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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7)-거룩함을 머금은 창

에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9 20: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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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0229047&search_head=40&page=1(1~100,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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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도스에 도착하기 전에 밀레니엄 4인방은 대책위원회와 어떻게 '선생'에 대한 대화를 나눌지 상의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서로 간 알 만한 건 다 알고 있을 테니 말을 돌리는 건 의미가 없겠죠. 그냥 초장에 들이대는 게 낫겠습니다."

"괘, 괜찮은 방법 맞을까? 선배는 모르겠지만 지금 선생님 관련해서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 있거든...? 난 별로 자극하고 싶지 않은데.."

모모이가 입을 꾹 다문 채로 침까지 꿀꺽이자, 히마리는 눈가를 깜빡이면서 의아한 듯한 눈으로 물었다.

"그게 누군데요?"

"타카나시 호시노 선배."

예상하지 못한 인물의 이름이 들리자, 히마리는 눈빛뿐만 아니라 목소리에서도 의아함이 더해진 채 소녀에게 물었다.

"그 사람이요? 방주에서 만났을 땐 굉장히 여유롭고 느긋한.... 그래요, 저하고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드는 사람이었는데."

"처음엔 그랬는데, 지금은 완전 딴판이야. 머키라락을 잘랐는데 그 때 여유도 같이 잘려나간 거 같아... 날카로운데 왠지 조급해 보이기까지 했어. 보고 싶어서 본 건 아닌데, 자기 손톱도 물어 뜯고 있더라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우리도 잘 모르겠어요. 굳이 물어볼 사항도 아니었고... 아무튼 정상은 확실히 아니었고, 자극해선 안 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극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공존할 수가 있을까. 그리고 어차피 서로가 서로의 상황을 다 예상하고 있을 걸 알기에, 이는 이룰 수 없는 목표다.

"서로 패를 보여주면서 하는 카드게임이나 다름없는데, 포커 페이스같은 게 의미가 있나 싶네요. 그리고 대화가 길게 이어질 거 같으면 어차피 그쪽에서 본론을 요구할 테니까."

노아의 말에 나머지는 전부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밀레니엄 쪽에서 꾀꼬리가 울렸는데 밀레니엄이 찾아왔다. 아무리 낙천적인 사람이라도 "밀레니엄에서 친구가 놀러왔구나!"하며 굴겠는가.

".....본론은 저 쪽에서 나오는 것보다 우리 쪽에서 이야기하는 게 더 낫겠네요. 그리고 히마리 씨, 두 번은 안 됩니다. 물론 그걸 견딘다는 게 힘들다는 건 제가 제일 잘 압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참아주셔야 합니다."

또 한 번 맹목적인 증오가 밖으로 나왔다간 선생으로 가는 길은 영영 막혀버린다. 그리고 이는 히마리가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헛소리 할 거 같으면 그냥 총으로 쏘세요."

이게 헬기 안에서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현재 사막 한가운데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는 살벌함이 계속 붙여지고 있었다.

"선배, 일단 총 내려놓고 이야기하자, 응?!"

"....선생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반응을 예상 못해? 우리를 선생 끄나풀로 여기나 보지?"

몇 마디 내뱉지도 않았는데 곧바로 매에게서 험악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눈빛은 사나운데 말투는 날카로웠다. 그리고 이는 소녀가 어디서 많이 봤던 모습이었다. 주황색 단발머리, C&C의 부장.

'저거 완전히 네루 선배잖아! 말투도 목소리도 네루 선배가 완전히 빡쳤을 때와 똑같아!'

모모이는 호시노에게서 미카모 네루를 겹쳐보고 있었다. 그리고 호시노는 눈가를 한껏 찌푸리며 목소리를 가라앉힌 채 말했다.

"선택지 2개 줄게. 1번, 이대로 얌전히 꺼진다. 2번. 뜨거운 맛을 본다. 뭐 고를래?"

괜한 말을 했다간 그대로 사막에 묻어버릴 기세였다. 늘 입가에 웃음을 지어 보이던 노아도 지금은 전혀 웃을 수가 없었다. 긴장감이 몸을 감돌아 표정의 관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저 쪽은 시치미를 떼고 있네요. 게임개발부가 그랬던 것처럼.'

대책위원회의 다른 소녀들 역시 호시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나운 눈빛으로 총을 장전하며, 언제든 조준할 수 있게 준비까지 마쳐뒀다.

"모두 우리 이야기를 들어줘!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거야! 꾀꼬리를 잘못 울렸어!"

"그게 뭔데."

"어?"

"지금 뭐 숨바꼭질 하는 줄 알아? 뭔 꾀꼬리 타령이야."

당황스럽다. 꾀꼬리 이야기를 하면 모두 경계를 풀 줄 알았는데 소녀들은 이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의 눈동자는 흰자 안에서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왜, 왜 이래...?'

그리고 이는 밀레니엄 4인방이 찾아오기 전, 비상회의에서 나온 결론을 충실하게 이행 중이었다.

"응, 그냥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해. 쌍둥이는 그냥 세뇌당했다 생각하는 게 좋겠어. 선생님 어딨냐고 물으면 총알로 대답해줘야 해."

"그, 그렇게까지..?"

"그게 꾀꼬리잖아. 믿으면 안 돼."

"그리고, 처음부터 우리 패를 다 깔 필요도 없잖아요~ 정 안 될 거 같으면 그 때 수긍하면 되고, 일단은 이 스탠스가 맞아요."

선생을 증오했던 그 기억 속의 감정을 한껏 끌어모아 소녀들은 증오를 연기했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 연기를 제일 잘하는 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그건 바로 호시노였다.

"야, 아비도스가 만만해? 그래서 너희들이 이딴 식으로 찔러도 될 것만 같아?"

선생을 지키기 위해서, 선생을 가장 미워했던 그 끔찍했던 날의 감정을 연기하였다. 밀레니엄이 선생에게 다가가선 안 된다는 그 일념 하나로 다신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을 끌어모았다.

"아뇨.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연기는 전부 의미가 없어요, 타카나시 호시노 씨."

"허?"

그 말에 호시노는 더욱 눈빛을 날카롭게 한 채 히마리를 노려보았다. 히마리는 새 앞에서 한 마리의 애벌레라도 된 듯 몸이 떨려오고 피부의 털이 곤두섰지만, 소녀는 자신의 다리를 꼬집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미 게임개발부를 통해 모든 진실을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저주가 걸려있다.. 맞죠?"

'저주'라는 키워드까지 나오자, 대책위원회의 표정은 조금씩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히마리는 멈추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여러분들하고 게임개발부 여러분들은 이미 그 저주가 풀렸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둘은 풀리지 않았죠. 저희들이 찾아온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저주는 무슨 저주야. 단단히 미쳤구나?"

"저를 신용할 수는 없겠죠. 해주가 되지 않은 상태니까. 그 반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타아아아앙!

"히이이이이이익!!!"

미도리의 기겁하는 비명과 동시에 호루스의 눈에는 미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두 번은 없어. 방주에서 인연이 있으니 그딴 헛소리도 이걸로 끝내주는 거야."

히마리가 앉아있는 휠체어로부터 채 10cm도 떨어지지 않은 쪽에, 바닥에 구멍이 제대로 뚫렸다.

"전 그 '두 번'을 말해야겠습니다. 저주를 풀기 위해선 선생님에게 상처를 내야 한다고 게임개발부에게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필히 그렇게 풀린 거겠죠?"

"이야... 아저씨 말을 아주 뭘로 듣는 건지 모르겠는데. 아, 그래. 뒷배가 있어서 그런 거야? 그 C&C라는 놈들을 끌고 와서 그렇게 자신이 넘쳐? 그럼 빨리 여기로 부르는 편이 좋을 텐데. 니 머리에 총알이 쏘아지기 전에."

".....같이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넷을 제외하고는 밀레니엄에서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위험한 짓은 할 수 없으니까요."

"......뭐?"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머저 히마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소녀에게 다시 저주의 손길이 뻗치며 목을 졸라대었다. 괴롭고 끔찍했다. 증오를 표출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 저주는 소녀를 협박했지만, 히마리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었다.

"아비도스 여러분. 지금 제가 이 상태...로는, 여러분을 도울... 수가 없습니다. 즈, 증오가, 이유 모를 증오가 계속해서 차오르는 이 상태로는.. 이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가... 서, 선생님을 도와줄 수가 없습니다."

"..............."

"노아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동안의 기록과 검사를 토대로.. 키보토스 내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우리들을 유린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지만..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그 사람이 너무나 미워죽겠습니다.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히마리의 얼굴색이 점점 새파래져 가고 있었다. 모모이와 미도리는 이게 무슨 신호인 지를 알고 있기에 곧바로 휠체어에 손을 대려고 했으나, 히마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후배 여러분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아비도스 여러분들께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히마리는 거칠게 흐르는 물살을 그대로 거스르며 계속 앞으로 향했다. 힘들고 괴롭지만 이는 반드시 붙잡아야만 했다.

"저주는 선생님...! 만을.. 괴롭히는 게 아닐 겁니다. '발광' 현상은 분명 선생님뿐만 아니라 키보토스 전체에 악몽을 일으킬 겁니다. 저는 이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저는, 초현상특무부의.. 부장이기도 하니까."

입술까지 이빨로 깨물어가면서, 입술에 피가 흘러나오면서까지 소녀는 악착같이 버티고 있었다. 증오는 소녀의 안에서 계속해서 부풀어 오르고 있었지만 소녀는 버티고 또 버텼다.

"하지만, 이런, 이런 상태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어요. 도저히...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햇지만.. 이건 힘들 거 같아요."

"..............이것도 연기냐?"

"그럴... 리가요. 그러면 저는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가 아니라... 초천재병약미소녀배우겠죠..? 이게 연기라면 제 앞에는 레드 카펫이 깔려있었겠죠....!"

그리고 점차 아비도스 대책위원회의 얼굴은 당혹스러움으로 들어차고 있었다. 호시노 역시도 매섭게 뿜어내던 살기를 거두고 총까지 거둔 채 히마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모두가 그녀의 필사의 각오를 느끼고 있었다. 지금 히마리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지. 증오를 표출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지.

'선배...!'

'히마리 씨..!'

'으으...'

그래서 소녀들은 히마리를 더이상 외롭게 싸우게 두지 않았다.

"히마리 씨는 저주에 걸린 채로 여기에 왔습니다. 자신에게 걸려있는 저주를 풀고, 또 모두에게 걸린 저주를 풀기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저희를 한 번만 믿어보시지 않겠습니까?"

"꾀, 꾀꼬리 잘못 울린 건 진짜 미안해! 우리가 세뇌당했다 생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래도 안 당했다고 생각해주면 안 될까?"

"모, 모두의 말대로..에요! 만약 우리가 모두를 속이는 거라면 그냥 죽어서 지옥이라도 갈 테니, 이번 한 번만 믿어주세요..!"

".................."

진심일까, 아니면 거짓일까. 저 간절한 표정과 보여지는 감정들이 가짜라고 하기엔 너무나 호소력이 짙었다. 믿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소녀들의 머리에 들어찼지만 그럴 수 없었다. 선생의 목숨이 걸려있는 이상, 돌다리가 박살나더라도 계속해서 두들겨야만 했으니까.

"응. 너희들.."

그리고, 지금 또 한 번 돌다리를 두들기려는 소녀가 히마리의 앞으로 다가왔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고 돌아가, 응. 게임이라면 노력이 가상해서 속아넘어가줄 수도 있겠는데."

"아직도 저희를... 믿지 못하는군요."

아니, 시로코는 100% 믿고 있었다. 저 감정은 분명 거짓이 아닐 것이었다. 하지만.. 101%가 필요하다. 소녀가 손을 내밀기 위해서는 1%의 믿음이 더 필요했다.

"믿음에는 행동이 필요해. 모든 걸 내 버릴 수 있는 행동이. 뭐, 그냥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는 시점에서 해당되는 말은 아니지만."

"행동....?"

시로코가 은연 중에 뿌린 시험.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아비도스를 설득하기 위한 마지막 과제.

"...................."

시로코의 말에 히마리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손을 덜덜 떨 수밖에 없었다.

***

해가 거의 다 저물어버려 하늘이 붉다 못해 검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와 대비되게 카페 안은 노란 불빛들로 화창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코 짱이 사는 거라고? 되게 의외인데."

"뭐에요, 그 말은. 저도 같은 선도부원에게 커피 하나 정도는 사줄 수 있는 배려는 있거든요?"

그리고 그 안에서는 은발의 소녀와 청발의 소녀가 커피를 손에 들며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음... 뭔가 수상한데? 솔직히 얘기해 봐. 뭐 부탁할 거 있어?"

"이오리... 저를 얼마나 쪼잔한 사람으로 보는 거에요? 제가 그렇게 믿음이 없어요?"

아코가 팔짱을 끼면서 볼멘소리로 말하자, 이오리는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었다.

"아니.. 그건 아니지. 그냥 뭐 부탁할 게 있으면 굳이 이런 음료 같은 건 필요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

"......그런가요? 뭐.. 고마워요."

그리고 그 말에, 이오리는 꼬리를 의자 밑둥을 탁탁 치면서, 턱에 손가락을 V자로 갖다대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아코 짱 입에서 고맙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까 진짜 뭐 있는 거 같은데."

"아 그럼 다시 내놔요! 환불할 테니까."

"미안, 미안. 잘못했어."

아코는 그저, 이오리가 그냥 빨리 저 파르페를 들이마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너무나 배려 넘치는 선배였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

"아코, 너밖에 없어. 선도부를 데려올 수 있는 건."

"하아... 알겠습니다. 얌전히 있으면 바로 갖다드릴 테니까."

그 어떤 방해도 실수도 없이, 시로미 이오리를 선생의 앞에 꽁꽁 묶어서 대령해 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오리가 저 수면제가 든 파르페를 꿀꺽꿀꺽 마셔주어야 했다. 하지만 좀처럼 이오리는 커피를 입에 가져다 대지 않고 있었다. 언젠가는 마실 터였지만 괜히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리고 또, 이 안에서 마음이 조급한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왠지 짜증이 치솟는 아코였다.

'아오... 좀, 빨리 마셔라!'

타는 속을 카페모카로 진정시키며, 아코는 이오리를 계속해서 기다린다.

그리고....

"우아아아아아아아!!!! 진짜 미쳤어? 돌았어? 너 정신 나갔어?! 왜 그래! 왜!!!! 진짜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던 거냐고!!!"

노트북 안에서 소녀의 절규하는 목소리가 진혼곡처럼 교실 안을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서 있는 소녀들은 모두 침통하게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자신들이 보는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입을 벌린 채 소리 없는 경악을 지르는 것 뿐. 세리카도, 아야네도, 노노미도, 그리고 호시노마저도 감히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래, 이 신성하고 거룩한 창을 손에 쥐어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의 말은 신앙이 되고 또 믿음이 되리라. 그 신성함과 거룩함을 목도하고 난 자들은 머리를 조아리며 자신의 의심을 뉘우칠 것이다.

"이제... 믿습니까...?"

히마리가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표정으로 오른손을 떨면서 물었다.

"오우, 쉣."

늑대 소녀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그저 경탄이어라.

-후기-


자, 이제 진짜 1주간 쉴 겁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재밌어했으면 좋겠네요!


히마리한테는 미안합니다. 말빨로 설득시키기에는 제 머리가 딸립니다. 등장인물이 낼 수 있는 최대 지능은 작가의 지능과 똑같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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