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담1

위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

-지난 이야기

일본놈은 결국 팜플렛(flyer or instruction)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난 글에서 내가 단순히 "판매글"이라고만 적어서

왜 힛갤각인데 못잡냐라는 중붕이들이 많았다.

근데 이런 품목들은 단순한 판매글이 아니라

말그대로 간보기 위한 판매글임.

만약 단순히 판매를 위해서 내놓는다면

아마존이나 이베이같은곳에 바로 올렸을 것임.

하지만 SNS에 올려놨다?

그건 시발련이 존나게 간보고 있다는 뜻임.

그니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난 판매한다면 800달러에 팔건데 님들 어떰?"

이러고 간보다가

참여자 좀 모이면 경매로 돌리거나

아니면 그냥 내리고 자신의 수집품으로 남겨두거나.

둘중 하나를 한다는 이야기임. 

결국 돈을 쥐어준다고 바로 살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일본의 S에게 일주일에 걸쳐서

3통의 메일을 다시 보냈다.

첫번째 메일 - 난 구매할 의향이 있다.

두번째 메일 - 인스트럭션과 매뉴얼만이라도 카피본으로 구매할 생각이 있다.

세번째 메일 - 제발 답장좀 부탁한다. 팔생각 없다면 그렇게라도 답장해주라.

근데 이 시발련이

이전에 "창고에 있어서 안댐" 이후로

날 뭐 블랙리스트에 올려놨는가 그냥 씹고있음.

하지만 여기서 포기 할 수는 없잖아?

그래서 다른 활로를 찾아 다녔음.

우선 이전에 얻은 정보인 

나가이 센세가 아트를 담당했다는 걸 기반으로

컨택하려고 주소를 찾아봤음.

근데 문제는 나가이 센세는 아날로그 팬레터 주소만 있다는 것임.

내가 아무리 똥꼬쇼를 해서 자필로 보내봐야

그냥 읽씹당할, 혹은 아예 씹힐 확률이 99.99%라는 것.

그래서 하는수 없이 나가이 고 기념관에 문의를 넣었음.

문의 내용은 크게 세가지임.

1. 나가이 센세가 진짜 가디언즈의 아트를 맡았나?

2. 맡았다면, 혹시 스테이지 1의 보스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려줄수 있나?

3. 혹시 나가이 센세와 온라인으로 연락할 수단을 알려 줄 수 있나?

허나 아직까지는 답장이 없는 상태.

그리고 다음방법. 개발자를 찾는 것.

근데 이씨발 대단하면서도 병신같은 게임의 개발자들은

하나같이 하꼬들만 모여서 만들었다는 것임.

19명의 개발자 이름이 있지만

다 90년대에 윙키소프트 게임 몇개 참여한게 끝.

회사도 망한지 오래고

메인 프로듀서인 K.SUZUKI는 누군지 감조차 잡을 수 없고

개발자의 신상이고 나발이고 특정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다.

그래서 결국 최후의 수단을 사용했다.

현재 온라인에서 정식으로 소유자가 등록된

가디언즈의 기판은 총 22개.

그 중 한국 해킹판을 빼면 13개.

그걸 소유한 13명에게 모두 메일을 돌렸다.

혹시 이것을 가지고 있거나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 있냐고.

13명에게 보냈지만 답장은 딱 하나만 왔다.

스웨덴에 거주하는 T로부터의 답장.

당연히 없을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고

본래 목적은 답장을 해주는 사람에게 정보를 캐내는 것.

그래서 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알만한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아주 친절한 T는 미국에 거주하는 G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의 메일 주소를 알려줬다.

G에게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아서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진짜..

전혀 예상치도 못한일이 발생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그에 관련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그 이야기가 너무나 길어질 것이기 때문에

직접 통화를 하기를 원한다는것.

아시발 나 영어회화 잘 못하는데 어쩌냐;;;

어쩌긴 뭘 어째. 해야지.

날짜를 잡고 화상통화를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시니어 G는 상당히 친절했다.

근데 시니어 G는 내가 질문하기도 전에 먼저 물어봤다.

"왜 그에 관한 것을 그렇게 열심히 찾고 있나?"

되도않는 영어로 더듬거리면서 대답하고 나니

시니어 G는 호탕하게 웃으며

젊은 친구가 대단하다면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첫번째. 자신 또한 인스트럭션의 스캔본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전에 캥거루놈이 언급한 스캔본 또한 알고 있다는 것.

하지만 둘 다 상태가 메롱이라서

읽어보는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 사이트에다가 스캔본을 박제 해놨다는데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반겨주는건 엑박이였다.

시니어 G는 미안한 웃음만 띄고 있었다.

두번째. 게임에서 짤린 캐릭터 스프라이트가 있다는 것.

이게 원래 들어갈 캐릭터인지 기술인지 뭔지는 모른다.

그걸 저장해 놓은 아카이브가 저 상태라서 시발 이것도 알수가 없다.

하나같이 나사빠진 정보들이라 아쉬워 하고 있을 때.

시니어G는 충격적인 말을 꺼내놓았다.

최초로 가디언즈 풀박스가 나온 2009년의 경매에

자신이 직접 참여했었다는 것이다.

난 여기서 대가리가 깨진듯 충격을 받음.

분명 캥거루놈도 2009년에 스캔본을 얻었다 했는데

나는 왜 좆무위키의 말만 믿고 있었던 것일까?

좆무위키에 2010년 9월까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야후 옥션에 올라온것은 2009년 7월이었다는 것.

그렇다. 난 여태 키워드로 2010년을 쓰고 있었지만

정작 찾아봐야 할 것은 2009년이었던 것임.

시니어 G에게 무한한 감사를 올리고

바로 2009년을 기점으로 관련 내용들을 찾아봤음.

근데 여기서 갑자기 내 메일을 씹고 있는

일본의 S가 등판한거임.

S 또한 과거 경매에 참여한 적이 있었고

시작가는 2만2천달러 였다는 것.

하지만 S는 오리지날을 구하지 못한 채

카피된 인스트럭션과 메뉴얼만 구하는데 성공했음.

즉, 2009년 최초로 스캔본을 뿌린 사람,

캥거루놈에게 스캔본을 보내준 사람,

현재 유일하게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

고의인지 읽기 힘든 스캔본을 올린 사람

전부 다 일본의 S였다는 이야기임.

그 사이에 미싱링크가 몇개 있긴 함.

이 세트는 어떻게 S의 손을 몇번이나 거치게 되었는가?

원본은 어떻게 되었는가?

정말 이제 답은 S에게 밖에 없는 것인가?

개좆같은 절망감 앞에서 무릎을 꿇을 뻔 했지만

글에 대한 댓글에서 새로운 답을 찾았음.

바로 Gameset(ゲーメスト)잡지에서

가디언즈를 본 적이 있다는 댓글이였음.

아니, 쥐도새도 모르게 뒤져버린 겜이

한때 잘나가던 게임 잡지까지 올라왔다고?

실제로 확인해보니, 게임 발매 얼마 후

GYU라는 필명을 쓰던 사람이

가디언즈에 대한 글을 수록했던 적이 있었음.

그리고 여기서 골-든 정답이 될 수 있는 큰 단서를 얻게됨.

GYU의 가디언즈 글이 실리고 난 2부 뒤,

반프레스토에서 직접 가디언즈 광고를 수록했다는 것.

이건 정말 마지막 기회잖아?

이미 폐간된지 오래된 잡지에

본명도 아니고 필명으로 쓰던 사람을 어떻게 찾을까 했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쉽게 찾았음.

일본에 거주하는 Y에게 현재 메일을 보내놓은 상태고

제발 답장 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마당임.

그리고 동시에 제일 좋은 것은

저것이 실린 잡지 자체를 구하는 것이기에

대학시절 친하게지낸,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H에게

부탁을 해놨음.

그냥 일본가서 직접 찾는게 훨씬 빠른데

한번 가면 격리로 4주를 날려먹어야 되는

좆같은 우한폐렴쉑 때문에 할 수가 없음.

그리고 책을 소장한 사람이 없는 건지

아직까진 구매했다는 소식이 없는데.. 

이제 곧 있으면

이 모든것의 결말이 날 것이다.

과연 중붕이는 세계 최초로

가디언즈의 인스트럭션을

인터넷에 공개 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