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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최초로 겪은 행복의 편린에 대하여

블루워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12 17:07:51
조회 4890 추천 131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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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생물은 참으로 기이하게도


그 뛰어난 두뇌를 가졌음에 불구하고 뇌가 가진

능력을 100% 활용할 수가 없다고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뇌는 슈퍼 컴퓨터와 맞먹는 스펙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나사빠진 듯한 결함을 보여주곤 하지.


기억에 대한 부분이 특히 그렇다. 기억은 휘발성을 띄고 있어서

정말이지 지워지기 쉬운 편이다.


태어나서 나고 자라며 어느정도 사고할 줄 알게 되고 의식이 있던

유년기를 거쳐 청소년기와 성년을 지나 중,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체험을 뇌 속에 아로새기지만 그 중에서

끝끝내 머리속에 남아 있는 녀석들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남아있는 기억들은 대부분 경험 당시 강렬한 감정을 가졌던 것들로

기쁨, 슬픔, 감동, 분노, 공포 등의 감정들이 극대화 되어

뇌에 아로새겨지게 되는 것이다.


40년 남짓 살아온 내게 있어 생애 최초의 기억 또한 아마도 그러한

기억의 편린 중 하나일 것이리라.


내 최초의 기억은 5살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우리 집은 빌라에 살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고자

우리 부모님께서는 집안 가득 크리스마스 장식과 트리를 설치하고


신이 난 나는 거실에서 옥스포드 블록을 조립하며 시간을 지새웠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후 10시. 


초인종이 울리고 나는 외시경을 통해 바깥을 본 이후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바깥에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어수룩한 산타 수염과 복장을 입은 채 서있었다.


너털웃음을 터뜨리고는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외친 선생님은


선물 보따리를 열고는 나에게 선물을 건내주었다.


선물을 받은 나는 뛸 듯이 기뻐서 거실 곳곳을 방방 뛰어다녔다. 어찌나 기뻤는지


거실에 마시고 있던 토마토 주스를 엎어서 거실 바닥 전체에 흘러 넘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방방 뛰어다니며 환호성을 질렀다.


고작 보잘것 없는 선물이 뭐가 그리도 신났는지 환희의 눈물까지 흘릴 정도였으니 ...



그렇게 가슴 한켠이 따뜻한 5살 크리스마스의 기억은 아직도 나의 뇌 속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었다.



.

.


하지만 나는 망각하고 말았던 것이다.


종종 인간의 '기억' 이란 녀석은 '왜곡' 이라는 크레파스로 덧칠되어


그 본모습이 변질되기도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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