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 초반-  후반

화사하던 지은이가 차가워지고 완전히 미쳐버리는것까지

독자들이 느끼기에 일말의 어색함이 없음.

분명 비중도 많지 않고 스토리상 할애받은 분량이 적은데도 지은의 멘탈 변화는 아주 자연스럽게 독자들이 받아들임.

이미 아픈 과거로 빌드업을 시작했고 갈수록 그 상처가 덧나고 곯아버리는 과정이 

현석답지 않게 매우 설득력 있었음.(발작영상이 뉴스에 퍼지고 연속으로 동태,미오의 배신,무영의 습격등 멘탈이 무너져가는 과정이 적나라했음)

흑화를 이런식으로 해야하는데 왜 작가가 사랑한 동재앙 새끼는 그딴식으로 밖에 못했는지 모르겠다.

동재앙은 ㄹㅇ 갑자기 미오 뒤졌다고 폭주하고 사람 죽이는 살인마 기계따위로밖에 묘사 못했음.

흑화 빌드업엔 주변 캐릭터들의 리액션도 중요한데 지은같은 경우는 발작영상이 퍼진 유튜브 댓글, 그 영상을 보고도 외면한 동태,미오등으로 

주변인을 통해서 지은이의 멘탈이 망가졌음을 묘사했음.

동재앙은 그게 없었던게 문제라고 봄. 가장 쉬운 방법은 은주를 이용하는 거였는데 동재앙이 미오를 구하려고 사제단을 썰어버렸을때

PK를 혐오하는, 또 동재앙의 정의로운 모습을 좋아하던 은주가 그 대학살극을 두 눈으로 봤을때 동재앙에게 위화감을 느끼던가 했어야했음.

근데 대깨동된지 오래인 은주는 그 참사를 보고도 1도 신경 안썼지.

작가가 동재앙 흑화를 시킬거면 확실히 하고 아님 말아야하는데 흑화는 시키고 싶지만 동재앙 욕먹이긴 싫으니

동재앙이 살인하는 묘사를 어물쩡 넘겨버리게 되고 그 결과 흑화하는 과정이 매우 부자연스러워짐.

지은이는 첫등장부터 그걸 차근차근 쌓아왔지.

이쯤되면 이 만화는 작가가 안건드리는 캐릭터가 더 완성도 높은게 아닐까 싶다.

지은이 정도면 주지태 흑화에 못미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