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이란>

VPN은 Virtual Private Network의 약자로 직역하자면 가상사설망이다. 말 그대로 네트워크에 연결 할 때 가상으로 보안 터널을 이용해 연결하는 방식을 말하며 이를통해 외부 접근이 차단된 가상의 경로로 통신을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회사 외부에서 회사에 설치된 VPN라우터에 접속함으로써 재택근무, 출장 등 회사 외부에서도 마치 회사 안에 있는 것처럼 회사의 내부망을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외부 컴퓨터> ===보안터널=== <VPN라우터>---회사 내부 컴퓨터

그리고 VPN라우터에 접속할 때 보안터널을 통해 통신이 암호화 된다는 점과 내 실제 IP대신 VPN라우터의 IP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직장 업무용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VPN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들면 암호화 되지 않은 통신을 할 때 VPN을 이용해 통신을 암호화하여 해커 등의 악의적인 공격자로부터 내 통신을 보호할 수 있고, 어떤 사이트나 서비스가 국가별 IP를 제한할 때 그것을 우회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인터넷에 접속할 때 다음처럼 연결된다.

<내 기기> ===ISP 망=== <목적지 사이트>

통신이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한국의 경우 KT, SK, LG 등이 있음)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ISP는 내가 어디에 접속하는지 모두 알 수 있고 로그도 남긴다. 목적지 사이트에서도 자신의 사이트에 접속하려는 내 기기 IP를 안다.

VPN을 사용하면 내 원래 ISP는 내가 VPN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내가 접속한 VPN서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ISP는 해당 VPN서버가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는지 알 수 있을 뿐이다. 목적지 사이트에서도 VPN서버의 IP가 자신의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으로 알 뿐이다.

<내 기기> ===보안터널=== <VPN서버> ===VPN서버가 이용하는 ISP 망=== <목적지 사이트>

이렇게 VPN을 사용함으로써 해외에 출장, 여행 중일 때도 한국 IP를 사용하는 VPN서버를 통해 접속하여 한국 OTT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반대로 한국에 있으면서 외국 IP를 사용하는 VPN서버를 통해 접속하여 넷플릭스 등 외국 OTT에서 현지 IP로만 볼 수 있는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VPN의 유용성>
- 회사나 집에 VPN장비를 설치해 놓으면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서도 마치 그 안에 있는 것처럼 회사 또는 집 내부망에 접속 할 수 있다.

- 국가별 IP를 제한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외국에서 한국 OTT, 게임 또는 한국에서 외국 OTT, 게임)

- 나의 실제 IP를 가리고,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는지를 가림으로써 프라이버시 보호에서 이점이 있다. 그리하여 ISP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부 국가(ex. 미국)에서는 ISP가 이용자들의 인터넷 접속 기록을 광고회사나 서드파티에 판매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VPN의 한계>
- 가장 큰 단점은 느려지는 속도다.

- VPN이 나를 완전히 익명화 시켜준다는 오해는 금물이다. 익명성과 프라이버시 보호는 동일한 것이 아니다. 내가 접속한 사이트와 ISP는 내가 VPN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이트에서 VPN을 통한 접속을 차단하는게 가능한 것도, 중국이나 중동 일부 나라에서 VPN 사용 자체를 감지해서 막는게 가능한 것도 그 때문이다. VPN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내 IP와 위치를 가려주고 외부 관찰자가 내가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는지 보는 것을 가려주는게 전부다. 또한 빅테크나 광고회사들이 이용자를 식별하는 방법에는 IP만 있는게 아니라 쿠키, 브라우저 핑거프린트 등 다양하기 때문에 VPN만으로 이들의 추적(트래킹)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VPN서비스 업체의 신뢰성 문제가 있다. VPN 제공 업체는 나의 인터넷 접속 활동을 알 수 있다. 즉, VPN을 쓰지 않을 때에는 ISP가 알던 것을 VPN을 쓸 때는 VPN업체가 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VPN업체를 신뢰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세계에는 양아치 VPN업체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어떤 VPN업체들은 이용자들의 인터넷 접속 기록을 광고회사에 파는 경우도 있다. 특히 무료 VPN의 경우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 일반적인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이 아니라 자신이 공권력 등에 찍혀서 쫓기고 있는 사람(ex. 독재국가에서 탄압받는 기자, 내부고발자 등)이라면 VPN은 큰 도움이 안된다.

<VPN업체 고르는 법>
일단 VPN업체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서비스 정책을 살펴본다. 예를들면 '우리 회사는 로그를 남기지 않는다'라거나 '우리 회사는 고객들의 데이터를 팔지 않는다'라거나 등등. 그러나 업체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으므로 이런 주장이 사실인지 알아봐야 한다. VPN을 쓴다는 것은 ISP대신 VPN업체를 믿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질 업체의 VPN서비스를 이용하다간 개인정보나 보안,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차라리 안쓰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

일단 그 회사가 어떤식으로 수익을 내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기업은 자원봉사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무료 VPN의 경우 결국 이용자들의 정보를 팔아서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잘 알아봐야 한다. 유료 VPN의 경우도 업체의 평판과 신뢰도, 투명성을 살펴봐야 한다. 이용자의 데이터를 애초에 수집하지 않는 회사라면 다른 곳에 데이터를 판매할 수도 없기 때문에 가장 좋다.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흔히 나오는 VPN 순위 사이트나 추천 사이트들은 영어 사이트와 한국어 사이트를 막론하고 대부분 제휴 링크를 위한 광고글이기 때문에 걸러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