지 않았고 무슨 상황인지 굳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아도 빤히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이제 자기 삶을 정리하고 싶던 윌리엄 해밀턴 경은 이를 받아들이고 엠마를 데려오기로 함.

아니 씨발 어떻게 외삼촌이 수년만에 유산 상속자 정하는것 때문에 고향 돌아오셔서 집 방문했는데 거기다 대고 내 좆집 좀 잠깐 맡아줘요 이딴 소리를 하지 그것도 그 상속자가 본인임. 지금도 이해 안 가네.

1786년 4월 26일, 21살 생일날 엠마는 어머니와 함께 나폴리에 있는 윌리엄 해밀턴 경의 저택에 도착함. "딸 같아서" 젊은 여자들 더듬는 틀딱한남충 새끼들도 많지만 윌리엄 경은 이 딸보다도 어린애가 안쓰러웠는지 개인교사를 고용해 엠마에게 이탈리아어와 노래를 가르침. 당시 젠트리 여자들이 배우던 대표적인 것들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정말 딸처럼 대했던 셈.

1785년 20살이 된 엠마. 이때쯤 그레빌은 자금난에 허적이기 시작하고, 롬니의 그림들이 히트를 치면서 엠마의 인기는 높아지던 때.

그레빌은 엠마를 맡기면서 "다시 데리러 올게!" 라고 했지만 그걸 믿는 놈이 누가 있을까. 엠마는 그레빌이 자신을 버렸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잘 대해주던 해밀턴 경의 정부(Mistress)가 되기를 청함. 그렇게 5년 후 1791년, 61세의 해밀턴 경은 국왕의 허락을 받아 26세 엠마와 결혼함. 젊은 시절 국가를 위해 군복무도 했고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한 노귀족이 인생 말년에 행복을 찾겠다는데 말릴 사람이 있을까. 신분도 명성도 나이도 맞지 않는 부적절한 관계임에도 허락을 받은 둘은 런던의 한 작은 교회에서 조용히 식을 올림.

다음 편에 계속.

글 쓰기 전에는 이렇게 사연 많고 스토리 많은 주제인줄 몰랐는데 진짜 할 얘기 많네. 인물 일대기 중심으로 가고 전쟁이나 전투, 갤 주제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져서 미안하게 생감함. 아마 다음편쯤에 완결나지 않을까 보고 있음.

넬슨 일대기, 넬슨의 그녀들 5(完) : https://gall.dcinside.com/m/ttwar/560832

무기, 갑옷 제작 - 철 제련법 1 : https://gall.dcinside.com/m/ttwar/579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