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자키 12년

Suntory Yamazaki 12 yo.

재패니즈 싱글몰트 위스키

43% ABV

구매처: 동네 리쿼샵 (바이알)

가격: 30ml 16,000원

뚜따 약 1달차

위갤 공식 땔감 일위의 대표주자 야마자키 12년

언급만 했다 하면 갤을 활활 불태우는 그 성능이 가히 썬연료에 비할 수 있겠다

한때는 12년 바틀값이 10만원 근처에서 놀던 놈이라 일본 출장다녀오는 아조시들이 사와서 맥주에 말아먹고 했는데

맛상 드라마가 히트함 + "그 국가" 사람들이 냄새를 맡은 결과

12년 숙성이 30만원을 넘어 40만원에도 팔려나가는, 스뱅 귀싸대기를 후려치는 귀한 몸이 되셨다

그러나 어찌 술질에 가성비만을 논할 수 있을까

위스키는 특히 소비재이자 사치재의 한 종류로써 소비되기 때문에, '감성'이 중요한 것이다

일본 특유의 신들린 국가 이미지 마케팅 (암튼 신비롭고 암튼 장인정신에 암튼 좋은데 비쌈)

여기에 심플하고 큼지막한 한자에 담긴 오리엔탈리즘

당연히 외국인들은 뿅가죽는것이다

가쿠빈도 그렇고 이런거 보면 마케팅이 정~말 중요하긴 하다

하여튼 위스키라 한들 근본이 입에 들어가는 물건인 만큼 맛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인기가 따라붙지 않겠는가

깔땐 까더라도 맛이라도 보고 까자는 심경이 들던 차

리쿼샵에 바이알을 꽤 괜찮은 가격에 팔길래 언능 사왔다

요새 바에서는 한잔에 3만원쯤에 파니 꽤 괜찮다

때마침 내가 막타쳐서 인테리어로 쓸 겸 공병 주실 수 있겠냐고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주셨음

가쿠빈 채워놓고 생색내면서 취객들 상대할 예정 아ㅋㅋ

그럼 리뷰 시작

노즈

- 플로럴 & 프루티 두 캐릭터가 가장 먼저 치고 들어온다

- 에어링의 영향도 있겠지만 12년의 비교적 저숙성에도 불구하고 알콜취는 거의 없다

- 히비키 시음때도 느꼈지만, 일본 위스키는 꽃향이 주가 되서 산뜻한 느낌을 주는게 좋다

- 버번캐와 와인캐에서 오는 과실향이 정확하게 절반씩 분할되어있는 느낌

- 청사과류의 산뜻한 과일은 아니고, 좀 더 숙성된 적사과, 거봉, 복숭아와 같은 핵과류의 진한 과실향

- 여기에 가장 뒤쪽에 은은하게 깔린 셰리캐 특유의 쿰쿰한 레드와인, 건포도

- 기분좋게 깔리는 약간의 바닐라향

- 사운드에 비유하자면 꽃, 핵과류, 건포도가 각각 트레블, 미드, 베이스 노트를 담당하여 절묘하게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팔레트

- 진한 노즈와는 사뭇 다른 반전 캐릭터다

- 과실의 단맛과 초콜렛, 바닐라 등이 폭발하지 않을까 예상되었지만 생각보다 드라이한 편

- 텍스쳐가 상당히 깨끗하고 맑다. 마치 맑은 샘물을 마시는 것처럼 청량하면서도 혀에 걸리는 것이 전혀 없다

- 팔레트는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와 캐릭터가 꽤 유사한 느낌?

- 청사과, 적사과와 바닐라 세 캐릭터가 은은하게 느껴진다

- 다르게 표현하면 바디감이 옅다. cs나 버번 계열을 좋아하면 선호하지 않을 맛이긴 하다

- 약간의 매운맛, 약간의 우디함, 약간의 쓴맛이 조금씩 잡히나 캐릭터는 세지 않다

- 이거 진짜 물처럼 술술 넘어간다. 평소 블렌디드를 즐겨 마시면 좋아할 맛이다.

피니시

- 피니쉬는 뭐.. 딱히 말할게 없는듯

- 약간의 우디함과 과일 껍질 쪽의 산뜻하면서 드라이한 감각이 조금 남다가 뚝 떨어진다

총평

이게 40만원?

솔직히 맛은 있다

본인은 밸런스형에 플로럴&프루티 캐릭터를 좋아하기도 하고

데일리로 편하게 음용 가능한걸 중요하게 생각함

그래서 그런지 일위 특유의 복합적이면서도 산뜻한 꽃향이 참 좋긴 한데

이게 40만원????

정말 특별한 목적(e.g., 일위 콜렉션, 지인 선물 및 접대용 등)이 아닌 이상, 마실 용도로 여기에 40을 태운다???

참으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하쿠슈는 먹어보진 않았지만 특유의 캐릭터가 대체재가 없다고 치자

가격도 백번 양보해서 30에 구할 수 있다고 쳐보자

이 캐릭터를 대체할 술은 얼마든지 있다

30만원이면 트더에서 고인12이나 발12덥우 3병을 사고도 당당치킨 한마리 사먹을 돈이다

남던에서 로얄살루트 21년 구형 2병을 살 돈이다

돈 조금 보태면 이것보다 훨~씬 찐한 알라키10cs 2병을 살 돈이다

당장 스코틀랜드까지 멀리 안가도 히비키 2병을 살 돈이다

심지어 히비키도 그돈씨 소리 많이 듣는데 

진지하게 나는 히비키 2병을 사겠다

히비키에서 몰트느낌 좀 빼고 셰리향 살짝 첨가한 수준임

면세점에서 히비키 마셀을 구하면 정말 비슷할듯

여튼 맛은 괜찮다...

그런데 30만원은 진짜 아닌거같다.. 

다시 말하지만 본인이 줄세우기, 피규어 같은 특별한 용도가 있는게 아니면 바틀은 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