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은 끝까지 신라의 신하를 자처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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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견훤은 끝까지 신라의 신하를 자처했는가?앱에서 작성

태조고황제

2024.04.13 22:39:03

조회 164 추천 4 댓글 4

견훤은 백제왕보다는 신라 쇼군이 되고 싶었던 거 같음 - 세계사 마이너 갤러리

그 하나는 견훤의 역사인식의 이중성에 있다고 하겠다. 자신이 백제계승자로서 백제부흥과 삼한 통합을 내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신라 왕실 에 대한 ‘尊王의 義’를 강조하였다. 견훤은 출생설화를 통해 백제 계승자임을 정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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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백제계승자로서 백제부흥과 삼한 통합을 내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신라 왕실 에 대한 ‘尊王의 義’를 강조하였다.

然以前月七日, 吳越國使班尙書至, 傳王詔旨, ‘知卿與高麗, 久通歡好, 共契隣盟. 比因質子之兩亡, 遂失和親之舊好, 互侵彊境, 不戢干戈. 今專發使臣, 赴卿本道, 又移文高麗, 宜相親比, 永孚于休.’ 僕義篤尊王, 情深事大, 及聞詔諭, 卽欲祗承.

그러나 지난달 7일에 오월국(吳越國)의 사신 반상서(班尙書)가 와서 왕의 조지(詔旨)를 전하였는데, ‘경(卿)과 고려(高麗)는 오랫동안 소통하고 좋아하면서 함께 이웃으로 맹약(盟約)을 맺은 것으로 안다. 근래 두 인질이 다 죽음으로 인하여 드디어 화친하였던 옛 관계를 잃고 서로 국경을 침범하여 전쟁이 그치지 않는다. 이제 사신을 보내어 경의 나라에 가게 하고 또 고려에는 글을 보내니, 마땅히 서로 화친하여 길이 평화를 아름답게 누리도록 하라.’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의리를 돈독히 하고 왕을 존중하며[尊王], 또한 큰 나라를 섬기는 마음이 깊으므로 그 조유(詔諭)를 듣고서 곧 지시를 따르고자 합니다.

"존왕의 의"라는 표현은 신라왕이 아니라 오월국왕 전류에게 쓴 표현으로 보는게 문맥상 더 적합함.

견훤은 출생설화를 통해 백제 계승자임을 정당화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先代를 신라 왕실과 연결시키고 있다. 즉 자신의 계보를 진흥왕의 5대 손으로 신라왕족의 직계 후손에 연결시킨 것은 백제계승자임을 표방했던 정치이념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물론 이것이 백 제계승을 표방하기 이전 신라의 지방관을 자임하던 시절의 의식이 반영으로 보는 견해가 있기도 하지만, 견훤 역사인식의 이중성을 그대로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 《삼국유사》에서 인용한 《이제가기》에 해당 내용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아는데, 이 《이제가기》는 견훤보다 훨씬 후대의 이제라는 사람 가문의 족보에 불과하며 참고용으로 일연이 넣은 것이지, 견훤 당대의 역사인식을 반영한다고 보기 어려움.

심지어 신라의 경주를 침공 하여 경순왕을 옹립시키면서도 ‘宗社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였다.

-> 이건 사실.

후백제의 한계는 對중국･일본외교에서도 나타난다. 후백제는 吳越과 後唐과의 외교에 앞장서서 후삼국 중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지만, 그들로부터 받은 직함에는‘百濟王’과 함께 ‘신라서면도통’이라는 명칭이 함께 나온다.

-> 925년 후당 장종 이존욱으로부터 견훤이 받은 칭호는 "檢校太尉兼侍中判百濟軍事持節都督全武公等州軍事行全州刺史海東四面都統指揮兵馬制置等事百濟王食邑二千五百戶"인데, 여기에는 "백제왕" • "판백제군사" 나 "해동사면도통"과 같은 표현이 있을 뿐, 어디에도 신라서면도통이라는 직위는 없음.

일본 측 기록에 의하면, 후백제 사신을 ‘新羅人’이라고 하였고, 견훤을 가리켜 ‘新羅陪臣’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 견훤에게 보내는 일본의 서첩을 ‘答新羅返牒’이라고 한 것을 보면 당시 일본은 후백제를 독립된 국가 로 인식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후백제에 온 일본 사절단이 귀국 하여 “全州王 견훤이 數十州를 격파하여 大王으로 칭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 을 보면 당시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견훤 자신이 스스로 신라 지방관임을 자처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 견훤이 일본에 보낸 서신을 보면 간접적으로 옛 백제와 일본 사이의 우애를 언급하고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측이 견훤을 신라의 신하로 간주한 것은 어지러운 대륙의 정세에 휘말리지 않고자 고의적으로 한 행동으로 봄이 적합하다고 생각함.

저 논문을 안 읽어봐서 성급하게 이야기하는걸지도 모르겠다만, 일단 내 생각과 다른 지점이 좀 많아서 한번 글로 써봄.

사족으로 견훤의 대신라 인식은 "신하로 자처했다" 나 "완전 독립을 꾀했다" 그 어느 쪽으로도 함부로 단언하기 어려운게 실정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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