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 하도 관련글을 써놔서 알사람은 알겠지만 현재 주류진열 알바를 하고있는데 일하면서 본 얘기들로 본 잡다한 얘기들? 이나 끄적여보겠음.

우선 마트 주류진열 알바? 그게뭐임?

말 그대로 마트에 주류를 진열하는 일인데 이걸 설명하려면 대충 이마트의 구조를 잠깐 설명해야함

아는지 모르지만 우선 생각보다 이마트에서 일하는 사람중에 이마트 소속이 생각보다 적음

비비고 만두파는 아줌마? CJ 소속이고, 진라면 파는 아줌마는 오뚜기 소속, 과자코너에 포카칩까는 아줌마는 오리온 소속으로 협력사원임. 당연한 얘기로 시큐리티도 외부업체 소속이고. 고로 나도 주류진열 일을 하지만 이마트ㅇㅇ점에서 일하는 주류회사중 하나 소속임 ㅇㅇ

내가볼땐 우리가 이마트에서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마트 직원 아닌경우가 더 많은것 같더라

그렇기 때문에 이마트에 지나가는 직원 아무나를 붙잡고 ㅇㅇ어디있나요? 물어보면 흔들리는 동공으로 대답해주는거였음.

나는 보통 아는선에서 대답해주거나 모르면 그냥 매장에 온지 얼마 안돼서 모른다고 해버림

그러면 이마트 직원은 누구냐? 대부분 이마트 자체 PB 상품들이나 상대적으로 대기업에서 납품받는게 아닌 이마트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신선식품들 그런쪽을 이마트 옷입은 직원들이 일함.

그리고 담당자들. 크게 보면 가공 담당자들이 있고, 그 안에 주류담당이 있고, 다른 담당자는 뭐 제과담당이나 그런 직책에 있겠지. 다른 담당자님들도 같이 일하지만 직책은 주류담당만 알고 나머지분들은 담당자님이라 불러서 그쪽은 잘 몰라 나랑 일하는분들이 다 가공소속인거만 알고있음.

그럼 주류진열 알바하는 협력사원은 누구?

일하면서 본 우리나라 주류시장 부동의 씹 원탑인 하이트진로, 카스로 유명한 오비맥주, 처음처럼과 클라우드의 롯데주류, 기네스와 홉하우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다양한 양주들을 담당하는 디아지오(기네스) 이렇게 네명임. 현재 우리매장은 디아지오에서 직원을 안뽑아줘서 기네스 없이 셋이 매장 굴리는중

알기로는 하이네켄도 있었는데, 하이네켄은 코로나 이후 돈없다고 빤스런 치고 직원 안보내는중.

현재 이렇게 3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있고 주 업무는 말 그대로 주류 진열임 소주, 맥주, 막걸리, 전통주, 이런 그냥 너네가 마트가서 있는 술들중에 와인, 양주빼고 다 우리가 깐다고 보면 됨.

그럼 업무는?

우선 매장마다 다른데 우리는 직원마다 1,2시 출근해서 퇴점 한시간 전인 11시까지 근무임. 매장에 따라 9~6시인 경우도 있고.

주류진열 그거 걍 소주맥주 갖다가 깔면 되는거 아니냐? 존나 쉽지않음?

이게 내 생각이였는데 시발 그게 아니더라

아니 생각해보니까 그 소주맥주가 물류로 오잖아 이제 월 수 금 물류가 들어옴

너네가 소위말하는 팔레트 떼기 그걸 일주일에 3일씩 하는거다 시발..

월요일은 좀 적은편이라 5~10빠, 수, 금은 많이들어와서 10~15빠 이 사이로 들어옴.

그럼 그 안에 잡다한 술이란 술은 다 그득그득 들어있음

여러개가 섞여있는게 대부분인데 하나하나 이런 빠레트라고 보면 됨 ㅅㅂㅋㅋ

그럼 저걸 이제 담당자한테 지게차로 올려달라 하고 직원들 물류창고 안에 정리하는거지 월,수,금은 대부분 그게 주 업무임

상대적으로 물류도 손님도 적은 월요일은 편하지만, 손님도 많고 주말을 감당하기 위한 물류가 한번에 들어오는 금요일은 존나 힘들다.

안그래도 오늘은 명절직전+금요일이였지? ㅋㅋ

그래서 뭐 대충 월수금은 앞서 말한것처럼 물류+주류 진열이 주 업무임.

엌ㅋ 그럼 주말은 손님 좀 많아도 물류 없고 화목은 개꿀 아님?

근데 이 씹년이 화목토는 또 막걸리가 들어옴ㅋㅋㅋㅋㅋ

막걸리는 유통기한도 졸라 짧고, 신선식품이라 검품장에 못들어옴. 출근하면 막걸리아재가 막걸리창고에 걍 쌓아놓고가는데

그럼 이제 아재가 쌓아준걸 하나하나 빼고, 기존의 막걸리 재고들이랑 유통기한 별 선입선출을 위한 분류를 하는데 이게 또 20종정도 되다보니 은근 힘들더라

물류는 피곤한대신 시간이 빨리가는 반면에 막걸리는 오래는 안걸리는 대신 ㅈ같이 무겁고 힘들어서 하면 허리가 아프다

근데 여기서 주류회사들에 좀 빠삭하거나 눈치빠른 위붕이는 생각이 들거임

어? 근데 너네 하이트진로, 카스, 롯데, 디아지오 라며? 넷 다 막걸리 안하잖아?

그렇다 씨발 이게 ㅈ같은점임.

우리는 각자가 이마트가 아닌 소속이 있고, 그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데, 우리끼리야 협업하니 서로의 일이야 같이한다 치지만 그 외의 우리일이 아닌 일을 다함.

왜? 그걸 해야 할 주류담당자가 가공소속이라 딴거하기도 바쁘거든. 나도 이게 이유가 될까?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되더라.

나야 지금 내 소속인 롯데에 사정이 있어서 단기 알바형식으로 급하게 뽑느라 운좋게 들어온 케이스지만, 대부분 최소 6개월? 아니 1년은 보고 직원을 구인하는데,

그럼 대부분 소속에서의 입지라던가, 급여인상 그런부분에 예민한 편임. 그리고 롯데는 주류만 제외지만, 대부분 소속에서 월 매출이 일정금액 이상은 나와야 한다거나, 어떤 상품에서는 본인의 인센티브가 부여됨.

그렇기 때문에 매장에 실질적으로 재고에 발주를 넣어주는 주류담당자랑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 발주를 제대로 안해줄수도 있지.

예를들어 지금같은 명절시즌에 하이트진로에게 참이슬, 진로, 테라 이런 주 상품 재고를 제대로 안채워준다 생각하면 끔찍하지. 그런 어려움이 있어서 다들 어쩔수없이 해야한다는 현실임

아무튼 결론은 화목은 막걸리때문에 바쁘기는 덜하지만 빡이 친다 (내 일도 아닌데 하는게 누가 안빡치겠음) 물론 매번 막걸리 진열도 빡치지만

주말은 당연히 손님이 많아서 그냥 바쁨 재고가 슝슝 빠짐

결국 이마트에서 자체적인 주류사원을 뽑아줘야 하는데 응 안뽑아 너네가 해~ 꼬우면 알지? ㅋㅋㅋㅋ 로 일관하니 이 부분에서는 용진이형도 각성할 필요가 있다고 느낌

(용진이형도 그냥 하루만 와서 막걸리 쌓아봐 씨발) 아니면 나한테 부커스라도 내놓던가

그리고 매장이 돌아가는 얘기를 조금만 더 하자면

그럼 잘팔리는 주류회사는 이마트에 날로먹는건가? 싶은데

현재 하이네켄, 국순당, 제주맥주, 구미호맥주(카브루던가?) 내가알기론 여기는 담당자들이 한번씩 옴.

아마 칭따오도 팔리는 양으로 볼때 담당자가 없을리가 없는데 한번을 얼굴을 안비친다고 하더라.

우선 담당자가 오는 이유는 이마트에 이새끼들 우리술 잘깔아주나~ 하고 감시하러 오는게 아니라,

아이고 진열사원님들 오늘도 불철주야 저희 술 깔아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제가 저희꺼 일좀 도와드리러 왔는데 여기 매장은 담당자님들이 이미 다 깔아주셔서 제가 할게 없네요 ㅠㅠ 제가 카페에 돈좀 결제해둘테니 음료라도 사드세요 이렇게 똥꼬빨아주러 옴.

이렇게 해주는 이유는? 그래야 우리가 쟤네 술 깔아주거든 실질적으로 쟤네 술 깔아주는건 우리고, 매대에 어떤 술을 몇줄씩 깔지 정하는것도 우린데 잘 보여야지.

꼬와? 꼬우면 너네도 풀타임 사원 보내서 너네손으로 직접 매대 확보해야지 ㅋㅋ

그럼 이제 이마트에 팔리는 술 얘기를 해보자

1. 소주

우리가 양주시장 커졌다 얘기 암만 해봐야 ㅋㅋㅋㅋ

진짜 웃음밖에 안나올 정도로 판매량 넘사임 진짜 술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팔리더라

대충 소주 종류는

1.참이슬 2.진로 3.처음처럼 4.한라산 5.좋은데이 뭐 이런당연히 너네가 아는건데 각자의 강세가 있음

1.유리병소주

이건 무조건 참이슬 진로가 압살임 그 둘이 양강구돈데 어차피 하이트진로라 의미가 없다..

2.페트소주 400ml/640ml/1.8L

내가볼때 걍 처음처럼은 페트소주로 노선을 바꿨음.

참이슬, 진로는 걍 400,640페트 내놓기만 한다면, 처음처럼은 내놓고 묶음판매, 행사도 많이해서 그쪽으로 팔더라 (근데 그래도 낱개 판매로는 참이슬 진로가 더 잘팔리는듯ㅋㅋ)

*1.8L 페트소주

이게 담금주 전용은 아니고 그냥 용량이 1.8인데 이게 또 졸라팔림

할@매(이왜금?) 들이 할배들이랑 밤에 뭔일을 할라는지 몰라도 오리지널 존나 사가더라 ㄹㅇ

2.국산맥주

캔

테라>카스>클라우드

페트

테라=필라이트=카스>필굿>클라우드

여기서도 걍 하이트진로 압살임

테라 판매량이 나머지 모든 국산맥주 판매량보다 많다고 보면 됨.

3.수입맥주

500캔에서는 파울라너, 블랑, 서머스비, 칭따오, 하이네켄, 기네스, 스텔라... 이런 맥주들이 강세고, 여담으로 생각보다 일본맥주가 스멀스멀 잘팔림. 불매한다고 한동안 안팔리다가 시간 좀 지나니 먹는사람들은 그것만 먹어서 보통 일본맥주는 한두명이 와서 여러개로 쓸어감

355캔은 하이네켄 시발년 존나잘팔림 하루에 몇박스씩 팔림 이새끼들은 직원도 안보내는데 잘팔리는게 아니꼬와 죽겠다.

4.국산맥주

할말 많은데 라벨갈이 놀이는 뭐..

잘팔린는거 나열해주자면 우선 부동의 곰표. ㅋㅋ 다들 알테니 사진은 안넣겠음

곰표는 저 수입맥주 급으로 잘팔림. 얼마나 잘팔리냐면 세븐브로잉에서 자체 직원을 보내야하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잘팔림.

밥먹기 전에 곰표 깔아두면 밥먹고와서 다팔린경우가 허다함

곰표 안깔아두면 곰표 없나요? 라는 질문이 계속 나옴 ㅋㅋ

그리고 바로 다음이 노을맥주

난 이게 뭔지도 몰랐는데 라벨 이쁘다고 진짜 개많이사가더라

맛잇나?

뭐 다른 전통주나 기타 등등은 써보니 이것도 재미없는데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을테니 안쓰도록 하겠음 

그럼 뭐 대충 재미없는얘기들은 이쯤 하고

대형마트 빌런들? 손님유형의 얘기들 몇개 하자면

까대기 아저씨

대충 맥주가 보통 이런식으로 걍 박스를 뜯어만 놓고 쌓여있는데 저 묶음들을 받치는 까대기? 판들을 하나하나 다 찢어놓고감. ㅋㅋㅋㅋ

이유는 모르겠는데 저거 자꾸 까놓고 가는바람에 다른손님이 맥주 꺼내다가 뒤에가 비어있어서 쌓아놓은 맥주가 넘어가서 몇팩이 다 터지고 다같이 신나게 폐기찍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아저씨 보이면 예의주시하고 뭔짓하는지 쳐다봐야함

직원 실명제

대충 이마트에서 협력사원이든 직원이든 일하면 명찰 하나를 달고 일하는데 저 멀리서 갑자기 ㅇㅇㅇ씨! 하고 부름

??? 뭐지? 영업 대리님이 갑자기 오셨나?

본사에서 누가 왔나? 말 없었는데?

새로온 이마트 담당잔가? 하고 호다닥 가서

대답하면 그냥 손님임 ㅋㅋ 딸래미가 사오란다고 곰표맥준가 뭔가 어딨녜 ㅅㅂ 왜 본명으로 불러요 뻘쭘하게 ㅋㅋ ㄹㅇ 겁나 깝놀함

손님들 유형

뭐 손님들 유형은 예상된 얘기지만 

갓 20살 : ㅈㄴ 티남ㅋㅋㅋㅋ 아 써머스비 저거 사과맛 난데 ㅋㅋ 나 저번에 ㅇㅇ형네 가서 한라산 먹어봄 저거 쌔던데 ㅋㅋ 코젤다크! 저게 그 시나몬 찍어먹는거 그거 아니야? 저것도 언젠가 먹어보고싶었는데 등등 ㅈㄴ 보고있으면 다들 들떠있어서 그냥 구경하면 귀여움 ㅋㅋ

20~30 : 대부분 저기요.... 하고 뭐 어디있나 물어보고 감사합니다 로 그냥 끝 매우 깔끔함 의외로 2030에서도 양주관련 수요가 꽤 있음

40~50 : 일단 좀 기분나쁘게 얘기하는 사람이 간혹 있음 이거 왜 없는거야? 등등 뭔가 화나있는 사람이 간혹 보이고, 아줌마들 상대하는게 귀찮음

홈플러스는 이거이거 해주던데...

그럼 홈플러스 가세요..

어머어머 이사람좀봐 못하는말이없어~ 그렇게 일하면 안되지~ 어휴 참 요즘 사람들은~ 쯔쯔쯔~

진짜 목젖까지 어쩌라고 씹년아 한마디가 차올랐는데 참았다.

그리고 '그 카페' 나이대라 그런지 양주찾는 손놈이 많음 생긴것도 살짝 박스떼기 할거같고 띠껍게 와서

여기 양주는 이게 다에요? 위스키 없어요 위스키?

네 거기있는게 다에요~

더 안들어와요?

들어와도 거기있는거 말고 안들어와요~

이정도 해주면 보통 감.

위꼬 만난 썰)

한번은 위꼬 아지매가 나한테 양주 찾는데 저기 이거 있는거에요? 거기 위스키좀 아세요? 하면서 라가불린 12DE 사진 보여주길래

위꼬...! 하는 놀람과 동시에 사진을 보고 흠칫 놀랐지만 놀라지 않은 척 라가불린 DE네요? 몇년도꺼 찾으세요? 지금 매장에 가격표는 하나 있는데 진열된건 8인지 16인지 DE 몇년돈지 진열장 뒷쪽이라 안보이구요 찾으시는 년도 알려주시면 알아봐 드릴게요~ 하고 위꼬지만 위붕이를 만난 반가움에 도와줄라했는데

올해 릴리즈 주세요

2021도 아니고 2022요?

네!

그건 라가불린 증류소가셔도 없어요~

하니까 뭔 이상한사람 보는눈으로 야리다가 그냥 가더라 ㅅㅂㅋㅋ

이 얘기는 일부로 후기에 쓸라고 갤에도 얘기 안했었음 ㅋㅋ

60~70? : 여기가 진짜 극과 극 그 자체 남녀 상관없이 존나 젠틀하신 노신사분이시거나 존나 화가나서 6.25때 북진하지 못한걸 나에게 화풀이하는 할배들이 대다수임

오리지널 어딨어!

할아버지 눈앞에 있잖아요 왜 나한테 그러세요 ㅠ

젠틀하신 분들은 ㄹㅇ 한없이 젠틀하심 노신사라는 표현이 딱 맞더라

우선 여기까지 쓰고 주류진열 관련해서 오늘 있던 국순당 아줌마한테 시비털린 썰이랑 아까 물어본 질문들 대답으로 후편 마저 쓰러갈게

필력이 구져서 재미없을랑가 모르겠다 재미 없었으면 미안하고 그래도 보고 재밌거나 뭐 이런것도 있네 했으면 좋겠네 

그럼 마저 쓰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