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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충 흔해빠진 직장인 소설 #3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25) 2020.03.15 22:58:03
조회 1132 추천 24 댓글 7
														
그냥 내 스스로 맘이 좀 급하고 여유가 없었나봐 맥주 한 캔 마시면서 차분히 수정하고 쓰다보니 좀 괜찮게 쓰여진거 같아서 올려봐 모자른 부분이나 원하는거 있으면 부담가지지 말고 댓들 달아줘 읽어줘서 고맙구


* * *

그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항상 침착하고 이성적인 모습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비록 자기는 유선이가 항상 어느 식당, 어느 시간, 어느 자리에서 밥을 먹는지 알고 있었어도, 몰래 가지고 있던 사진까지 가져와 그가 항상 앉던 자리의 옆자리에 앉는 것은 설령 계획이 있었다 하더라도 무모할 뿐더러 자칫 잘못하면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물론 사진을 일부러 보여준 뒤, 남의 눈을 의식할 필요 없는, 아무도 없는 회사로 도망치게 둔 것까지 모든 것이 계획한대로 흘러갔지만 말이다. 하지만 무엇때문에 이런 짓을 한걸까. 1년 동안 그를 사랑한 것에 대한 보상? 아니면 신입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에 대한 실망감과 신입에 대한 질투심? 생각에 잠긴 그녀의 눈 앞에는 정유선이 방의 의자에 묶여있었다.

"읍...으읍!"
"아 일어났어? 미안해 입은 바로 풀어줄게"

정유선 입장에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왜..왜 팀장님이 내 사진을? 아니 무엇보다 난 왜 묶여있는거야? 으으 기억이 잘 안나..'

"으으..팀장님? 왜..왜 이런 짓을?"

그녀 입장에서는 답답했다. 그가 처음 들어온 날
일처리가 느린 그에게 팀장은 실망했었다.

'뭐야 일하는거 느리잖아.. 어떻게 저런 애가 여기에 들어온거야 짜증나게...'

처음엔 짜증도 나고 답답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차 깨닫고 말았다.

'뭐야 저거.. 저건 내가 팀원3에게 준 일인데 왜 쟤가 하고 있는거야?'

그렇다. 소심했던 유선이는 남이 해야할 일을 자신에게 떠넘기는 것도 모르는채 자신이 해야하는 줄 알고 일하고 있었고 작업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당연했다. 물론 원래 속도가 느린 것은 둘째치더라도 말이다.

'근데 쟤는 왜 자기 일을 먼저 안하고 남의 것을 먼저 해주는거야?'

자기만을 위해 일했던 그녀와는 정반대였다.

'조금 흥미가 생기는데? 꽤 성실해보이고 사람도 좋아보이고.'

그렇게 천천히 그녀안에서 유선이의 존재가 점점 커지고 그렇게 1년을 보냈다. 1년이 지나도록 변함이 없는 그의 작업속도와 더불어 1년이 지나도록 변함없는 그와의 거리감에 점점 초조해지는 것은 팀장쪽이었다.

"왜 이런 짓을 하겠어? 너가 마음에 들어서 그러지"

천천히 유선의 위에 올라타 유선의 넥타이를 당기며 속삭이는 그녀였다.

"저..저를요?"
"그래 너를 흐음 꽤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왜...왜요?"
"나와는 다르게 이타적이고 또 성실한 부분도 맘에 들었으니까? 근데 이제 그 이타적인 마음은
나를 위해서만 쓰면 좋겠는데에"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의 몸 만큼이나 끈적이게 달라붙으며 유선이의 귀를 범했다. 작게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에 유선이는 자기도 모르게 아래쪽에 피가 모이는 것을 느꼈다.

"이거 봐바 너의 몸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런게 아니라요.. 당연한 반응 같은데요..."
"내 목소리가 그렇게 꼴릿해?"

점점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들어가는 것을 느끼던 정유선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물어봤다.

"그..그것보다 왜..왜 제 사진을 가지고 계셨던 거에요? 전 그게 더 궁금해요. 그거 그 뭐냐.. 도촬 이런거잖아요! 범죄라구요!"
"그래서?"
"그래서가 아니라요! 제가 신고하면 충분히!"
"너가?"

유선이의 말을 끊으며 노려보는 그녀의 모습에 유선은 방금의 기세는 사라지고 뱀에게 붙잡힌 쥐 마냥 아무 말도 못하며 벌벌 떨고 있었다.

"내가 널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면 날 신고한다는 말 할 수 있을까? 너를 남 몰래 도와주고
편하게 해주는 대가로 사진 정도는 찍을 수 있잖아?"
"무..무엇을 도와주셨는데요?"
"도와준 거야 많지? 너 뒷담화깠던 3명 잘라내고
너 마음에 들어했던 여사원들 포기하게 만들고 그 새끼들이 너한테 자기 일 못 떠넘기도록 관리하고
작업속도가 느려도 편하게 일하도록 업무량도 조절해 줬는걸? 너의 업무가 정말 그것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건 아니지?"

말문이 막혔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작업속도가 느리니 당연히 처리하는 일의 양도 적을 것이다.
꽤 많은 양의 일을 해왔다고 착각한 내가 같잖게 느껴졌다. 아무말도 없는 나를 보며 그녀는 속삭였다.

"어때 아직도 나를 신고할 마음이 드니? 나는 너 진짜 좋아서 그러는건데 말이지.."

키스할 듯이 얼굴을 가까이 맞대고 말하는 그녀였다. 콧김부터 눈동자까지 전부 다 보이고 느껴지는 거리였다.

"그래도 도..도촬은 범..범죄인 점은 변하지 않아요.."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는거야? 있잖아.. 내가 너 하나 자르는게 어려울 것 같니? 내가 한마디만 하면 넌 끝이야. 그건 알지? 근데 말이야.. 내 마음 한번 받아주고 나만 사랑해주면 안정된 직장, 편한 인생 살게 해줄게. 어차피 사진이야 남자친구 찍었다고 넘어가면 끝인걸? 너라면 직장 내 평판 좋고 잘 나가는 사람말을 믿을까 아님 일처리도 느리고 솔직히 평가도 안좋은 사람말을 더 믿어줄까?
지위와 권력 차이를 생각해봐야지? 괜히 감당 못할 일 벌이지 말고 나랑 만나보지 그래? 진짜 잘해줄게 생각할 시간을 줄테니 필요하면 나 불러 알겠지? 사랑해"

방 밖으로 나가는 그녀를 보며 어안이 벙벙해진채 나에 대한 주변의 평가와 내 한심했던 모습들을 되돌아보며 조용히 수긍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어차피 내가 말해도 아무도 안믿어줄거야
팀장님...예쁘고 평판도 좋으시지..차갑다고는 해도 좋은 분이란건 모두가 아니까..오히려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인게 맞는 것 같아.. 팀장님 같은 분과 사귄다는게 영광이지..내 나이도 나이고...이젠 부모님께 폐끼칠 수도 없잖아? 그래...그냥 내가 사귀면 되는거야..'

조용히 흐느끼며 잠에 드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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