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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효원산 동산로 토벌작전 수행자를 위한 수칙.앱에서 작성

졸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21 16:32:59
조회 1559 추천 27 댓글 2
														

원본: 효원산 산장 이용수칙





우선 저희 초자연대책국은 저희가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목숨을 걸고 이곳에 있는 위협들을 직접 타파하겠다고 해주신 부분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효원산의 산장에서 괴이와 손을 잡은 쓰레기와 괴이들에게 복수라는 철퇴를 가하기 위해 자원하신 귀하에게 무한한 찬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이러한 결정을 하신 시점에서 이미 귀하는 안전과는 다른 세상에 계십니다만, 그래도 산장에서 무사히 생환한 저희 요원의 증언에 따라 최소한의 수칙을 제공하오니 부디 참고하시어 성공적으로 그들을 토벌하시기를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1.
산장 내부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십시오.

이춘득은 한때 사람이었으며, 그들은 항상 자신보다 약자인 일반인들만을 상대해 왔습니다.

굳이 처음부터 비범한 모습을 보여 경계심을 주지 마시고 그가 방심하여 접근할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그는 오랜 세월 산장에 갇혀 지내느라 산장의 내부에는 매우 명석하며, 귀하가 그와의 숨바꼭질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귀하는 그와 숨바꼭질을 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귀하는 오히려 그와 술래잡기를 하러 온 것이며, 술래는 귀하가 되어야 함을 명심하십시오.

인간은 방심했을 때 가장 약합니다.

이춘득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2.
그것들과 이춘득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숨길 수 없는 붉은 안광입니다.

그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귀하를 마주하면 눈빛을 반짝이며 꼬라볼 것이며, 억지로 눈을 감아 욕망을 억누르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어둠 속에서 붉은 눈이 번뜩인다면 집중하십시오.

당신의 사냥감이 제 발로 기어왔습니다.

그러나 붉은 빛이 없다고 해서 아쉬워하진 마십시오.

대부분의 괴이들은 선글라스가 떡하니 있어도 그걸 쓸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만, 이춘득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새끼가 선글라스를 써서 본인의 안광을 숨겼다는 것은 귀하에게 쫄았다는 의미입니다.

안심하시고 귀하가 우위에 계신 이 상황을 철저히 이용하십시오.





3.
산장 내부에는 무기가 될 만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저희가 산장을 버리면서 위험물을 남겨두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춘득이 오랜 세월 그곳에서 살아가며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위협이 될 만한 물건들을 전부 폐기한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춘득은 항상 약자만 상대해 온 쫄보새끼라 그렇습니다.

그곳에 손도끼 같은 물건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으며, 일반인들은 기껏해야 등산용 지팡이를 든 채 도축업자들이나 사용하는 큰 칼을 든 이춘득을 상대해야 했을 것입니다.

정면으로 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일반인들은 차라리 지팡이를 버리고 가벼운 몸으로 도주할 겁니다.

그러니 귀하는 반대로 들고온 흉기를 바로쥐고서 그를 응시하십시오. 귀하는 사냥감이 아닙니다.

주방에 있는 햇빛으로 말린 소금은 그가 아직 건드리지 못했을 테지만, 이왕이면 사용하지 마십시오.

그 소금으로 귀하 주변에 원을 그리면 일시적으로는 그를 막아낼 수 있지만, 기억하십시오.
그건 이춘득을 상대로 자기 몸 하나 건사할 수 없는 일반인이나 하는 행동입니다.

하나 이를 역이용하여 이춘득을 유인하고 싶으시다면 상술한대로 귀하의 주위에 소금으로 원을 그리십시오.

잠시 뒤 그는 산장 뒤편 약수터에서 물을 한 바가지 떠올 것이고, 귀하의 소금 원을 녹여버릴 것입니다.
이때 이춘득이 무기를 내려놓고 물로 소금을 녹이는 사이 그의 뚝배기를 부숴버리십시오.

귀하가 맞서야 하는 것은 살인의 경험이 매우 풍부하면서도 괴이의 힘까지 겸비한 존재입니다. 한 순간이라도 방심시킨 뒤 타격을 입힌다면 이 싸움은 귀하에게 매우 유리해집니다.



4.
싸우실 때 때 언제나 함정을 유의해야 합니다.

이춘득은 생전 유튜브를 통해 덫이나 올무 등을 설치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으며,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해서는 어설픕니다.

밝을 때 천천히 살펴보면 그가 만든 허접한 함정들을 보면 한숨만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두운 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장 내부에서 자기를 토벌하러 온 사람에게 쫓기고 있다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아무리 어설픈 함정이라도 인간의 경계가 그것보다 더 어설프다면 걸리고 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지만 이춘득도 결국 인간입니다.

이춘득이 귀하에게서 도주하는 상황에서 올무에 걸려 넘어지거나 올가미에 걸려 매달리는 일이 벌어지면 이춘득이 승리할 확률은 급격하게 낮아집니다.
만약 수중에 햇빛으로 말린 소금이 있다면 한 움큼 뿌리는 것으로 그를 고문할 수 있습니다.

수중에 아무것도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이 없다면, 붙잡힌 이춘득을 바라보십시오.
그가 입은 셔츠의 왼쪽 가슴 부분이 아직도 찢어져있고 살이 움푹 패여있다면 최대한 날카로운 물건으로 그 부분을 후비십시오.

저희 요원이 지속적인 총격으로 만들어낸 상처입니다. 그 상처를 칼로 후빈다고 큰 타격을 줄 수는 없습니다만, 해도 죽고 안 해도 죽을 녀석에게 그런 고문을 안 해볼 이유는 없습니다.




5.
이춘득에게 쫒기는 도중 지하실로 향하는 계단, 혹은 문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도주하는 이춘득을 쫓아 계속 움직였더니 지하실 앞으로 와버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그가 지능적으로 귀하도 모르게 이곳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저희는 그 산장을 지을 때 지하실을 만든 적이 없습니다.

이는 생전 이춘득이 비밀스럽게 증축한 공간으로 보이며, 경찰은 지하실 내부에서 루미놀 반응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피해자들이 학대되었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있습니다.

저희 요원은 그곳이 함정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그곳에 무엇이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가 귀하와 교전하던 중에 왜 굳이 그 특별할 것도 없는 공간으로 향하였는지는 귀하가 더 잘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하실의 출입구는 단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 문 앞에 서서 담배라도 태우시며 이춘득이 제 발로 기어나오기만을 기다리십시오.

귀하가 어떠한 경로로든 그곳에 들어가셨다면, 아마 나오는 문 근처에는 그가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그가 도망치게 두시고, 지하실 문을 파괴하십시오.

이제 그가 생존할 확률은 극히 낮아집니다.




6.
경계를 오가면서 양쪽 모두를 농락하는 것은 동이 트기 직전에는 해볼 만한 방법입니다.

저희 기관이 인터넷 여론으로는 허구한 날 봉쇄밖에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집단으로 낙인찍혔지만, 그 봉쇄 하나만큼은 정말로 잘 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셔야 합니다.

산장에 시행된 그 봉쇄조치는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아직 유효해서, 바깥에 있는 괴이는 안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물론, 안에 있는 괴이 또한 바깥으로 도주할 수 없습니다.

귀하는 이곳에서 안과 바깥을 줄타기하며 두 쪽의 괴이 모두를 상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을 때에나 이 방법을 사용하십시오.

최근에는 먹이의 부족 때문에 서로 갈등을 빚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이춘득은 인간이었던 시절 그것들과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덕분에 경찰은 설마 인간이 괴이에게 비호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고 그의 아지트가 효원산에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배제했습니다.

후에야 피해자 유인 및 살해는 이춘득이, 시체 처리는 그것들이 담합해서 진행했다는 진상이 밝혀졌으며 이는 경찰과 대책국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들이 다시 담합해 안과 밖으로 귀하로부터 도주하면 괴이들을 잡을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아무쪼록 산장 내부에서 이춘득을 먼저 처리하고 나오시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십시오.



7.
이춘득을 피해 산장을 나가 숲에서 밤을 버티려고 하지 마십시오.

귀하가 그 정도의 용기도 없다면 그냥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귀하가 산장에서 나가시는 일은 이춘득을 처리하고도 충분히 체력이 남으셔서 동이 트기 전까지 괴이들과 추격전을 벌이고 싶으시거나 아침이 찾아온 이후에나 하시길 바랍니다.

저희의 기대를 배신하지 말아주십시오.





귀하가 효원산 희생자들과 이춘득 사건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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