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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아트] 만우절이 이미 한참 지났지만 바별팬픽 <4.1M화, "군인의 스튜">

짭콩(121.124) 2023.04.04 23:38:39
조회 434 추천 7 댓글 6
														

41일 오후 41, 부산항.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손발이 얼어서 선원들의 동상을 걱정해야 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외투를 입고 밖에 나오면 어느샌가 이마에 땀이 맺히는 날씨가 찾아왔다

에이미는 겨우내 열심히 가동시키던 골든에이지Mk3의 보일러를 끄라고 전달한 뒤 후련한 듯 숨을 내쉬었다.

 

에그! 이곳에서는 기름을 구하는 것도 큰일이었다구요

더군다나 선장님이 지난 항구에서 물자를 포기한 값을 메꾸느라 가엾은 에이미는 추운 겨울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답니다?”

 

“..나도 알아, 하지만 그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었어. 만 명이 훌쩍 넘는 피란민들이 있었다니까?”

 

저도 알고 있답니다. 전쟁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예상해버린 것이어요....”

 

그래도 선장이 전쟁소식을 듣자마자 42연대 깃발을 들고 인천으로 달려가지 않은 게 다행이지 않소?”

 

그걸 말이라고 하냐며 제비초리를 휘두르는 사무장에게 

반백의 신사는 어쩔 도리 없이 멋들어진 수염을 꿈틀대며 찰싹찰싹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난 후회하지 않아! 그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고?

말했다시피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쟁에 휩쓸릴 위기였고 그 중에는 어린 아이들도 있었어!

게다가... 내가 아직 열 여덟 살이던 시절, 아직 범선을 몰고다니던 우리 함대가 말라리아로 고통받을 당시의 부산 앞바다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절망적으로 키니네를 기다리던 함대에 

물과 해열제를 가져다주던 조선 사람들이 이렇게 둘로 갈라져 전쟁을 벌일 줄이야.

 

이런 식으로 다시 조선에 돌아올 줄은 몰랐어요. 내가 스무살이 되기 전에는 돌아올 줄 알았는데.”

 

어이구 벌써 나이 먹은 행세를 한다니 늙은 항해사가 이제 땅에 묻힐 때가 된 것 같소.”

 

제논은 아직도 어린애 취급을 한다지만 나도 스물 세 살인걸!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

골든에이지가 범선에서 구축함...소리를 듣는 수송선이 된 만큼 이곳은 이름까지 대한민국으로 바뀌고 

조선이란 단어는 저 북쪽의 공산주의자들을 뜻하는 말이 되어버렸다!

 

유썩과 유다희, 바르바리는 전쟁통에도 무사할까? 흥남부두의 피란민 사이에서

 나는 그들의 잊지못할 얼굴들을 찾을 수 있을까봐 열심히 한명한명을 살펴봤지만 

아쉽게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은 없었다.

 

-찌액 찌액!

걱정마! 걔네는 무사해!’


주머니에서 고개를 내민 플러피가 어깨로 올라와 고개를 빙글 돌리며 말했다.

하지만 여긴 소고기가 없어서 곤란해하고 있을걸!’

 

확실히 피란민으로 가득한 이곳에서 소고기는 귀한 음식이었다

비교적 월등한 보급사정을 갖추고 있는 우리들은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둔중인 미국인들의 통조림으로 부족한 육류를 보충하고 있었다.

 

나에게 초콜릿을 달라!”

외국인만 보면 우렁차게 외치는 동네 꼬맹이들도 만성적인 식량부족 때문에 저렇게 열심히 외치고 다니는 것이었다

누가 알려준 것인지 저들은 오직 저 문장만을 영어로 말할 수 있었는데

말하는 것과 달리 굳이 초콜릿이 아니라 비스킷이나 사탕을 주더라도 그들은 환하게 웃으며 골목으로 사라지곤 했다

그들의 간식에 대한 열정이 어찌나 강렬한지, 이곳에서 만큼은 루시러블리의 애처로운 눈빛도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도 영업을 하는 식당이 있다는건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고보니 식당을 운영하는 공원 할머니는 아들이 영어를 할 줄 알았는데, 그가 미군들로부터 군용식량을 얻어온다고 했다.

, 역시 용감한 밀수꾼들은 시대가 변하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부족한 물자를 가져오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부산항에 머무는 동안에 이 군인의 스튜라는 것을 먹어보기로 했다

일부 수병들은 진절머리를 친다는 통조림 햄에 베이크드 빈, 소시지와 면을 넣어 만든다는데

 익숙할 듯 하면서도 예상이 되지 않았다. 상당히 느끼할거라고 상상되는데 오히려 향신료를 가득 넣어 매콤하다나?

 

치프, 솔직히 말해요. 지금도 막 전쟁에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난거죠? 아니 이름이 군인의 스튜가 뭐에요 밥맛떨어지게.”

 

코파는거나 멈추고 말 해! 먹기 싫으면 가서 제독이랑 놀라고

 

아 누가 싫다고 했나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리고 제독은 바쁘대요. 미군 제독들이랑 할 얘기가 있다나

 

연합군이 원산쪽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어알고 있었다.

우리는 민간인 신분이기에그리고 에이미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기에 부산에 머무르고 있지만

 미군을 주도로 한 함대는 이미 다시 북쪽으로 향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곳곳의 소식통들이 전해왔다.

지금도 골든에이지와 센츄리온에서 상황이 변할 때마다 연락이 오곤 하는데....

 

! 왜 직접 오고 있어 브랫마빈! 통신을 하거나 부하를 보내면 되잖아!”

에이, 뭐 어때요 치프. 정말 중요한 소식일수도 있잖아요?”

 

웃기지마, 우리가 식당 간다는 거 알고 따라나온거면서. 어떤 소식인데? , 제독이 보낸 쪽지잖아?”

 

-계집애야, 나 미군원수 때리러 갈거다! 히히!

 

이젠 놀랍지도 않았다. 하지만 미군의 원수는 상당히 사고방식이 거칠다고 했는데... 

뭐 그래도 패턴상 이번에도 제독은 상대를 이겨먹고야 말 것이다.

 

....뭐 상대가 설마하니 제독처럼 틈만나면 핵미사일을 퍼부어야 한다고 외치고 다니는 사람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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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님 바별 너무 재밌어요

41000화는 못가도 1만화는 찍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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