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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증] 클구리가 사기인 이유: 오구리의 커리어를 알아보자

ㅇㅇ(14.7) 2023.09.14 02:15:53
조회 3431 추천 35 댓글 9
														

현재 크리스마스 옷갈로 한섭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말딸이 있다


누가봐도 적폐말딸이요 사이게의 총아같아 보이는 이 말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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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구리 캡이다


그러나 오구리 캡의 실제 이야기를 알면, 이러한 대우는 절대 편애가 아니며, 이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명 우마무스메라는 사실을 실감할 것이다


시작한다


== 1. 탄생(1985년) ==


오구리 캡은 1985년 3월 27일, 홋카이도 미츠이시초에 있는 이나바 목장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네이티브 댄서의 아들인 댄싱 캡이었고, 어머니는 카사마츠에서 8전 4승의 성적을 냈고, 이후 오구리 로망을 낳은 화이트 나루비. 외조부는 프랑스의 단거리 전선에서 활약하며 15전 10승의 성적을 거둔 실버 샤크다.


사실 오구리의 첫 마주였던 오구리 코이치 씨는 교배 상대를 토쇼 보이로 정하고 싶었으나, 당시 토쇼 보이가 종마로 너무 잘나가서 예약이 풀이었던 고로, 대신 카사마츠에서 괜찮은 자마 성적을 낸 댄싱 캡과 교배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인 화이트 나루비가 문제였는데, 성격이 사나운 건 둘째치고 젖도 안 나오는데다 수유도 싫어했던지라 어릴 적의 오구리는 어머니로부터 모유도 못 받아 마셔서 굉장히 깡마른 몸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 무릎에도 장애가 있는 등, 어딜 보나 "얘 진짜 뛸 수는 있는 것인가"하는 말밖에 나오질 않았을 듯 하다.


== 2. 카사마츠 시절(1987~1988년) ==


어찌되었던 2세가 된 오구리 캡은, 어느덧 데뷔할 때를 맞이하게 되었고, 1987년. 어머니와 똑같이 카사마츠에서 데뷔를 했다.


데뷔전에선 마치 토쇼에게 밀려 2착했으나, 이후 다시 2연승을 달리더니,


4번째 경주에서는 데뷔전에서와 마찬가지로 마치 토쇼에게 패배했다. 그리고 이 패배는 오구리의 지방 시절 마지막 패배가 된다.


이 다음부터 오구리는 내리 8연승을 달리고, 1988년 1월 10일. 골드 주니어를 마지막으로, 사하시 이소오라는 마주에게 매각되어 중앙으로 이적했다. 참고로 이 때 오구리의 장제를 담당하던 미와 장제사도 함께 가게 되었다.


카사마츠에서의 성적은 총 전적 12전 10승. 중상 5승, 연대율 100%의 압도적인 성적이었다.


사실상 매 순간이 드라마 같았던 오구리의 현역 시절에서 가장 이야깃거리가 적은 시절이 바로 이때긴 하다.


== 3. 중앙 이적 후, 3세 시절(1988년) ==


그렇게 중앙 무대로 온 오구리는, 릿토의 명 조교사, 세토구치 츠토무의 마방에 입사하게 되었다.


카사마츠와는 격의 차이가 아득히 나는 중앙으로 온 오구리 캡이었으나, 초대 마주가 오구리를 중앙 무대에서 활약시킬 생각이 없었던 건지 클래식 등록을 하지 않아서 클래식 전선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다만 이때 오구리를 더비에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한 청원에 의해서인지, 이후 등록이 늦어져도 추가등록료를 치르면 출주가 가능해지는 제도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제도 덕택에 클래식에 나가 우승한 게 패왕.)


대신 G3, 페가수스S를 시작으로 마이니치배, 교토 4세 특별(현재 교토신문배로 대체됨.), 뉴질랜드 트로피, 타카마츠노미야배(당시 G2, 2000m, 현재의 1200m G1 레이스, 타카마츠노미야 기념의 전신이다.), 마이니치 왕관을 연이어 이기며 중상 6연승을 달리며, 지방과 중앙의 수준차에도 개의치 않고 쾌진격을 보여주었다.


이 기세를 타 오구리 진영은 G1에 도전. 그 무대는 가을 천황상이었다.


중앙의 강호들이 모이는 G1 아니랄까봐, 이 무대에서 오구리와 맞붙게 된 실력자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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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텐과 타카라즈카 기념을 연승한 것을 포함해, 파죽의 7연승 중이었던 '하얀 번개' 타마모 크로스였다.


'아시게(회색 말)은 잘 뛰지 못한다'라는 편견을 깨부숴준 명마로도 잘 알려져있다.


다만 엘리트들이 모이는 중앙이라 하지만 타마모도 엘리트라고 부르긴 곤란한 것이, 이 쪽은 가난에 쪼들렸다는 말딸에서의 설정에서 엿보이듯 이쪽도 영세한 목장에서 탄생했는데,


아니 타마모 쪽은 태어난 목장이 도산해버렸다. 거기에다 입도 짧아서 밥도 잘 안 먹었던데다 성질머리도 사나워서 싼값에 낙찰되기도 했고, 작년에는 낙마사고로 인해 한동안 부진한 적도 있는 등. 여러모로 사연이 많기도 한 말이다.


여튼 이러한 상대지만, 사연 깊은 것으로는 이쪽도 지지 않는다.


그렇게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두 회색마를 주연으로, 가을 천황상이 시작되었고,




타마모 크로스가 승리. 오구리는 바로 다음인 2착이었다. 여담으로 타마모는 이 경주를 승리하면서 8연승을 달성. 역대 최초의 춘/추 천황상 연패 기록도 가져갔다.


잘 뛰지 못한다는 인상이었던 회색 경주마들에 대한 인식을 갈아엎어버린 역사에 남을 일전이라 생각한다.


이후 진영은 목표를 '타도 타마모 크로스'로 내걸고, 타마모 크로스를 따라 재팬 컵에도 출주.




그러나 승리는 타마모도, 오구리도 아닌 외국마 페이 더 버틀러에게 돌아갔고, 타마모 2착 오구리 3착 순으로 결착이 났다.


타마모에게 2번에게 뒤처저버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진영은 어떻게 해서든 타마모를 이기겠다 이를 갈면서 아리마 기념에도 출주. 기어이 연간 9출주를 달성했다. 원조 뉴트랙이었구만 아주


그리고 누가 경마판 홍백가합전 아리마 기념 아니랄까봐, 타마모 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이름을 날린 경주마들도 대거 참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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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해의 킷카상 우승마 슈퍼 크릭을 필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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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의 한신 3세s, 당해의 마일CS를 우승한 사커 보이


그 외에도 전년도 킷카상마 메지로 듀렌 등이 총출동했다.


이 해의 아리마는 단순히 오구리 VS 타마모 회색마 정상대전 뿐만이 아니라, 지방에서 중앙까지 올라와서도 살아남아온 잡초 근성과 중앙 엘리트들의 프라이드가 서로 맞붙는 일전이었다.


게다가 이번엔 진짜로 이기고 싶었는지, 기수마저 오카베로 바꿔 태웠다.




그리고 이번에는 진짜로 오구리의 승리. 첫 G1 승리를 아리마에서 따냈다.


참고로 저 아리마에서 크릭은 3착으로 들어왔으나 실격당했다. 그리고 말딸 애니에서도 이것은 도넛먹기 경쟁에서 반칙을 쓰는 장면으로 고증되었다.


클래식 경주에 참전하진 못했으나, 연간 중상 7승이라는 성과를 인정받아, 1988년도 최우수 4세(현 3세) 숫말로 선정되었다.


당시 버블경제가 절정에 이르며 빈부격차도 함께 절정에 올라버린 일본이었기에, 지방에서 올라와 중앙의 엘리트들을 차례차례 격파하는 오구리의 모습은, 당시 힘들게 살아가던, 지방에서 도쿄로 상경한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었고, 그 울림에 이끌려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그리고 이들은 오구리의 팬이 되면서 오구리는 그야말로 전국구 스타가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본에서도 경마장은 아재들 도박판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나, 오구리 캡의 활약 이후로는 그런 이미지도 많이 사라져 이때부터는 경마 문화가 양지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사하시가 자신의 장난감 회사를 통해 오구리의 봉제인형을 팔기 시작했는데, 이 봉제인형이 라이트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며, 기존까지는 마권만 팔리던 경마장에서 마권 말고도, 인형 같은 굿즈도 판매되는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 4. 중앙 2년차(1989년) ==


일본의 연호가 쇼와에서 헤이세이로 넘어온 1989년. 오구리는 고마가 되어, 더 넓은 경쟁의 세계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진영은 오사카배 - 하루텐 - 야스다 기념 - 타카라즈카 기념으로 이어지는 로테를 구상했으나(뉴트랙이냐..)


계인대염이 발병하는 바람에 전반기는 그냥 통 휴식했다... 가 그러는 와중에, 마주였던 사하시가 탈세혐의로 인해 마주자격이 날아가는 바람에 2년간 5억 5천만 엔의 조건으로 콘도 슌스케에게 임대되는 형식으로 마주가 바뀌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때부터 오구리는 개고생을 하게 된다.


여튼 예상보다 빠르게 계인대염을 회복하고 돌아와, 올커머에서 올해의 첫 승리를 올린 오구리 캡은 이후 마이니치 왕관에 출주하는데,




명문 메지로의 중전차 메지로 아르당을 포함해, 헤이세이 3강으로 같이 엮인 이나리 원 등을 모두 제치고 1착.


참고로 말붕이들도 다 알고 있겠지만 이나리도 지방 출신이다.(다만 이나리는 오이 출신)


그리고 작년에 고배를 마신 아키텐에 다시 한 번 도전한 오구리 캡. 1.9배 배당의 1번 인기로 추대되었다.


그런데 이 아키텐이 굉장히 특별한 무대였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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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함께 헤이세이 3강으로 엮인 이나리 원, 슈퍼 크릭도 출주했던 경주였다.


여기에 더해 명문 메지로의 유리 중전차 메지로 아르당, 동기 사츠키상마 야에노 무테키도 나오는 등, 말 그대로 꽉찬집이었다.(더비마인 치요는 이 시점에서 은퇴)


작년에 패배한 경험이 있었으니만큼, 오늘 1번 인기도 받았으니만큼, 멋지게 이겨서 설욕해야 한다.




그러나 직선 주로에서 진로를 찾느라고 가속이 늦어, 일찌감치 스퍼트 걸며 달아나던 크릭을 따라잡지 못하고 2착에 그쳤다.


그리고 진영은 이후 정신나간 계획을 발표하는데...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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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레이스를 연달아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이었다.


참고로 저 두 레이스 모두 말딸에서는 11월 후반 턴에 배정되어 둘 중 한 개만 나갈 수 있게 되어있고, 실제로는 일주일 간격으로 치뤄진다.


그 말성근 메타라던 뉴트랙에서도 못하는 일을 기어이 해낸 것이다. 역시 현실은 게임보다 더하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오구리는 여기서 상식을 다시 한 번 초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일챔에서는 마군을 제끼느라 스퍼트가 늦었지만 그야말로 미친 스퍼트를 보여주며 레코드로 승리를 했고,




1주일 뒤 재팬 컵에서도 2400m 코스 월드 레코드를 갈아치우며 우승한 홀릭스에게 타임차 없이 목 차 2착으로 들어오는 기염을 토해냈다. 당연히 같이 출전한 일본 조교마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그러나 이 이후 오구리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체력이 다 나가버렸고,




이후 아리마 기념에서 5착을 기록하며 씁쓸하게 89년을 끝마쳤다. 아니 저렇게 구르고도 어떻게 5착씩이나 했을까, 정말 두 번 다시는 안 나올 괴물같은 말이구나 싶다.


연도대표마는 오이에서 올라온 이나리 원이 수상했다. 오구리는 특별상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 정도로 굴렸으면 은퇴해야 하지 않겠나 싶었겠지만, 마주는 기어이 1년 더를 외쳤다.


== 5. 중앙 3년차 ~ 은퇴(1990년) ==


그야말로 마주 잘못 만나게 호되게 구른 오구리는 한동안 휴양을 하며 지내다가, 6월 야스다 기념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그리고 여기서 진영은.. 그 크릭의 주전 기수였던 타케 유타카를 태웠다. 그렇게 타케는 이나리, 크릭에 이어 오구리에도 기승하며 헤이세이 3강 경주마를 모두 타본 기수가 되었다.


당대의 천재기수와 회색의 괴물. 정말 개쩌는 조합 같아보이지 않는가? 이러고도 못 이기는 게 더 이상할 지경이다.


그리고 당시 팬들의 생각도 똑같아서, 오구리는 1.4배 배당의 압도적 1번 인기로 지지받았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승리하며 상쾌하게 귀환을 알렸다. 괴물과 천재가 만난 결과, 레코드가 탄생했다.


그러나 이후 타카라즈카 기념에서는 89세대 최후의 자존심인 오사이치 조지에게 밀려 2착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작년에 당한 혹사의 여파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스타였던 오구리는 이후 제대로 망가지게 된다.




이후 아키텐에서는 6착으로 처절하게 몰락해버리더니




재팬 컵에서는 11착으로 아예 두자릿수 등수까지 떨어져버리며 이미지를 완전히 구겼다.


말이 좋아 완전히 구겼다지 이때 인식은 그야말로 '오구리는 이제 끝났다'였다.


그리고 팬들은 이제는 진짜 오구리 은퇴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영은 오구리의 등에 타케를 태우고, 아리마 기념을 라스트 런으로 결정했다. 어찌되었던 올해 끝나고 은퇴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그러나 최종 조교 때에도 상태가 영... 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어찌되었던 아리마 기념 당일이 되었다.


비록 최근 심하게 부진하던 오구리였지만 그간 쌓아온 인기가 어디 간 건 아니라서, 팬 투표 득표수는 당당히 1위였다.


그러나 경마장에서는 4번 인기였는데, 어디까지나 '그래 힘내라' '그냥 무사히 뛰고 돌아와라' 정도의 의미였지, 이기기까지는 바라긴 어려웠다.


그러나 오구리는 여기서 기적을 일으켰다.


"오구리 선두! 오구리 선두! 오구리 1착! 오구리 1착! 오구리 1착! 오구리 1착!"


"훌륭하게 은퇴 레이스, 은퇴의 꽃길을 장식했습니다! 슈퍼 호스입니다! 오구리 캡입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승리. 팬 여러분께서 바라신 대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이 이상 지는 건 쫀심이 용납 못해서 아예 이기고 왔고요.


연말의 나카야마 경마장에 모인 17만 8천여명의 관중들은, 기적적인 부활을 이뤄내고 위닝 런을 하는 오구리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렇다. 그 유명한 '오구리 콜'인 것이다.


그리고 1990년도 연도대표마, 1990년도 최우수 5세 이상(현 4세 이상) 숫말로 선정되었다.


그렇게 오구리는 현역 생활을 마감하였다. 중앙에서의 성적은 20전 12승. G1 4승이었다.


== 6. 은퇴 이후(1991년 ~ 2010년) ==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 스타답게, 커리어를 시작한 카사마츠는 물론이요, 도쿄, 나카야마에서도 은퇴식이 거하게 치루어졌다.


이후 현창마에도 올랐고, 씨숫말이 되긴 했으나 자신의 명성을 이어줄 후계자는 내지 못하고 종마 생활을 접었다.


그래도 오늘날 지방 경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후손들이 있고, 활약할 예정인 후손도 있으므로, 오구리의 피가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다.


그리고 1994년. 자신의 반형제 여동생인 오구리 로망이 오카상을 우승했다. 장하다 동생아


그리고 이후 공로마가 되어, 여기저기 행사에도 불려다니며 지내다가 2010년, 복합골절로 안락사되며 생을 마감했다. 향년 25세였다.


오구리의 부고 소식은 신문 1면으로 대서특필이 되었고, 뉴스에도 보도되었던데다 장례식도 어느 유명인사들 못지않게 화려하게 치뤄지기도 했다.


== 7. 여담 ==

어떻게 보면이 아니라 대놓고, 오늘날의 일본 경마가 있게끔 해준 장본인 되시는 분이 바로 이 오구리 캡이다.


오구리의 활약이 있었기에 경마장에 사람이 늘고, 매출이 오르며 인프라와 조교마들의 수준, 경마의 인기까지 같이 올라 오늘날의 위치(파트 1)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물론 크릭, 이나리, 타마모 등의 라이벌들의 몫도 있지만


그야말로 경마를 먹여 살리다시피 한 명마였기에, 클구리의 이런 대우가 어찌보면 합당한 것으로도 보인다. 꼬우면 경마를 살려라 이말이야. 그리고 오구리는 진짜 살렸고


성격은 조용하고 얌전한 성격이었으며, 기형적인 발굽의 문제로 인해 수시로 발굽을 깎아줘야 했는데, 발굽 깎기 작업은 말에게도, 장제사에게도 고된 일이지만 오구리는 상당히 협조적으로 나왔으며, 의사의 진찰에도 침착하게 임하기도 했다. 담당 의사의 말에 의하면, 오구리는 "이 인간은 나를 어떻게 치료하는가"라고 생각하며 유심히 쳐다보는 듯 했었다고 한다.


오구리의 왕성한 먹성은 말딸에도 고증되었는데, 오구리 캡을 테마로 한 초대형 밥그릇 굿즈가 나오기도 했으며, 애니메이션에서도 나올 때마다 음식을 태산처럼 쌓아놓고는 푸드파이트를 시전하는 장면으로 자주 등장하신다. 그리고 이 먹성 덕택에 오구리는 모유를 제대로 못 마시고도 경주마로 장성할 수 있었다.


괴물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릴만큼 상당한 강골로도 유명했던 데다 유연성 역시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아니 그냥 신체능력 자체가 굉장히 뛰어났던 말이었다. 마일과 2500m의 장거리에서 G1 승리를 거머쥔 것에서부터 알 수 있듯, 거리 적성은 물론이요 지구력과 근성 자체가 상당한 수준이었다. 물론 가장 잘 맞는 거리는 마일 같지만


타마모 크로스와 함께 일본 경마계를 수놓은 아시게 명마들의 시조가 된 말이기도 하다. 오구리 이후로 활약한 아시게로는 맥퀸, 하야히데, 세이운 스카이, 쿠로후네, 골드 쉽, 크로노 제네시스 등으로 그 계보가 이어진다.


말붕이들도 다 알겠지만 수영을 진짜 못하는 맥주병이었다. 다만 온천은 좋아했다고 한다. 참고로 수영은 못했던 데다 싫어하기까지 해서, 정해진 훈련량을 다 마치고 나면 바로 뭍으로 나올 정도로 질색을 했다.


카사마츠 경마장에서 오구리 캡의 이름을 따 '오구리 캡 기념'이라는 경주가 열리고 있다.


일본 경마의 수호신이나 마찬가지인 이 오구리 캡의 새로운 옷갈과 서폿카를 기대하며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다.


오구리 이야기는 쓸게 너무많아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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