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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8)-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에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1 21: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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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 이해를 못하겠다니까? 총학생회가 날아간 마당에 뭔 놈의 축제?"

"뭐, 키보토스에서 테러는 연례행사.. 아니, 일례행사나 같은 거니까. 위에서 그쯤으로 여기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그 '선생'이 관련되어 있는데? 그게 말이 돼?"

붉은 눈이 여름날의 태양처럼 한껏 타오르면서 이오리는 말에 열을 올렸다. 소녀의 생각으로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축제같은 걸 열면 그걸 선생 놈이 가만히 지켜보고 있겠어? 분명히 옳다구나 하면서 뭔 짓을 저지르겠지!"

탁자까지 손바닥으로 탄 치면서 소녀는 열변을 토해냈다. 그래서 목이 탔던 것일까, 파르페를 이온음료 마시듯 빨대로 단숨에 들이켰다.

"진정하세요, 사람들이 우리들을 전부 쳐다보려 하고 있잖아."

"아무튼, 발광 현상도 벌어지고 있는 중인데 이게 맞냐는 거지. 기업은 이익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총학생회장 대행 녀석은 이걸 멈춰야 하는 거 아냐?"

아코는 빨대로 카페모카를 한 번 홀짝인 다음, 이오리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지금 총학생회장 대행은 자기 선전에 주력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뉴스에서 "선생 놈이 뭔 일을 꾸미든 간에 키보토스에서 아무 짓도 할 수 없을 것이다."같은 아주 자신만만한 선전포고도 해버렸고요."

"그랬었지. 우리 아주 위대하신 학생회장 보는 느낌이었어."

"그런데 여기서 '페로로 페스티벌'을 취소시킨다면, 그 자신만만했던 태도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 거죠. 그러니 축제는 강행할 수밖에 없다... 같은 게 아닐까 싶은데요?"

아코의 이야기를 들고 난 뒤, 이오리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입가에 묻은 크림을 냅킨으로 한 번 훑어내곤 말했다.

"에이, 아코 짱. 그건 너무 갔다. 총학생회의 수장이라는 녀석이 설마 자기 자존심 때문에 화약고를 방치한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려는 순간, 이 은발 트윈테일 소녀의 머릿속에는 한 마리의 너구리가 스쳐지나가는 것이었다.

'키시싯!'

"말이 되나?"

"될 수도 있죠. 그런데 일단 제 추측일 뿐이니까 너무 깊게 받아들이진 마세요. 그런데.. 전 별로 그 사람이 좋게 보이진 않아서."

"그래? 뭣 때문에?"

아코는 한숨을 쉬면서 탁자에 팔을 올려놓고는 그대로 턱을 괴며 말했다.

"일단 전 '나나가미 린'이 정말로 그 '선생'하고 결탁을 해서 테러를 일으켰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때 방주에 같이 탔었지?"

"그랬죠. 그 때의 총학생회장 대행을 생각해본다면 저는 그다지 상상이 안 갑니다. 오히려 누명을 썼다는 생각도 드네요."

누명일 것도 아니라 확실히 누명이라고 아코는 100% 확신하고 있었다. 해주가 된 상황이니 선생이 테러를 저지른 게 아니란 것도 알고 있고, 또한 나나가미 린이 총학생회에 테러를 저지를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남은 가능성은 하나, 시라누이 카야가 누명을 씌워 교정국으로 보냈다는 선택지일 뿐.

"뭐... 생각해보니 시라누이라는 녀석, 얼굴부터 수상하긴 해. 뭔가 음흉한 상이 보인다고."

"이오리, 얼굴로 사람을 평가하면 못 씁니다."

아코가 눈을 깜박이며 이오리를 쳐다보자, 이오리는 바로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장난이야, 내가 얼굴로 사람을 판단하는 그런 사람은 아냐! 그냥 단지, 진지함 좀 많이 빼고 시작하면 수상쩍게 생긴 관상이긴 하잖아. "

"뭐 솔직히 그렇게 생기긴 했죠. 왠지 만화에서 나중에 눈 뜨면서 뒤통수 때릴 거 같은..."

"어, 맞아! 왠지 그렇게 생겼다니까?"

그렇게 소녀들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효가 더 빨리 퍼지게 하기 위해 아코는 계쏙해서 이오리에게 말을 걸었다.

"아무튼 축제는 게헨나, 트리니티에서 동시에 열리잖아요. 뭐 중간에 둘 사이로 가는 퍼레이드도 열고요. 대체 왜 그런 짓을 한대?"

"으.... 몰라, 어쨌든... 선도부는 또 죽어나는 거지.. 테러 안 나게... 감시하는 거잖아."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이오리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열정이 넘쳤던 눈에 불길이 꺼져가며, 얼굴은 계속 아래쪽으로 진자 운동을 하며 휘청이고 있었다.

'좋아, 수면제가 듣기 시작했어.'

그리고 아코는 소녀가 완전히 잠들 때까지 계속해서 대화를 한다.

"아무튼... 목요일부터.. 시작...인데. 정말 테러라도 일어났다간.. 으.. 감당이 안 되는데..."

"차라리 잘 된 거 아닌가요? 몇 명 붙잡아서 정보를 캐낸다면, 선생이 어딨는 지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으... 그런가. 모르겠네... 그냥 처음..부터 안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소녀의 몸에서 점차 생기가 빠져나간다. 대신해서 들어오는 건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피로일 뿐이었고, 소녀는 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렇..게 졸..리지? 오늘...은, 상쾌...하게 이..ㄹ 어..났는...데."

"그럴 수도 있죠."

"아...니. 커피...를 마시...는데, 왜... 졸린 건...데? 커피...가 수면제..도 아닌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아주 정확히 정답을 맞춘 이오리였지만 그 자신은 정답이 정답임을 자각하지 못한다. 이는 슬픈 일이다. 마음이 찔리는 아코였지만 어쩌겠는가, 이는 대의를 위한 것인데.

"그냥 잠을 못 잔 거겠죠. 이 참에 좀 눈이나 붙이는 게 어떨까요?"

자신도 분명 저런 의문을 품고 저렇게 잠들었었다. 똑같이 당해버리는 모습을 보니 아코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작정하고 사람 납치하려 하면 어쩔 수가 없구나... 히나 부장님도 수면제가 들까...'

"으... 졸려... 그래.. 좀만, 5분만 잘래..."

"나중에 깨워드릴 테니 눈이나 붙이고 계세요."

"응...."

아코의 말에 힘겹게 붙잡고 있던 정신을 놓은 이오리. 그 순간 그녀의 회색 헤일로는 픽하고 꺼져버렸다. 그리고 아코는 이 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하고 쉬었다.

"못할 짓이네요, 이것도."

이오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새삼 잘만 잔다.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범죄자들의 시선을 받고 있지만 그녀는 이를 모른다. 말 그대로의 속수무책. 절체절명의 위기.

"Zzzzzzzz......"

하지만 소녀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소녀에게 악당들의 마수가 뻗치기 시작했다.

***

총학생회 임시 본관, 그리고 가장 높은 층의 한 사무실. 이 공간에는 현재 두 명의 학생이 있었다.

"방위실장님, 이는 다시 생각해보셔야 할 문제입니다. 취소시켜도 모자랄 판에 강행을 한다니요? 선생 그 자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걸 모르십니까?"

발키리의 공안국장, 오가타 칸나가 목소리를 높이며 축제 취소를 이야기한다. 눈가가 평소보다 더욱 찌푸려진 그녀는 자신의 앞에 있는 자에게 계속해서 외쳤다.

"치안 문제를 카이저 PMC한테 양도한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지금 이건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총학생회가 샬레의 이름으로 테러를 당한 게 당장 지난주 토요일의 일이란 말입니다."

"그래서요?"

"네?"

"그래서 뭐 어쨌다는 겁니까."

하지만 현 총학생회장 대행, 시라누이 카야는 칸나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심기가 불편해진 듯 그녀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럼 선생이 무섭다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합니까? 테러가 일어나면 지레 겁먹어서 꼬리를 마는 게 맞습니까? 이럴 때일 수록 더욱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굴어야 되는 겁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이는 재고해야 할 사항입니다! 시라누이 카야 방위실장!"

"하, 왜 이러십니까. 오가타 칸나 공안국장님?"

그리고 카야는 칸나의 말을 들으며 왠지 모르게 기분이 언짢았다. 왜 기분이 좋지 않을까 짧게 생각을 했던 그녀는 이내 왜 그런 것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호칭은 똑바로 하시죠. 저는 이제 방위실장이 아니라 총학생회장 대행이랍니다."

"예, 총학생회장 대행님. 그럼 제발 좀 행사를 취소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작은 한숨과 함께 마지 못해서 한다는 티가 팍팍 묻어나는 표정, 그리고 짜증이 서려있는 목소리까지 삼박자. 그래서인지, 이 부탁에 돌아온 대답은 NO였다.

"축제는 진행될 겁니다. 발키리는 제 명령 아래 테러가 일어날 지 안 일어날 지 감시만 해주면 되는 겁니다."

"아시는 분께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지금 '페로로 페스티벌'은 선생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행사란 말입니다."

시민들과 학생들도 많이 모일 이 행사는 화약고나 마찬가지. 불길 한 번에 얼마나 큰 폭발이 일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 그녀였기에 더욱 이 행사를 해선 안 된다고 여기고 있었다.

"발광 현상도 선생이 일으킨 게 분명한데, 만약 행사 도중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간 걷잡을 수 없단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말에 팔짱을 끼면서 총학생회장 대행은 이렇게 대꾸할 뿐이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당신이 공안국장에 있는 게 아닙니까? 별명이 '미친 개'라면서요? 가서 선생을 물 생각을 해야지, 왜 겁을 먹죠? 선생이 당신에게는 개장수라도 되나 봅니다?"

그 말에 칸나는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만다. 지금 공안국장은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이 인간, 행사를 진행시킬 생각밖에 없어!'

발광 현상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시점에서 축제를 강행한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지금 칸나의 입장에서 카야는 지뢰밭에서 탭댄스를 추자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테러가 터지면 뭐 어떻습니까? 어차피 선생에 대한 아무 증거도 찾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테러를 일으키려는 놈들 몇 놈 잡으면 선생에게로 가는 길이 열릴 지 어떻게 압니까?"

그 말을 듣자, 칸나의 표정은 한 순간에 썩어버리는 것이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시민을 미끼로 삼아 선생을 꾀어내자는 말입니까?"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그리고... 이럴 때일 수록 아무렇지 않은 걸 보여줘야 하는 겁니다."

"무슨 말입니까?"

자신을 거의 째려보듯 노려보는 칸나에게, 카야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치는 것이었다.

"이럴 때일 수록 더욱 평소처럼 굴고, 더욱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굴어야 시민들의 불안도 잠재울 수 있겠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에 대해서 처음부터 겁먹어서 도망치는 모습을 보인다면, 누가 그 상층부를 신뢰할 수 있을까요?"

"..............."

"위가 흔들리면 아래도 흔들리겠죠. 그거와 같은 이치입니다. 저는 겁먹을 생각도 없고 겁을 먹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닌 것 같군요, 오가타 칸나? 범죄자한테 맞서야 할 사람이 용기는 어디로 갖다버리고 그리 겁을 먹었습니까?"

카야는 테러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기에 행사를 취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총학생회의 폭발도, 샬레를 엮은 것도 다 자신의 자작극이었으니까. 지난 두 달간 아무 것도 안 한 선생이 이제 와서 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소녀는 오히려 선생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선생이라는 거악에 굴복하면서 무슨 정의를 찾겠다는 겁니까?"

카야의 도발에 가까운 언행. 하지만 칸나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로 이렇게 맞받아칠 뿐이었다.

"불이 난 곳에 맨몸을 들이미는 걸 '용기'라 부르지 않습니다. 불에 다가가지 않는 걸 '겁을 먹었다'라 하지도 않고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야기하는 것이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말한다면, 저는 그냥 겁쟁이가 되겠습니다."

"그러시든가."

그리고 칸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카야를 짜증 섞인 눈빛으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만약 강행한다면 어쩌겠습니까. 제가 행사를 막을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따를 뿐입니다. 다만 아무리 방비를 한다 한들, 막을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하.. 진짜."

그리고 그 말이 거슬렸는지, 카야는 눈가를 찌푸리며 칸나에게 따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뭐 나나가미 린이 더 나았다, 그런 소리를 하고 싶은 겁니까?"

그 말에, 칸나는 다시 한숨을 푹 쉬었다. 이내 시라누이 카야라는 인간이 어떤 사람인 지를, 이 대화를 통해 다 알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격지심 심하고, 제 자존심을 도시의 안전보다 우선에 두고.. 만약 발키리라면 절대로 높은 자리에 앉히지 말아야 할 녀석.'

하지만 이 말 대신에 칸나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천천히 문을 향해 걸어나가며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아뇨, 저는 누가 그 자리에 있든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발키리의 공안국장으로서 도시의 치안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죠."

"참으로 잘나셨군요. 그러면 뭐 감옥에 있는 그 여자가 개껌이라도 던져줄 거 같습니까?"

"알아서 생각하세요. 저는 사람한테 충성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문 앞까지 도달한 칸나는 다시 한 번 카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보이지도 않는 눈을 쳐다보며 칸나는 나즈막이 말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제발 행정을 대국적으로 하시죠."

그 말을 끝으로, 칸나는 완전히 방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리고....

"이오리."

".......어, 선생님..? 뭐,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전구 하나만이 겨우 들어오는 건물 안에서 둘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오리.... 돌아왔니?"

"선생님, 이게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대체 그 상처들은 뭐야?!"

온몸이 꽁꽁 묶인 채 이오리는 완전히 넋이 나간 채 선생을 쳐다보며 물었다.

"나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힘들다 진짜."

그리고 선생은 쭈글거리는 목소리로, 이리 답할 뿐이었다.

-후기-


별의 커비 최종보스 브금 제목처럼 멋있는 작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광화수월'이라든지 '어느새 쌍성은 로슈 한계로'라던지 '회력하는 추억의 숫자풀이 노래 -> 회력하는 추약의 조개 껍데기 한 짝'

전부 멋있거든요! 아무튼, 시험공부도 잘 안 되서 2시간만에 써본 138화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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