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인 건 다들 아실 거고,

준비물은 세면도구,수건 5장 ,속옷 2장,잘 때 입을 반팔티+반바지,바람막이,슬리퍼(보급 슬리퍼는 제가 발이 커서 역시나 안맞았음)

이렇게 챙겨갔어요.

첫날 차에는 입소 후에 코로나 검사를 받고 문진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개인장구류와 개인 화기를 지급받습니다.

생활관에서 대기하다가 인원이 모이면 줄을 서서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합니다. (개인화기를 가지고 취사장에 가는 부대도 있는 것 같은데, 저희 부대는 첫날 점심땐 철창 안에 박아놓고 맨몸으로 이동했어요.)

강당에 모여서 입소식을 듣고 생활관에서 약 1~2시간 정도 대기했습니다. 대부분은 누워서 폰을 보거나 친화력 좋은 사람들은 옆사람과 얘기하고 있어요. (저는 시험 때문에 책을 펴고 공부했어요.)

조금 기다리면 부사관 한 분이 들어와서 교육훈련을 진행하십니다.

저희 첫 교육은 구급법이었고, 지혈과 CPR 두 가지 교육과 실습까지 진행했습니다.

원래라면 지혈 실습할 때는 빡세게 압박해야 하는데 다들 옆사람이랑 어색해서 대충 감고 끝냈습니다.

CPR 실습은 저와 교관님이 제일 가까운 자리여서 그런지, 아니면 특급 전사 마크를 보고 뽑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혼자 대표로 한 번 해보고 끝냈어요.

교육이 끝나면 저녁식사까지 시간이 비는데 교관님들이 단골멘트를 하시면서 쉬라고 하십니다. ("이번 예비군 분들은 교육을 잘 들어서 일찍 끝내드립니다~~..")

식사시간이 되면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생활관에서 대기하다 정신 전력 교육을 받으러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정신 교육은 스크린과 강사님을 보면서 가만히 앉아만 있었네요.

첫날 차 훈련은 이렇게 끝났고, 남은 시간은 자유시간인데 씻을 사람은 씻고 흡연장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곤 합니다.

원래 자기 전에 불침번 뽑기 시간이 있어야 되는데, 저희 부대는 다행히 불침번은 없어서 다들 환호성을 지르고 꿀잠을 잡니다.

두 번째 날부턴 기상나팔 소리에 잠에서 깨면 주위에서 욕하는 소리가 엄청 들립니다.

밖에 모여서 인원 점검하고 환자를 체크합니다. (구보는 안하는데 라디오가 나오면 구령 조정이랑 체조를 해요.)

다들 생활관에 누워서 아침 밥을 기다립니다 (평소 아침 밥을 거르는 사람들은 안 먹던데, 드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야외훈련 나가면 배고픔이 몰려올 테니까요.)

아침 식사 후 영점 사격장으로 이동하는데 가는 길에 오르막길이 있고 산으로 들어가는 거라 군화에 익숙하지 않거나 평소 운동을 안 한 사람들은 힘들어하더라고요.

이어플러그를 착용한 채로 사로를 말하면서 들어가서 누워서 편하게 총만 쏘시면 됩니다. (옆에서 병이나 간부들이 총알 수 다 세어주고 휴대폰도 맡아줍니다.)

저는 쏘다가 기능고장이 났는데 부사수가 부사관이면 알아서 기능고장 처치를 해주시는거 같고 병사들이면 간부들을 불러줄 텐데,

기능고장 처치를 스스로 할 줄 아는 분이면 혼자 하시고 신호가 주어지면 다시 쏘면 돼요.

사격할 때 주춤하지 마시고 최대한 먼저 가서 쏘세요. (뒤에서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더 고통스러워요. 또 벌이 날아다닙니다.)

사격이 끝나면 각개전투 모의훈련을 하는데, 그냥 포탄 낙하 대처요령에 대해서 이론 수업만 하고 끝냅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주특기 교육이 계속 진행되는데, 생활관 아재들과 결별하는 시간이에요.

병과끼리 모여서 훈련하는데, 저는 통신병이라서 인근 다른 훈련장으로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병사들이 통신기를 가져와서 저와 반대편에 있는 아재랑 통신하고 999K랑 96K 이론 교육을 받은 후 병사들과 예비군들이 같이 엄청 큰 전봇대 같은 걸 세워요.

웃긴 점은 전역 후에는 다 까먹은 줄 알았는데 하다 보면 몸이 다 기억을 합니다. 눈치껏 역할을 배분해서 척척 하고 다시 철거합니다. (저는 땅에 못 박는 망치질을 했어요. 3M 장갑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흙 묻은거 만지고 땡기고 하다보면..)

후딱해서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간부들, 병사들, 예비군들이 모여서 군대 이야기하고 그랬네요. 바람이 엄청 많이 불어서 좀 추웠습니다.

해당 훈련장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한 다음 야간 주특기 훈련을 하는데, 아까 쳤던 전봇대 같은 통신기와 비슷한 것을 하나 더 치고 무한 대기합니다. (밤되니 바람이 엄청 불고 추워집니다.)

서로 심심해서 그런지 안 친한 사람들도 얘기하면서 친해지더라구요.

철수 신호가 나오면 자러 갈 생각에 예비군들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철거하고 버스 안에서 대기합니다.

부대로 복귀한 후 생활관으로 이동하니 통신병들이 제일 먼저 생활관으로 복귀해서 훈련 같이 한 아재들끼리 같이 샤워했어요.

샤워를 끝내고 나오는 찰나에 다른 병과 아저씨들이 샤워장에 하나 둘 들어오고 그랬네요.

이틀 차 밤에도 마찬가지로 불침번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이틀 차 아침과 마찬가지로 점호 후에 식사하고 영상 교육만 계속해서 들었어요.

점심을 먹은 후에 짧게 영상을 시청한 뒤 퇴소 전까지 훈련 후기 설문지와 훈련비, 교통비 환급 서류를 작성하고 개인화기를 반납한 후에 집에 갑니다.

(피엑스가 열려 있었어서 차에 음료수와 과자를 많이 싣고 집에 왔네요. ㅎ)

마지막 날은 딱히 적을게 없습니다. 병들과 간부 그리고 예비군들 모두 한마음으로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담배 태우면서 교관 간부한테 들은 건데, 마지막 날에 친해진 사람들 차에 태워서 바래다주고 그런 거 웬만하면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절도사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고.. 최대한 자제하라는 얘기도 들었네요

귀찮더라도 꼭 마스크 챙겨쓰세요. 

침상형 생활관이라 옆사람이랑 거리가 너무 좁아서 병 걸리기 정말 좋은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