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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론 서바이버로 유명한 레드윙 작전의 실상에 대한 글을 찾아서 가져와 봄.
작전 생존자 마커스 러트렐이 자신의 책 론서바이버에서 한 얘기들은 거의 다 사실이 아니라고 보면 됨.
원래 레드윙 작전은 미해병 3연대 2대대가 주관하고 계획하고 있었음. 목표인 Ahmad Shah는 마커스 주장대로 고위타겟인 알카에다 멤버가 아니라 그냥 그 지역 탈레반 지도자였음. 씰팀은 언제나 다른 부대가 맡아서 하고 있던 작전과 중급, 고위급 목표물들에 대한 권한을 넘겨받아 옴.
그런데 그 지역을 담당하고 있던 해병항공대의 지원을 받지 못하니까 미 특수전 항공대인 160th SOAR에게 침투 항공지원을 요청함. 당시 통합 아프간 특수전 태스크 포스 지휘를 씰들이 담당하고 있었는데, 허가하는 대신 조건을 검. 정찰 똑바로 할 것. 공격을 한다면 해병의 지원 및 작전지 외곽 확보 하에 주요 타겟이 있는 건물에 대한 공중강습으로 실시할 것. 특수전 사령부 병력들이 일반부대들 정보나 작전 채가서 자기 부대로 실시하는거야 맨날 있는 일이다 보니 해병대는 별 불만 없었음.
작전 계획 단계로 넘어가서, 정찰팀은 작전 실시 하루 전 세 주요관심지역(NAI : Named Area of Interest 보통 정찰이 필요하거나 작전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 주위 고지로 침투되어 정찰을 실시하기로 함. 정찰 목표는 우선 주요목표인 Ahmad Shah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외 추가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었음. 원래 해병쪽에서 작전을 계획할 때는 정찰 저격팀을 이용해 정찰을 실시하기로 했었음. 해병 정찰 저격팀은 6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팀 리더는 경험이 매우 많았음. 해병 정찰팀은 그 지역에서 작전한 경험이 있었고, 주변 지역도 알았고, 작전에 필요한 무전기 성능을 잘 알고 있었음. 해병 팀의 계획은 작전 지역 몇 마일 바깥에 헬기로 투입하여 도보로 접근하는 것이었음.
그런데 씰이 작전을 채간 후 바뀐 정찰 계획이 뒤집어짐. 씰팀은 4명의 정찰팀을 투입하기로 하는데, 정찰팀 아무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한 경험이 없었고 심지어 정찰 훈련도 받지 않은 상태였으며 그 중에서 실전을 겪은 인원은 한명 뿐이었음. 여기다가 씰팀은 통신 계획이 전혀 안 되어 있었음. 주, 보조, 세부, 비상 통신 계획 중 아무것도 되어있는 것이 없었고, 가져가는 통신장비는 딸랑 신호 약한 MBITR만 챙기고 비상용으로 위성전화 하나 챙긴게 끝이었음. 이걸 본 해병대가 무전기 훨씬 좋은거 안 들고 가면 작전지에서 무전 안돼서 고아 된다고 했지만 씰팀은 이걸 그냥 무시함.
침투 계획도 도보 침투가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라면서 정찰목표인 마을 몇백미터 옆에 헬기로 투입하기로 함. 그러면 마을에서 헬기 오는거 다 들리는데 이게 무슨 은밀한 침투냐고? 그래서 정확히 어떤 위치에 침투하는지 모르게 한답시고 작전 실행 몇주 전부터 계속 헬기를 보내 정찰 목표 주변에 침투하는척 함. 이걸 본 지역 주민들은 다 "아 좀 있으면 미군이 오겠구나" 하고 있었고, 탈레반도 헬기가 어디로 오는지 보고 진짜 오면 대충 이쯤 오겠다 감을 잡음(이게 나중에 맞아떨어짐). 정잘작전에서 목표지점으로 바로 헬기 침투하는건 병신짓임. 정찰의 생명은 은밀임. 정찰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못 알게, 특히 정찰팀의 존재 자체를 모르게 해야 함.
작전 당일 해뜨기 전 새벽, 씰팀은 요란한 헬기 소리로 온 마을을 다 깨우면서 정찰목표인 마을 바로 옆에 로프 강하함. 그리고 로프 강하하면서 떨어진 로프를 그 자리에 그냥 두고 감. 두고 간지 얼마 안 되어서 헬기 소리를 따라온 탈레반이 이걸 발견했고, 무전기로 이를 자기들 지휘관에게 보고함. 이 때 씰은 원래 봐두었던 1번 관측지점으로 이동했는데, 이게 밤에는 뭐가 좀 보일 것 같았는데 해가 뜨니까 빛 때문에 정찰목표가 안 보여서 2번지점으로 이동하기로 함. 그런데 그 전에 아프간 양치기들에게 발각됨.

작전지도. 정찰작전 계획은 정찰목표에서 수마일 떨어진 침투지점(헬기마크)에 헬기로 침투한후 세모로 표시된 두 관측지점에서 동그라미로 표시된 주요관심지역(NAI)를 관측하는 것이었음.
현지 아프간인들은 ISAF 교전수칙을 잘 알기 때문에 비무장한 인원들에게 무전기를 주고 양을 몰고 양치기인척 미군이 있을만한 지역에 정찰을 보냄. 이거 아프간에서 미군 저격수나 정찰팀 찾는 방법 정석임. 이라크에서는 보통 비무장한 아이들이나 어른을 의심가는 건물에 보내봄. 어차피 못 쏘는거 아니까. 이렇게 보내서 미군이나 동맹군을 발견하면 무전으로 자기 지휘부에 보고를 함. 경험없는 씰팀은 아프간 양치기들에게 발각되었고, 양치기들을 억류함.
양치기들 억류한 시점에서 작전은 실패한 거임. 이 경우는 탈레반 공조자가 보냈으니까 심각한 발각 상태지만 씰팀은 자기들이 억류한 양치기들이 탈레반 공조자인지 몰랐으니까 자기들 시점에서는 경미한 발 각상태라고 생각했을수도 있는데 경미한 발각 상태였어도 정찰 작전은 실패고 여기서 퇴출했어야 함. Ahmad Shah와 탈레반 병력은 양치기들에게서 정기 무전 보고가 오지 않자 바로 본인 포함 약 8~10명의 병력을 이끌고 양치기들이 해당 양치기들이 향한 곳으로 출발함. 책에서는 탈레반 수백명이라고 했는데 그 지역 전체에 인구가 수백명이 안됨. 그런데 씰팀은 발각되었을때 어떻게 할지 계획조차 안 해놨었기 때문에 이제서야 그 자리에서 뭘할지 생각해야 했음. 책에는 이 시점에서 원래 짜놓은 비상 퇴출 계획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애초에 없었음. 그리고 책에서는 이 자리에서 다수결 투표를 했다고 하는데 작전 중 억류한 인원들을 어떻게 해야할지조차 몰라서 억류한 양치기들을 죽일지 말지를 가지고 투표를 했다고 하는데 이거 명백한 전쟁범죄임. 이 때 최선의 선택은 그냥 재갈 물려서 나무에 묶어놓고 떠나는 거였음. 근데 이걸 또 그냥 풀어주고 씰팀은 이동하기 시작함.
그렇게 발각되고 나서 씰팀은 무전이 안되니 상부에 보고하려고 고지로 올라감. 이 때 그 지역을 벗어나 좀 멀리 갔으면 이해를 하겠는데 지도상으로 보면 몇백미터도 안 갔음. 그렇게 고지로 가서 무전을 시도해도 당연히 해병 정찰팀이 경고했던대로 무전은 안됐음.

매복지점 위성사진. Ahmad Shah와 탈레반 병력은 Northeast Gulch에서 씰 정찰팀을 매복했음.
이 때 양치기들이 보고를 하지 않자 바로 출발해서 양치기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이동하던 탈레반 병력 약 8~10명이 풀려난 양치기들을 만남. 여기서 씰팀의 정확한 위치, 장비, 인원 수까지 보고받은 탈레반 병력들은 곧바로 작전계획을 세움. 우선 미군 헬기가 올때를 대비해 지난 몇주간 헬기들이 위장 투입을 할때 날아오던 방향으로 RPG팀을 보냈고, 나머지는 무전을 위해 고지로 올라간 씰팀이 내려올 때 기습하기 위해 매복함.

씰 정찰팀이 무전에 실패하고 다시 내려오자 매복중이던 8~10명의 탈레반은 가능한 가까이까지 끌어들여 기습 공격함. 파란색은 씰 이동로.
씰 정찰팀은 끽해야 경보병이었지만 탈레반은 PKM 기관총으로 중무장하고 있었고, 씰팀은 화력에 밀려 별 저항 못하고 그 자리에서 제압당함.
이 때 나중에 생존해서 서바이버 책을 쓰는 마커스 러트렐은 총소리가 나자마자 바로 도망쳤음(나중에 발견되었을 때 가지고 간 탄창에 탄이 그대로 다 들어있었음).
이 작전을 씰팀에 넘겨주면서 미해병 2대대 작전장교 Tom Wood 소령이 씰팀에게 주변 Asadabad에 있는 전진기지 Camp Wright에 있는 해병이 105mm 곡사포 2문으로 정밀 화력지원 가능하니까 작전지역 내 10자리 세부 좌표를 꼭 숙지하고 있으라고 개인적으로 신신당부를 했는데,

나중에 의회무공훈장 받는 씰 정찰팀 리더 마이클 머피는 위성전화로 이 정밀포격을 부르려고 시도함. 근데 될리가 있나 더 쎈 무전기 갖고 가야된다니까. 마이클 머피는 되지도 않는 위성전화 붙들고 있다가 총격에 사망했고, 도망친 마커스를 제외한 나머지 두 씰도 순식간에 전사함.
나중에 씰 정찰팀 전멸하고 다시 임무 넘겨 받아서 들어갔던 해병 정찰팀장 Keith Eggers는 탈레반 매볻 걸렸을때 바로 무전으로 이 정밀포격 불러서 날려버리고 사상자 없이 복귀했음.

여기서 씰이 쓴 위성전화가 이리듐 9505A인데 사용해본 사람에 따르면, 탁 트인 맑은 하늘 아래에서만 사용이 가능함. 건물 주변이나 높은 나무 주변에서는 못 씀. 씰팀이 있던 계곡처럼 파인 지형에서도 당연히 잘 안되고. 그리고 만약 연결 되어도 통화를 전달해주는 위성이 그 지역을 벗어나거나 언덕, 산을 넘어갔는데 통화 전달을 넘겨받을 다른 위성이 없으면 전화 바로 끊어짐.(전화가 66 저고도 위성으로 전달되는데 이거 심심하면 지평선 아래로 떨어져서 연결안됨). 그리고 가끔 한쪽은 듣기만 해야 될 때가 있는데 이러면 끊고 다시 걸어야됨. 그리고 군사 작전에서 전화 끊고 다시 걸려면 보안과정 거친다음 진짜 번호로 연결되서 한참 걸림. 레드윙 작전에서 씰팀 위성전화를 받던 Rob Long 중사도 씰팀이 하는 말만 들을수 있었다고 함.

탈레반은 약 3~4개 그룹으로 나누어서 씰 정찰팀을 기습 공격했는데, 전부 AK47로 무장하고 있었고 PKM 기관총과 RPG도 있었으며 82mm 박격포도 사용했다고 함. 매복당한 씰 정찰팀은 처음부터 도망친 마커스를 제외하면 전부 Northesat Gulch에서 전사했고, 마커스만 Salar Ban 마을에 살아서 도착함.
여기서 마커스는 주변 Nangalam 마을에 있는 Camp Blessing의 미해병과 친했던 한 주민의 보호를 받았음. 책에는 탈레반이 씰 내놓으라고 마커스를 지켜주던 마을 주민들을 살해한것으로 나오는데 마커스를 지켜준 주민 진술에 따르면 무슬림 원칙에 따라 난 이방인을 보호하겠다고 거절하니까 군소리 없이 물러갔음. 대신 이 사람과 가족들은 미군을 도운 죄로 추후 10년간 아프간 내에서 지속적으로 테러를 당함.
씰 정찰팀이 기습을 당한 후 몇시간 후, QRF즉각대응팀이 MH-47를 타고 아파치 엄호 하에 현장으로 날아오는데, 지난 몇주간 헬기가 날아오는 방향을 파악하고 Ahmad가 배치해둔 RPG팀의 공격을 받고 최초 투입지점(지도에 헬기로 표시된 곳) 주변에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함. 작전을 UAV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루머가 있는데 아님. 사령부도 QRF로 간 아파치가 보고하는거 듣고서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음. 이 때 그런 UAV는 비싼 몸이어서 고위험 타겟 작전에만 동원되었었음.
이 작전으로 정찰팀 씰 3명, 즉각대응팀 씰 8명, 160th SOAR 항공대 조종사 8명이 전사했음.

이렇게 작전은 완전히 실패로 끝났고, 레드윙 작전은 레드윙 작전 II가 되어서 수색 구출 작전이 됨.
작전지역을 관할하던 특수전 작전센터랑 해병 작전센터 둘 다 씰 정찰팀은 어떻게 됐는지, 추락한 MH47에서 생존자는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음.
대규모 해병과 특수전 병력들이 Korangal과 Shuryek 계곡 지역으로 밀고 들어갔고, 항공전력이 수색을 위해 하늘을 뒤덮었음. 원래 작전 목표였던 Ahmad Shah와 탈레반 병력들은 파키스탄으로 들어가 버렸으니 최초 작전 목표인 지역 비정규전 병력 제거는 성공했다고 할수있음. 근데 이걸 성공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Ahmad Shah와 탈레반 병력은 전사한 씰 정찰팀의 장비를 거의 다 털어갔음. M4 Sopmod 세정, 탄환, 유탄발사기용 유탄, 류폴드 저격스코프, 수류탄, 야간투시경, 전술헬멧, GPS, PRC-148 무전기, 그리고 무엇보다 기밀정보가 들어있는 컴퓨터. 컴퓨터에 있던 기밀 정보는 나중에 파키스탄에서 전 세계로 공개됐고, 일개 지역 탈레반 지휘관이었던 Shah는 언론 주목을 받으면서 하루 아침에 알카에다 거물로 알려졌고, 아시아, 유럽 중동 각지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Shah를 위해 싸우겠다고 몰려듦.

Shah는 레드윙 작전 몇주 후 다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함(2005년 6월 24일 Pech 강 IED 공격). Shah는 IED 공격을 받은 미해병이 터진 험비를 수습하는걸 노획한 류폴드 스코프로 관측하면서 녹화함.

Shah가 공개한 영상 한 장면과 미해병대가 찍은 사진 비교.

전체지도. NE Gulch가 씰 정찰팀이 매복당한 곳. Slar Ban이 마커스가 혼자 도망친 곳. 최초 투입지점과 MH47 추락지점도 표시.

확대한 지도.

씰정찰팀이 매복 당했던 NE Gul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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