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시작해서 어제 정주행 마침

최대한 커뮤 안보면서 스포 안당하고 잘 봄

미드를 엄청 많이 본건 아니지만

살면서 이렇게 잔인한 드라마는 처음 봤음

처음에는 보기 힘들었는데

뒤로 갈수록 밥먹으면서 잘 만들었네 하면서 봄

암튼 시즌 1~11까지 보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참혹한 죽음 Top10 을 뽑아봄

기준은 신체 훼손이 심한 말그대로 잔인하고 참혹했던 연출 순위임

비교적 신체가 온전하게 죽은 인물은 제외함

사족도 붙어있어서 고봉밥이고 주관적인 의견인 점 참고바람

10위 로리

말이 필요없는 초반 대표 발암녀 3인방중 단연 탑이었음 바람핀 주제에 남편 살아 돌아오니 셰인 개같이 손절하고 이간질을 해대 셰인을 죽게한 원인을 제공했고 글렌에게 낙태약 셔틀이나 시키던 못되처먹은 여자

그래도 굳이 장점을 찾아본다면 다리가 잘려 사경을 헤매던 허셸을 극적으로 살렸던 것과 주디스를 낳은 정도

배를 산채로 가르고 아들한테 총맞은 뒤 워커에게 먹히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는데 직접적으로 연출되지는 않았지만 릭이 내려왔을 때 배불뚝이 워커가 곧 오바이트할 기세로 힘겹게 앉아있는 게 이 모든 과정이 머리에 그려질 정도로 역겨웠음

이 여자는 죽어서도 릭의 정신을 갉아먹는 짓을 하다 떠났는데 더 이상 안보이니 속이 시원하더라

9위 데일

데일은 허셜 전까지 그룹의 멘탈케어 담당이었고, 인간미가 있던 인물이었음 다만 이타적이며 강직하기까지한 성격이 오지랖으로 변모하면서 오히려 독이 되었는데, 뒤로 갈수록 이런 성격은 오래 살아남기 힘들기도 함

랜달 처형 여부를 두고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데일의 비폭력 평화주의는 뒤에 모건이 바리에이션하여 암세포를 퍼뜨려주기에 더 말하진 않겠음

암튼 지금도 의문인건 근육 하나 없어보이는 멸치 워커 한 마리가 어떻게 덩치가 좀 있었던 데일의 배를 찢을 수 있었는지임 워킹데드에서는 내장파티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지만 워커가 아닌 사람의 배가 찢어져 내장이 부와아아왁 튀어나오는 장면은 데일이 최초였어서 적잖이 충격이었음

데일의 죽음에 일조했던 칼에게 ㅈㄴ 쎈 꿀밤이 마려웠던 시즌이었음

8위 티도그

애틀란타 캠프를 벗어나서 농장으로 향했을 당시 여러 캐릭터들의 민폐짓으로 고구마 처먹던 혼란한 시기에 티도그는 그럭저럭 잘 묻어가던 인물이었음

겨우 교도소로 넘어가서 살만한가 싶더니 첫번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워커에게 물려 버리는데 이미 뜯긴거 캐롤을 위해 장렬하게 희생하는 불쌍한 인물 물어뜯기는 것도 끔찍했지만 그보다 충격적이었던건 인체의신비 마냥 근육, 뼈, 내장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던 시체 연출

그런 티도그 근처에서 이 악물고 버텼던 캐롤 여사의 지독한 생존력을 미리 엿볼 수 있었음

7위 멀

멀은 시작부터 설쳐대서 초반 시즌 빌런인줄 알았음 대릴 형이란걸 알고나서 릭 쪽으로 우당탕탕 합류할거 같기도 했지만 성향이 안맞아 불안한 인물이었음

결국 상사를 잘못 만나 우드버리와 교도소 그룹을 기어코 충돌하게 만드는데 한 편으로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겉도는게 딱하기도 하고 그와중에 베개에서 마약이나 찾아대는게 한심한 양가감정이 드는 인물이었음

확실한건 동생만큼은 매우 아꼈다는 거 미숀을 놓아주고 무모하게 혼자 거버너를 치러가는 것도 그다웠고 멋지게 성공하고 돌아왔다면 좋았을텐데 결국 워커가 된 형을 보며 작중에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대릴이 오열하는 모습에 워킹데드를 보면서 처음으로 눈물났던 장면

형이 워커가 된 게 얼마나 속상했으면 거의 글렌급으로 머리를 밟아 깨버렸을까 알다가도 모를 형제애였음

6위 허셸

허셸은 교도소 그룹의 메인힐러 및 정신적 지주이자 아버지였고. 정신이 나가있었던 릭을 잡아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음 특히 전염병으로 나락가던 사람들을 살신성인 간호했던 직후라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아팠고 보기 힘들었음

처음에는 당연히 거버너가 원한이 있던 미숀을 죽일거라 예상했으나 향후 전개를 봤을 때 미숀을 죽일리가 없기에 또 다른 피랍자인 허셸을 죽임으로써 초반 농사나 지으면서 얼타던 릭 일행이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봄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이전까지 여정을 보자면 다리 한 쪽 없는 노인이 생존할 가능성은 희박했기에 하차가 맞는 시점이기도 했으나 그래도 너무 가혹한 죽음이었다고 생각함

죽어가는 노인을 굳이굳이 찾아내 생선 대가리 다루듯 썰어버리는 거버너가 비교적 곱게 뒤져 불만이었고, 허셸이 죽은뒤로 다들 부리나케 도망가기 바빠 제대로 된 시신 수습도, 장례도 못하게 된 상황이 매우 씁쓸했고 여운이 많이 남았던 것 같음

5위 비어트리스

의외로 이 인물의 언급이 별로 없는데 개인적으로 노아급으로 잔인하게 죽었다고 생각함 워커에 둘려쌓여서 가는게 영 불안하긴 했는데 마지막으로 이동하던 그룹이었던 만큼 캐롤을 죽일린 없고 이 여잔 곧 죽겠구나 라고 예상하긴 했음

노아가 얼굴을 털렸다면 비어트리스는 내장파티는 물론 사지가 종이마냥 부욱부욱 찢어지는데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묘사할 이유가 있었나 싶음

다만, 사망 장면이 짧았고 얼굴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점에서 5위 랭크, 그 와중에 뒤도 안보고 갈 길가는 캐롤 여사님 판단력 ㄹㅈㄷ였음

4위 에이브러햄

글렌과 같은 방식으로 죽었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글렌은 시각효과를 극대화했고 에이브러햄은 청각 위주라 아쉽게도(?) 4위, 그래도 니건의 첫 희생자였던만큼 지목 됐을 때 그 긴장감이 엄청났고 니건의 위력이 ㅈ되는구나를 몸소 보여준 인물

추가로 에이브러햄의 위치가 중앙인 탓에 곤죽이 된 머리통이 자꾸 카메라에 잡혔고 상황 종료 후 시체 잔해를 줍줍하는 워커까지 참담함 그 자체

강인한 미국 군인 이미지라 반격도 못해보고 끔살되는 장면이 참 허무했는데 그래도 사샤에게 브이를 하며 니건에게 'suck my nuts' 를 갈기는 장면은 상남자 에이브러햄다운 죽음이었다고 봄

3위 파이크씬 10인

참수 후 효수하는 장면은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룬 장면이라 사실 특별할건 없었는데 분위기에 압도되어 끔찍했던 장면

10명의 목을 나란히 파이크에 꽂은 것뿐만 아니라 죽은 후 워커가 된다는 작중 설정 덕분에 천천히 움직이며 입을 꿈뻑거리는 장면을 한 명 한 명 정성스럽게 보여줌

거기다 처절한 브금과 음산하고 흐릿한 날씨까지 절망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함 해당 사건의 원흉이었던 헨리 하나만 죽여도 됐을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그 분이라면? 그래 사람 대가리를 꽂아서 영역 표시 할 수도 있겠다라고 수긍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