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내 최애작임ㅠㅜ개인적으로 느그이름은 보다 좋았다...
다만 작중에서 떡밥 회수를 많이 안해서 스토리가 개연성이 없다는 감상평이 많은데...
그 때문에 지금부터 그 떡밥을 하나하나씩 풀어볼려고 함.
날씨의 아이를 좋아하는 팬심에 끄적인 뇌피셜이니 그냥 가볍게 봐주셈.




1.맑음소녀의 상징이 여우인 이유

초반에 점쟁이가 "비의아이는 용 이고,맑음소녀가 여우"
라는 말을 하는데
용은 구름을 몰아 비를 내리니 비의아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지만,
왜 여우가 맑음소녀를 상징하는 걸까??
그 이유는 여우가 이나리신(곡식의 신) 의 사자(심부름꾼) 이기 때문에 그런거임.
이건 히나가 맑음소녀가 된 장면을 봐도 알 수 있음.
히나는 '비가 오는 날씨에 비치는 한 줄기 빛' 에 의해서 맑음소녀가 됨.
맑은 날씨에 잠깐 내리는 비를 '여우비' 라고 부르듯이
반대로 비가 오는 날 잠깐 났다가 사라지는 볕을 '여우볕' 이라고 함.(여우비,여우볕의 이름의 유래가 '여우가 하늘을 홀려서 생긴 날씨' 라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이 붙었음)
결국 히나는비가 오는 날,도쿄 건물 옥상의 '여우볕' 에서 맑움소녀가 됨.
추가로,마지막 엔딩에서 하나가 기도를 하다 호다카와 재회한 후(기도의 효과인진 모르겠지만) 날씨가 맑아지며 여우비가 내림.
그래서 맑음소녀의 상징이 여우인 것.(사실 히나 얼굴을 옆에서 보면 눈이나 코가 여우같긴 함)




2.물고기 비,용&고래 형상의 물보라 떡밥

작중에서 물고기 비가 내리고,용이나 고래 형상의 물보라가 쏟아지는 현상이 나옴.
일단 이 현상들은 "하늘 위는 다른 세계,바다보다 깊은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 는 것을 암시함.
또,왜 하필 비가 물고기처럼 묘사됬는가 하면 '비' 라는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됨.
비는 일본어로 '아메' 인데,'아메' 는 '아메노우오' 의 준말로 '산천어(물고기)' 를 뜻하기도 함.
그래서 비가 물고기처럼 묘사됬으리라 생각됨.
(+여담으로 '아메' 는 '하늘' 이란 뚯도 있음.뜻이 겁나 많다;)
그리고 때때로 갑자기 물보라가 치는 이유는 맑음소녀가 능력을 사용하면 그 주변 지역에 비가 그치고,따라서 그곳에 내려야 할 빗물이 다른곳에서 쏟아지게 됨.(후에 큰 폭풍우가 치고 눈이 내리는 것은 이 현상이 악화된 것.하나가 능력을 자꾸 많이 사용했기 때문)



3.작중에 나온 맑음소녀,비의아이는 누구누구인가?


일단 얘기하기 전에 용어부터 확실히 정리하고 가자.

날씨의 무녀,용신=신화상의 '공식 명칭'
맑음소녀,비의아이=사람들이 흔히 부르는 '별명'
여우,용=능력을 나타내는 '상징 동물'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날씨의 무녀(맑음소녀):아스카,히나
용신(비의아이):스가,호다카


일단 하나가 맑음소녀인 건 다 아니까 넘어가고
스가의 아내인 아스카가 맑음소녀인 명백한 증거는 없으나,스가와 함께 엮어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됨.
일단 스가&호다카가 용신이라는 증거부터 설명함.

첫번째로,영화 초반에 호다카가 도쿄로 오는 도중 배 위에서 비가 오자 펄쩍 뛰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임.
그리고 그 후 물기둥이 선박을 덮치는데(잘 보면 물기둥이 용 모양임)
호다카가 배가 기울어 떨어질 뻔한걸 스가가 구해줌.
근데,스가가 호다카를 제때 구할 수 있었던건 스가 또한 비가 오는데 갑판 위에 있었단 뜻임.
결국 '둘이 함께 있었고,용 모양 물벼락에 뒤집어 씌였다'
이것이 스가,호다카가 서로 비슷한 인간이며,용신의 계승자 라는것을 암시함.

두번째로,스가의 물건들에 용이 그려져 있음.
스가가 끼고 있는 반지가 용 모양과 비슷하고,호다카가 K&A입사할때 스가가 던저준 맥주캔에 용그림이 있으며,스가가 호다카에게 퇴직금이라며 준 모자에 용무늬가 그려져 있음.
그리고 이게 생각보다 중요한데,스가가 호다카에게 자신의 '용무늬 모자' 를 준 것은
호다카가 스가의 '용신의 역할' 을 이어받은 것을 비유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음.

셋째로,호다카가 아무런 제지 없이 토리이를 넘어가 하나가 있는 곳에 갈 수 있었음.
한번 생각해보자,상식적으로 어떤 신이 자신에게 바쳐진 제물을 다시 도로 가져가려는데 아무런 방해 없이 자신의 영역에 들여보내 줄까??
결국 호다카가 하나를 구하러 토리이를 통해 하늘 위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호다카가 용신의 계승자 였기 때문임.

자,이 증거들을 토대로 스가&호다카가 용신이라고 가정해보자.
영화 초반에 분명 점쟁이는 "맑음소녀(날씨의 무녀)와 비의아이(용신) 은 같이 존재한다." 고 말했음.
일단 호다카가 비의아이(용신) 이니,히나&호다카가 함께 다닒으로써 맑음소녀와 비의아이가 같이 존재한게 맞음.
하지만 그렇다면 선대 비의아이인 스가는??이대로라면 스가에게 함께 있어야 할 맑음소녀가 없다는 말이 됨.
따라서,'스가의 아내인 아스카가 맑음소녀' 라는 결론이 나옴.


여기서 잠깐 [날씨의 무녀 제물 의식] 에 대해 설명함.

날씨가 정상으로 돌아오려면,일단 날씨의 무녀(맑음소녀) 가 하늘에 제물로 바쳐져야 함.정확히는 무녀가 능력을 계속사용하면 몸이 점차 투명해지다 사라져버림.
그렇게 날씨의 무녀가 제물이 되면,지상에서 무녀의 몸이 사라지고 하늘 위로 가게 됨.그리고 몸이 물처럼 변함.(그래서 히나가 하늘로 올라간 후 하나의 얼굴에 파문이 생기고,호다카가 준 반지가 손가락을 관통해 아래로 떨어짐)
그리고 물처럼 변한 날씨의 무녀를 용신(비의아이) 이 삼킴으로써 의식이 끝나게 됨.
여기서 "날씨의 무녀가 제물로 바쳐져서 날씨가 맑아지면 됬지,왜 굳이 용신이 무녀를 삼키는 작업이 필요함?" 이란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무녀가 제물로 바쳐진다고 해서 끝나는게 아님.만약 호다카처럼 다시 제물로 바쳐진 무녀(히나)를 되찿아오면 날씨가 얼마든지 다시 미쳐버릴 수 있음.
그러므로 용신이 무녀를 삼키는건 일을 완전히 마무리 짓는 일 이므로 의식에서 꼭 필요한 작업임.


다시 돌아와서 어쨌든 아스카는 맑음소녀(날씨의 무녀) 였지만,제물로 바쳐 지기도 전에 사고로 죽음.그래서 스가 또한 용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됨.
그 후 아스카의 뒤를 이어 히나가 맑음소녀가 됨.어쩌면 히나를 맑음소녀로 만들어주고,호다카를 도쿄까지 이끌어준 그 여우볕은 아스카의 인도 였을지도 모름.결국 모든 일은 그 빛에서 시작된 거니까.

어찌됬든 이렇게 하면 스가의 미스테리한 행동들,호다카가 하나를 구해온 후 일어난 현상에 대해 모두 설명이 가능함.

일단 스가가 형사로부터 호다카가 하나를 구하려고 경찰서룰 탈출했단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린 이유는 호다카와 자신의 상황을 겹쳐 보았기 때문임.
만약 아스카가 용신의 제물로 바쳐졌더라면,스가 또한 호다카처럼 하늘로 올라가 아스카를 구할 수 있었을 지도 모름.그러나 아스카가 제물로 바쳐진게 아니라 사고로 죽으면서,스가는 아스카를 되살릴 기회조차 빼앗기게 됨.
따라서 스가의 눈물은 "저렇게 어린 아이(호다카) 도 소중한 사람(히나) 을 구하려고 인생을 거는데,나는 아스카를 살릴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라는 회한이 담긴 눈물임.
하지만 사실 스가가 아스카를 구하지 못한건 스가가 아스카를 살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자신의 힘으론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아스카의 사고사) 이었기 때문임.스가는 그걸 알고 있었고,그렇기에 어른의 입장에서 호다카의 행동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리란 생각에 호다카를 막으려고 했으나,
호다카의 "나는 그저,한번만 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거라고요!!" 라고 외치는 호다카의 모습에 아스카를 그리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겹쳐보며 호다카가 자신과 같은 상황(소중한 사람을 구하려는 시도도 못해보고 잃는 것) 에 처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호다카가 토리이를 넘어가도록 도와준 것임.

그리고 아스카가 맑음소녀 이고,스가가 용신의 계승자 였기 때문에 호다카에게 들은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리이가 있는 건물에 호더커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날씨의 무녀&용신의 계승자에겐 토리이에 대한 영혼의 끌림?같은게 있는걸로 보임.그래서 히나도 이끌리듯이 병원을 나와 토리이가 있는 건물로 가서 맑음소녀가 된 것)

히나는 토리이를 넘어가 하늘 위에서 물고기에게 둘러싸여 맑음소녀가 됬는데
호다카의 경우,토리이를 넘어가 하늘 위에 갔을 때 하얀 용 에게 삼켜지는 체험을 하게 됨.이때 호다카가 정식으로 용신으로 각성한 것.
그 이후,[제물 의식] 의 예정대로 라면 용신이 된 호다카는 제물로 바쳐져 물처럼 변한 히나를 삼켰어야 함.
그러나 호다카는 이를 거부하고 하나를 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일이 꼬이게 됨.
호다카가 하나를 구해서 함께 지상으로 돌아오자,용 울음소리가 들리며 폭우가 내림.
그 이유는 호다카가 용신이 되는것을 포기하고 하나를 데려오면서,용신의 역할을 맡을 자와 날씨의 무녀가 한꺼번에 사라지게 되고 그에 따라 날씨를 통제할 수 없게 되어 날씨가 미쳐버렸기 때문임.
마지막에 폭우가 쏟어지면서 울린 용 울음소리는 "날씨 따위 계속 미쳐있어도 돼!!!" 라는 호다카의 외침을 상징함.







결국 호다카와 히나는 오래전에 내려오던 관습을 완전히 깨버렸고,
그로 인해 "세계의 형태를 결정적으로 바꾸어" 버렸음.

호다카는 히나를 삼키고 '신' 으로 남는 것이 아닌
소중한 사람,히나와 함께 한 '인간' 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