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 썰] 엔탐) 약탈자의 표식 전투(2) : 본편, 에필로그(1)앱에서 작성

리디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01 18:34:38
조회 2066 추천 29 댓글 9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8bc785ef30edbc53669adfd9ca8ca212f8c61c1ee4b02c2b99b588c72dbf8a941cb879f93a7144fe9643ba32a7aa3

3. 본편 : 약탈자의 표식 전투
  티리온의 돌격은 전술이 아닌 본능에 의한 것이었지만, 전투 초반에 그것은 상관이 없었다. 그의 분노를 처음으로 받은 것은 그론드의 창병 부대였다. 그들은 전투의 중심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었고, 어둠의 불길을 불러내는 드루살라의 시녀 중 한 명을 호위하고 있었다. 다크 엘프들이 새로운 위협을 마주했을 때는 너무 늦은 상태였다. 엘리리온의 장창이 사슬 갑옷을 꿰뚫었다. 소서리스는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필멸계의 꿈보다 아름답지만 사악한 주문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하지만 주문이 완성되기 전에 썬팽이 마녀의 목을 날려버렸고, 말한디르는 그녀의 몸을 기름진 잔디밭에 짓밟아버렸다.

  그론드의 전사들은 낫 앞의 짚단처럼 흩어졌고, 엘리리온의 기사들은 전진했다. 이제 돌격 부대 안에는 빈 안장도 보였지만, 그들의 군마는 죽은 자의 복수를 하려 했다. 일몰 아래에서 돌풍이 휘몰아치며 깃털 달린 투구를 휩쓸었고, 기사들의 전투 함성은 산 자들의 피로 맺은 맹세보다는 망자들의 장송곡처럼 들렸다.

  티리온은 두 번째 부대를 향해 돌격했다. 이들은 클라르 카론드의 히드라 깃발을 지니고 있었다. 이 나가로스인들은 충돌 전에 방패벽을 짤 시간이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티리온은 징벌의 화신이었고, 다크 엘프 전열에 깊이 파고들었다. 그는 충격력만으로 적들을 날려버렸다. 모든 기사들이 그처럼 운이 좋지는 못했다. 많은 이들이 방패벽에 막혀 안장에서 떨어졌지만, 부대는 와해되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땅으로 끌어내려져 사악한 단검과 군홧발에 의해 영광스러운 돌격의 끝을 맞았다. 하지만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나가로스인들이었다. 두 번째 부대도 첫 번째처럼 와해됐고, 엘리리안 리버들은 적을 추격하며 즐겁게 웃었다.

  어둠이 짙어지는 와중에, 카라드리얀은 언제나처럼 침묵한 채로 싸워나갔다. 그의 공격에 뒤따르는 소리는 금속과 금속이 강하게 긁히는 소리와, 그가 죽인 적의 비명소리 뿐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대규모 피닉스 가드 부대가 집결해 있었다. 그들은 모두 그처럼 냉철했다. 카라드리얀은 자기 직속 부대를 걱정하지는 않았지만, 군대의 다른 이들은 크게 걱정했다. 그는 크레이스의 창병 부대가 잿더미로 변하거나 해적들의 칼날에 찍혀 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사페리 병사들의 방진이 말루스 다크블레이드의 깃발을 지닌 기사들에게 압도되는 것을 목격했다. 아슈타리가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카라드리얀은 그들을 돕기 위해 날아갔을 것이나, 불사조는 크게 다쳐 날 수 없었다. 탈것의 부상에 발이 묶이고 침묵의 맹세로 인해 육성 지휘를 할 수 없었던 카라드리얀은 반드시 도착할 지원군을 기다리며 싸워나가는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그가 죽을 날이 아니었다.

  남쪽에 있는 햇빛에 탈색된 숲에서, 크레이스의 송곳니의 창이 오시안 근위대로 알려진 처형자들의 글레이브와 맞서고 있었다. 흰 옷의 전사들은 자기 왕국의 사자와 같은 분노를 품고 싸우며, 창끝 뿐 아니라 방패와 창대로도 적을 타격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처형자들은 신중한 정밀함을 가지고 싸웠다. 피에 젖은 칼날은 오랫동안 방어에 열중하다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만 공격에 나서 방패를 쪼개거나 목을 날려버렸다. 크레이스 부대 중 앞에서 3열은 이미 불구가 된 시신 더미에 불과했고, 해골 투구를 쓴 나가로스인들은 더욱 파고들었다.

  툴라리스 드레드브링어는 처형자의 선두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가 일격을 날릴 때마다 케인의 목소리가 그를 재촉했다. 그의 드라이크가 끝없이 움직였고, 소용돌이치듯 회전하며 완벽한 일격을 이어나갔다. 매 일격마다 피가 흩뿌려졌고,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칼날은 이실마르 비늘 갑옷과 강철 투구를 손쉽게 베어냈다. 크레이스의 부대장이 광풍처럼 맹렬한 도전의 외침과 함께 고대의 도끼를 휘두르며 드레드브링어에게 닥쳐왔다. 드레드브링어는 공격자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의 글레이브는 아직도 스피어맨 방진에 휘둘러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끼가 자기 머리에서 손 하나만큼의 거리만큼 다가왔을 때, 드레드브링어가 움직였다. 글레이브는 바깥으로 소용돌이치며 도끼 자루와 크레이스 부대장의 머리를 한번에 잘라버렸다. 새로 죽은 시신이 땅에 쓰러지자, 드레드브링어는 뱀 같이 미소지었다. 살육의 군주가 오늘 포식하고 있었다.


  티리온이 전투 한가운데에 뛰어든 지금, 군대의 전투를 지휘하는 것은 코힐과 다른 대장들의 몫이 되었다. 그들은 곧장 돌격한 섭정이 혼자 싸우는 것을 막기 위해 달려나갔다. 피닉스 가드와 화이트 라이언들이 전열 중앙을 맡았고, 아이슬린의 정예 시 가드가 좌측을, 로세른의 뛰어난 창병 부대가 우측을 맡았다. 이들은 울쑤안의 최정예 부대라고 해도 무방했고, 코힐은 이들이 빠르게 진격하면서도 진형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을 자랑스럽게 지켜봤다. 그 때, 대장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다크 엘프 지휘관은 자기 측면을 공격하는 수천의 군대에게 맞서려고 하지도 않았다. 코힐의 모든 본능은 뭔가 놓친 것이 있다고 소리쳤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자정이 다가올 때, 드루살라는 용암 지맥의 꼭대기에 앉아 피투성이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 필요에 따라 이 다크 엘프 군대를 따라온 것이 아니라, 말루스 다크블레이드의 운명을 지켜보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의 운명은 이제 그녀의 손 안에 들어있었다. 그녀는 남서쪽 어딘가에서 기사들이 돌격하는 것을 볼 수는 없었지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소서리스는 저런 돌격이 기운 낭비일 뿐이며, 전투에서 이기도록 해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군세의 선두에 티리온이 있는 것을 봤다면 드루살라의 생각이 바뀌었겠지만, 그녀는 그를 보지 못하고 진격하는 보병들에게 관심을 돌렸다. 엘리리온 평원의 마법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것이었다. 이전에 카라드리얀의 군세가 접근할 때, 그녀는 이 보이지 않는 미궁의 마법을 물레의 실처럼 되감아, 다시 뻗어내어 카라드리얀의 군세를 흩어버렸다. 이제 드루살라는 숨겨진 길에 다시 손톱을 박고, 코힐의 부대를 뜯어내었다.

  코힐의 발 아래에서 세계가 변동할 때, 그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다. 한 때 그는 카얄을 든 채 공세의 선두에 서 있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에는, 그의 코앞에 히드라 한 마리가 있었다. 놈은 포효하며 그의 살을 씹어먹으려 했다. 하등한 전사였다면 곧 죽었겠지만, 카란드리스의 살해자 코힐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도끼가 번뜩이며 히드라의 머리 하나를 날려버렸고, 공기 중에 히드라의 피 냄새가 가득 찼다. 다른 머리들은 고통과 분노에 쉭쉭거리며 대장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이번에도 코힐은 너무나 빨랐다. 그는 몸을 숙여 거대한 히드라의 몸체 아래로 파고들었고, 괴물의 배에 카얄을 꽂아넣었다.

  히드라는 고통에 포효하며 몸을 들어올렸고, 코힐은 몸을 굴러 빠져나왔다. 다시 한 번 뱀 머리가 달려들었지만, 이제 대장은 혼자가 아니었다. 더 많은 화이트 라이언들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수는 심각하게 줄어있었다. 그를 따르던 수백 명 중 일부 밖에 되지 않았다. 코힐은 자기가 생각했던 위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는 카라드리얀이 어쩌다가 포위됐는지 마침내 이해했다. 하지만 이해했다고 해서 해결 방안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약탈자의 표식 전체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질서와 규율이 잡혔던 코힐의 전열은 엘리리온의 길이 발 아래에서 뒤바뀌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적을 앞에 뒀다고 생각했던 하이 엘프들은 이제 사방에서 공격받고 있었다. 위험을 빠르게 깨달은 스피어맨 부대의 파수꾼들은 병사들에게 방어용 원형 방진을 갖추라고 명령했다. 땅에 방패가 박혔고, 피할 수 없는 맹습에 맞서 창이 들어올려졌다. 그들 중에서도 로세른 시 가드가 가장 빠르게 기동을 완료했고, 그들은 곧 다크 엘프 전열에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규율이 하이 엘프들을 재앙으로부터 구해냈지만, 전투의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었다. 울쑤안의 부대들은 더 이상 서로를 도와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드루살라의 악의적인 손길에서 벗어난 티리온의 기사들만이 전장을 자유롭게 누볐다.


  전투 중심부에서 말루스 다크블레이드는 티리온과 엘리리온의 기사들이 자기 부대를 찢어버리는 것을 봤고,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최소한의 손실로 카라드리얀의 보잘 것 없는 군대를 박살내고자 했지만, 이제 그것은 불가능해졌음이 명백했다. 하지만 그는 이전의 티리온을 알고 있었고, 대공의 머리가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전리품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자르칸이 다시 갇히고 나서 원래 크기로 줄어든 워프검으로 얻어낼 만한 포상임을 알고 있었다. 드루살라가 그에게 건 마법은 자르칸을 그의 영혼 뒷편으로 밀어냈을 뿐 아니라, 악마의 힘을 온전히 그의 의지에 복속시켰다. 그는 자르칸의 힘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티리온조차도 이런 힘을 버티지는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해그 그리프의 폭군은 소리를 지르며 스파이트를 새로운 먹잇감을 향해 몰고갔다. 다른 이가 하이 엘프 지휘관의 머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북쪽에서, 가장 두려움을 사는 처형자인 툴라리스 드레드브링어는 자신의 칼을 크레이스 방진에 낭비하는 것에 질린 상태였다. 그의 시선이 티리온에게 넘어가자, 드레드브링어의 정신 속에서 케인의 목소리가 울렸고, 그는 자신의 운명이 어디에 놓여있는지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코힐의 화이트 라이언들은 히드라의 시체 아래에 단단히 집결해 있었다. 그들 주변에서 쇠뇌 볼트가 울부짖었지만, 대부분은 괴수의 육신이나 화이트 라이언의 두꺼운 털가죽에 낭비되었다. 무거운 도끼가 번뜩이며 비늘 망토를 가르거나 해골이 박힌 방패를 쪼갰지만, 코힐은 곧 압도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가로스인들은 너무 많았고, 그의 부하들은 너무 적었다. 그는 멀지 않은 곳에서 아수리얀의 깃발이 밤하늘 아래에서도 밝게 휘날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결단을 내린 화이트 라이언 대장은 그의 앞에 있는 해적을 찍어 쓰러트렸다. 부하들에게 따라오라고 지시한 코힐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갔고, 그가 도끼를 휘두를 때마다 창조주의 빛나는 깃발에 한 발짝 씩 가까워졌다.

  티리온의 기사들은 지쳐가고 있었다. 드루살라가 예견한 대로, 열정이 그들의 파멸이 되고 있었다. 지친 엘리리안 리버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하이 엘프 전열을 향해 말머리를 돌렸고, 다크블레이드의 기사들과 드레드브링어의 처형자들이 세계룡의 턱처럼 엘리리온의 자손들에게 닥쳐들었다. 랜스가 배를 꿰뚫어 그 뒤의 척추까지 박혔다. 드라이크가 말을 베고, 죽어가는 군마의 안장에서 떨어진 기수들을 끝장내기 위해 다시 한 번 공격했다. 피와 공포, 배출된 분변의 악취가 숨이 막힐 듯 섞였지만, 생존자들은 계속 싸웠다. 티리온도 그들과 함께 했고, 그가 공격할 때마다 처형자의 해골 투구가 쪼개지거나 콜드 원 나이트가 짓밟힌 잔디밭 위에 누웠다. 하지만 섭정은 전투의 소음 때문에 더 위험한 적이 자신을 뒤쫓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8bc785ef30edbc53669adfd9ca8ca212f8c61c1ee4b02c2b99b588b28dbaaac1bcedf9fa1b8634ba3469a7694c5d87c8701aadf60c4a8a56e1cb3a3e68f9c5f5d10ecd82b490866

  말한디르가 티리온보다 먼저 다크블레이드의 접근을 알아챘고, 고귀한 군마는 몸을 돌려 주인이 다크블레이드를 마주볼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썬팽은 다크블레이드의 첫 일격을 튕겨냈고, 케인의 워프검이 날카로운 굉음과 함께 티리온의 칼과 부딪혔다. 거친 광란 상태에 빠진 다크블레이드는 계속해서 공격했고, 티리온은 매 공격을 막아냈지만, 안장에서 떨어질 듯 위태했다. 악마와 합쳐진 다크블레이드의 힘은 엄청났고, 섭정이 워프검을 튕겨내려면 전력을 다해야 했다. 스파이트는 말한디르를 향해 뛰어들며 입질을 했으나, 엘프 군마는 너무나 빨랐고 콜드 원의 이빨을 피해냈다.

  다시 한 번 워프검이 내리쳐졌다. 하지만 이번에 티리온은 그것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말한디르를 옆으로 움직였고, 칼날은 머리카락 하나 차이로 그의 오른쪽을 지나쳤다. 균형을 잃은 다크블레이드는 안장 위에서 앞으로 넘어졌다. 썬팽이 내질러졌지만, 해그 그리프의 폭군은 너무 빨랐다. 다크블레이드는 몸을 뒤로 뺐고, 그의 목에 박힐 뻔했던 일격은 그의 왼쪽 뺨에 긴 상처를 만들어내는 데 그쳤다. 다크블레이드는 으르렁대며 본능적으로 상처를 부여잡았다. 티리온에게 필요했던 것은 그 잠깐의 흐트러짐이었다. 말한디르는 티리온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튀어나갔고, 썬팽은 다크블레이드의 심장을 향해 정확히 찔러들어갔다.

  그 순간, 툴라리스 드레드브링어의 드라이크 끝이 티리온의 갑옷을 뚫고 그의 등에 깊숙히 박혔다. 일반적인 검은 아에나리온의 용 갑옷을 뚫을 수 없었지만, 드레드브링어의 드라이크에는 사악한 살육의 마법이 가득했고,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피를 볼 수 있었다. 섭정은 갑작스러운 고통에 소리치며 안장 위에서 쓰러졌다.

  드루살라는 티리온의 외침을 듣고 그가 전장에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챘다. 분노와 공황이 그녀의 행동을 잠식했다. 이것은 그녀의 의도가 아니었다. 소서리스는 다크블레이드가 말레키스에게 맞설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자르칸을 다시 가둔 것이었다. 하지만 티리온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소서리스는 크게 불쾌해졌다. 그녀는 안일했고, 섭정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다크블레이드와 드레드브링어가 먹잇감을 향해 달려드는 동안, 드루살라의 정신은 모든 개입의 가능성을 분석하고 평가했다. 그녀는 티리온을 공격하는 자들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배신자로 몰려 죽을 뿐이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뿐이었지만, 위험부담이 있었다. 드루살라는 이를 갈며, 소용돌이치는 마법의 바람에 손을 뻗으며 주문을 외웠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8bc785ef30edbc53669adfd9ca8a74f29836cc4ec49b72463a1039b2dbcd355efc65061871cab89a31284efd3fc2820b5bb036deacb6a

  울쑤안의 해안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 실바니아로 알려진 땅에서는 어둡고 신성모독적인 의식이 정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네헤카라의 대강령술사 나가쉬의 종복들은 생자들의 세계에 주인을 다시 불러내기 위해 오랫동안 암약했다. 그들의 목적을 위해 많은 피가 흘렀지만, 항상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피는 마지막을 위해 아껴놓은 상태였다. 힘이 소용돌이치며 모이자, 검은 아칸은 마지막 제물의 혈관을 베어 그 정수를 자신의 부정한 작품에 더했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죽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울쑤안의 영원아이 알리아스라는 죽었다.

  알리아스라의 죽음을 눈치챈 이들이 있었다. 그녀의 영혼은 나가쉬에게 굶주림에 집어삼켜지기 전, 마법의 바람에 잠시 머물렀기 때문이었다. 아텔 로렌에서 군주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주최하던 알라리엘은 갑자기 침묵에 빠졌다. 그녀의 마음은 갑작스러운 슬픔으로 가득 찼다. 울쑤안에서, 티리온은 드레드브링어의 드라이크가 자신의 목을 베기 위해 떨어지는 와중에도 딸의 죽음을 알아챘다. 그의 슬픔은 아주 짧았다. 그의 존재 가장 깊숙한 곳에 갇혀있던 뭔가가 그 순간 해방됐기 때문이었다. 티리온이 알지 못했던 어둡고 굶주린 결의가 그의 영혼을 휩쓸었고, 상처의 고통과 팔다리의 피로를 날려버렸다. 그는 짐승같이 으르렁거리며 드레드브링어의 치명타를 피해내고, 처형자를 땅에 쓰러트렸다. 썬팽이 갑옷과 살, 척추를 꿰뚫었다. 다크 엘프의 피는 밤하늘 아래에서 검게 보였고, 티리온이 칼을 뽑아내자 티리온의 손에까지 튀었다.
 

  툴라리스 드레드브링어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는 이 사실을 알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케인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컸다. 한때 속삭임 같았던 목소리는 이제 강하고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드레드브링어는 자신의 필멸적 껍질이 죽을 뿐이며, 자신의 더 나은 부분은 아직까지 자신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끔찍한 전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드레드브링어의 어두워져가는 시야의 주변에서는 푸른색과 금색이 흐릿하게 보였고, 그는 케인이 말했듯 티리온이 그곳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크 엘프는 아주 잠깐의 기회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모든 힘을 끌어모아 그것을 붙잡았다.

  '날 끝내라.' 드레드브링어가 내뱉었다. '날 해방시켜라. 널 해방시켜라.'

  티리온은 말 없이 거부하듯 침을 뱉었다. 드레드브링어는 상대의 표정을 상상해야 했다. 더 이상 아무것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케인이 다시 툴라리스에게 말을 걸어, 해야 할 말을 알려주었다.

  '네놈은 나약하다. 그리고 나약함 속에 안주하고 있지. 그래서 네 딸이 죽은 것...'

  드레드브링어는 자신을 죽인 일격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영혼이 필멸의 육신을 떠날 때 큰 희열을 느꼈다. 그는 마침내 케인이 지금까지 알려주고자 했던 진실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영광스러웠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8bc785ef30edbc53669adfd9ca8ca212f8c61c1ee4b02c2b99b58db7488a9ad4198809f94bd4dba8f5916a95cb72b86eb3e7f10f69fec48656c62b4136b119202b0f249988452ee

  다크블레이드는 드레드브링어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티리온의 집중이 흐트러졌다는 사실만이 중요했다. 티리온은 여전히 등을 돌린 상태였고, 그의 검은 드레드브링어의 머리에 박힌 상태였으며, 다크블레이드는 기회를 내다버릴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 드레드로드는 승리의 함성을 지르며 워프검을 높이 들었고, 그 치명적인 칼날로 티리온의 두개골을 쪼개려 했다. 하지만 공격을 하기 직전, 드루살라의 주문이 효과를 발휘하며 그의 몸에 익숙한 고통이 퍼져나갔다. 다크블레이드가 악마의 영향력에 저항하려 애쓰자 워프검이 그의 손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자르칸은 더 이상 갇혀있으려 하지 않았다. 악마는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담즙처럼 드레드로드의 정신 속에서 솟구쳤다. 걸쭉하고, 숨막히며, 씁쓸했다. 구슬픈 마지막 으르렁거림과 함께, 다크블레이드의 영혼이 피우는 불꽃은 헐떡이며 흔들리다가 영원히 꺼져버렸다. 스파이트는 주인의 몸이 다시 한 번 자르칸의 공포스러운 형태로 변형되자, 갑작스러운 무게에 짓눌려 옆으로 쓰러졌다.

  암석지대 위에서, 드루살라는 악마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고대의 언어로 욕설을 내뱉었다. 그녀는 변형을 애매하게 억눌러 다크블레이드를 뒤틀리고 취약한 고깃덩어리로 만들려 했지만, 자르칸이 너무 강했다. 문이 살짝 열리자, 악마는 강제로 문을 열어젖히고 나왔다. 하지만 드루살라는 악마를 상대하기 위해 마주 본 티리온을 걱정하지 않았다. 분노가 그의 어깨 위에서 망토처럼 늘어졌고, 이 거리에서도 그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드루살라는 최근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자르칸은 다크블레이드의 훼손된 육체를 찢어발기고, 폭군의 영혼을 마지막 발자취까지 짓밟으며 튀어나왔다. 그의 즐거운 울부짖음은 악마의 발굽 아래 짓밟힌 스파이트의 고통스러운 포효를 뒤덮어버렸다. 멍청한 소서리스가 그를 다시 풀어줬다! 게다가, 드루살라는 자신이 포식할 엘프 대공과 두 개의 엘프 군대를 바치기까지 했다. 하지만 자르칸이 티리온을 다시 한 번 쳐다보자, 그도 불쾌한 드루살라가 본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도전적으로 괴성을 지른 악마는 티리온에게 달려들었다.

  섭정은 쉬운 먹잇감이 아니었다. 그는 아직도 장갑에서 드레드브링어의 피를 흘리며, 돌격하는 악마에 맞서 말한디르를 몰아 휩쓰는 발톱을 아래로 피했다. 그가 썬팽에 잠든 고대의 힘을 불러내자 검이 빛났고, 갑자기 칼날이 어둠 속에서 빛났다. 자르칸의 육신에는 순식간에 불이 붙었고, 그의 밀랍 같은 피부를 타고 불이 타올랐다. 악마는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렸고, 근처의 엘프들은 그 괴성에 귀를 부여잡으며 땅에 쓰러졌다. 티리온만이 그 소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고, 그는 연속 공격으로 악마가 여러 상처에서 역겨운 영액을 흘리며 물러나게 만들었다.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괴물은 거의 대공의 파멸이 되었을 것이나, 지금의 전투를 지켜보는 이들은 티리온이 자르칸의 능력을 벗어난 상대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양 측의 엘프들은 둘의 진로에서 물러났다. 너무 늦게 물러난 이들은 자르칸에게 붙잡혀 티리온에게 던져졌으나, 말한디르는 재빠르게 몸뚱이들을 피하고 주인과 함께 달려나갔다. 티리온은 이제 2개의 검을 들고 있었다. 그는 땅에 떨어진 케인의 워프검을 집어들었으며, 저주받은 칼날은 썬팽의 정의로운 불길 곁에서 어둡게 빛났다.

  결국 자르칸은 물러날 곳이 없어졌다. 그의 뒤에 카라드리얀의 피닉스 가드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할버드는 흔들리지 않았고, 악마의 등을 찌르며 추격자에게 내몰았다. 자르칸은 필사적인 외침과 함께 머리를 낮추며 티리온에게 돌격했고, 야만적인 돌격으로 섭정을 압도하기를 바랬다. 티리온은 악마가 근접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그 후, 그는 강렬한 외침과 함께 두 검을 내질렀다. 칼날이 괴물 같은 가슴 깊숙히 박힌 자르칸은 마지막으로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그의 죽음은 적 뿐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이기도 했다. 악마의 시체가 땅에 쓰러지자, 티리온은 말한디르를 몰아 물러났다.


  악마가 쓰러지자, 땅이 울리고 하늘이 흔들렸다. 남동쪽에서는 구름이 자주색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었지만, 나가쉬의 부활이 완료되었고 그의 첫 행동은 그레이트 볼텍스의 중심부에서 죽음의 마법을 뜯어내는 것이었다. 약탈자의 표식은 침묵에 빠졌다. 그곳에 있던 모두는 하늘에 나타난 징조를 보고 충격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불꽃이 마지막으로 한 번 맥동하더니, 공기 중에 무덤의 한기가 가득 차올랐다. 약탈자의 표식 전체에서 망자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발치에 널린 전사자 뿐 아니라 수천 년 간의 망자들이 일어났다. 대부분은 분열된 백성 간의 기나긴 전쟁에서 죽어나간 엘프들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는 인간과 같은 것도 있었고, 또한 그린스킨도 있었다. 오직 자르칸만이 일어나지 않았다. 필멸자의 육신만이 부름에 답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망자들은 공격해오지 않았지만, 산 자들은 본능적으로 무덤에서 쏟아져나온 군세에게서 물러났다. 그 때 다크 엘프 군대의 소서리스들이 기회를 엿보았고, 시체들이 하이 엘프들에게 녹슨 무기를 돌리도록 만들었다. 사페리의 메이지들이 즉각 반응하여 부정한 망자들을 추방하려 했지만, 수 없이 많은 세월 동안 잘 작동했던 주문이 깜빡이더니 사그라들었다. 이 땅에 죽음이 무겁게 깔렸고, 지금까지 두려움 없이 싸웠던 하이 엘프들은 오랜 동료들이 일어나 자신들을 할퀴자 동요하기 시작했다.


  카라드리얀의 할버드가 번뜩이며 시체를 반으로 쪼갰다. 보랄란은 그의 근위병 중에서도 최고였지만, 그날 밤 해적의 칼날이 그의 목을 꿰뚫었다. 그는 나중에 그의 죽음과 모독에 대해 두 번의 애도를 해야 할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었다.

  대장은 스켈레톤의 손가락이 그의 각반을 긁는 것을 느끼고 세게 짓밟았다. 부러지는 소리가 그의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아수리얀께서는 오래 전부터 이 날을 예견했고, 앞으로 이어질 더 어두운 나날에 대한 생각이 카라드리얀을 절망으로 채웠다.

  카라드리얀은 가까운 곳에서 티리온이 썬팽으로 녹슨 흉갑을 쉽게 갈라버리며, 벌레먹은 망자 둘을 쓰러트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섭정은 말한디르의 등자 위에 높게 올라서 케인의 워프검을 높이 들었고, 어두운 불꽃의 후광이 그의 머리 위에 떠올랐다. 그리고, 섭정은 지금껏 카라드리얀의 악몽에서 계속 들려온 말을 커다랗게 외쳤다.

  '울쑤안의 망자들이여!' 티리온이 소리쳤다. '나는 파괴자이자, 국가의 살해자, 그리고 너희 모두의 시체를 만들어낸 케인의 워프검을 지녔다.'

  섭정이 말하자, 언데드들이 모두 싸움을 멈췄다. 나가로스인 소서리스들이 고함을 쳐도 침묵한 망자들은 그 자리에 멈춰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파괴자를 대변하여 말하노라.' 티리온이 계속했다. 그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평원에 울려퍼졌다. '나는 그의 검을 지녔다. 너희들은 정복의 권리에 따라 내게 충성을 빚졌다. 내 명령을 따라라. 케인의 적은 나의 적이고, 나의 적은 너희의 적이니, 전부 죽여버려라.'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워프검은 재가 되어버렸다. 티리온은 다시 말한디르의 안장에 앉았고, 그의 후광은 선혈의 색으로 변했다. 섭정의 말에 마법이 걸려있었는지, 그것은 곧바로 효과를 발휘했다. 영겁의 망자들은 하나처럼 하이 엘프로부터 등을 돌려 나가로스인들에게 전진했다.

  학살이 시작되자, 카라드리얀은 아수리얀에게 침묵의 기도를 올렸다. 대장은 티리온이 지금 같은 행위를 하게 만든 충동이나 그의 행위를 이끈 마법에 대해 알지 못했다. 아수리얀은 카라드리얀에게 원인이 아닌 결과만을 보여줬지만, 그것만으로도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공포를 일깨우는 데 충분했다. 마치 밤에 이어서 낮이 찾아오는 것처럼 필연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투 중이었고, 승리가 거의 손에 들어왔다. 카라드리얀은 미래를 위해 눈물지을 것이다. 전투가 끝나고 난 뒤에 말이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8bc785ef30edbc53669adfd9ca8a74f29836cc4ec49b72463a1059d29b98651e8c05061871c8f97ac627435e72755eece8f713fc4b36844a572e09e29f93f9daf69

  다크블레이드가 쓰러지고 언데드 군단이 닥쳐옴에도, 나가로스의 군세는 계속 싸웠다. 영겁의 증오가 그들의 공포를 삼켜버렸고, 원한이 그들을 이끌었다. 망자들은 살아있을 때의 기술과 활력을 가지지 못했다. 그들은 흐느적거리며 무기를 휘둘렀고, 쓰러진 뒤에는 다시 싸우기 위해 일어나지 못했다. 망자들은 나가로스의 칼날 앞에 몸을 들이밀었고, 스스로를 방어하려 하지 않았다. 삐죽삐죽한 칼날이 창백한 살을 꿰뚫고 벌레 먹은 뼈를 조각냈다. 다크 엘프는 승리할 때마다 승리감에 차 으르렁거렸다. 무덤에서 기어나온 수천의 망자들이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했으나, 수만의 망자가 아직 남아 있었고, 그들은 순수한 숫자로 적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다크 엘프들이 녹슨 칼날에 쓰러졌다. 대부분은 넘어진 후 무자비한 무리에게 피투성이로 짓밟히거나, 망자의 파도에 깔려 축축한 살점에 질식했다.

  하이 엘프들이 망자를 뒤따랐다. 그들의 규율은 케인의 영향력에 모두 날아가버렸다. 엘리리온의 기사들, 로세른과 크레이스의 창병들, 머나먼 사페리의 궁수들이 모두 칼을 뽑아들고 달려들었다. 티리온은 그들의 선두에 있었다. 그의 머리 위에는 광폭한 후광이 떠 있었다. 그의 오른손에는 썬팽이 빛나고 있었고, 왼손에서는 케인의 워프검이 굶주려하고 있었다. 하이 엘프들을 이끄는 것은 승리를 향한 열망도, 쓰러진 동포에 대한 복수심도 아니었다. 그저 학살을 하고자 하는 원초적인 갈망이었다. 이후에 일부는 그 날 밤 자신을 압도했던 피의 갈증에 수치심을 느꼈지만, 대부분은 형언할 수 없이 즐거운 핏빛 안개를 기억할 뿐이었다. 코힐도 다른 이들처럼 광기에 휩쓸렸다. 그는 털가죽이 나가로스인의 피로 물들고 더 이상 무기를 잡을 수 없게 될 때까지 도끼를 난폭하게 휘둘렀다. 피닉스 가드 만이 광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케인은 아수리얀에게 영혼을 바친 자들에게 아무런 권리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가로스인들은 붕괴했다. 처음에는 느렸다. 일부 전사들이 무기를 버리고 부질없는 안전을 찾아 도망쳤다. 그 후, 성난 파도에 부딪히는 해안이 무너지듯, 다크 엘프들은 흩어져 도망쳤다. 그렇게 길고 치열한 추격전이 시작됐다. 하이 엘프들은 평원을 난폭하게 질주했고, 망자들은 경련하며 그들을 뒤따랐다. 카라드리얀은 그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봤다. 다크 엘프들은 패배했지만, 피닉스 가드의 대장은 그날 밤 승리한 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드루살라는 숲 속의 은신처에서 피에 미친 하이 엘프들이 나가로스인 군세를 찢어버리는 것을 지켜봤다. 그녀는 오한이나 공포가 아닌, 기대감으로 몸을 떨었다.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그녀는 짜릿함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장 마법이 변화하며 그녀의 겉모습도 새롭게 변했고, 소서리스는 숲을 나서 추격전에 합류했다.


4. 에필로그(1)
  황혼의 썰물 날이 밝자, 티리온의 군대는 약탈자의 표식 가장자리에 숙영지를 폈다. 티리온은 계속 전진하여 산맥을 넘어 마술사 왕과의 격차를 줄이고자 했지만, 휘하 지휘관들은 군대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처럼 말이 없던 카라드리얀조차 신중하게 고개를 저으며 부정의 뜻을 밝혔다. 이제 치유사들이 천막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녔고, 부상을 입지 않은 자들은 잠에 들었다. 티리온은 어둠을 곱씹으며 자신의 천막에 홀로 있었다.

  지난 밤의 전투에서 망자들이 티리온의 부름에 따른 이유를 아는 이는 없었다. 케인의 워프검이 그에게 권능을 내린 것일까? 아니면 그의 혈통에 숨겨져 있던 축복이었을까? 아무도 답할 수 없었다. 적어도 지금 망자들은 안식을 취하러 돌아갔다. 전투의 마지막 단계 때 쓰러지지 않은 시체들은 여명의 햇빛이 약탈자의 표식을 휩쓸 때 티리온의 명령에 따라 쓰러졌다. 정찰병들은 다른 곳에서는 망자들이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다고 보고해왔지만, 적어도 하이 엘프 편에서 싸웠던 이들은 안식을 취하러 돌아갔다.

  카라드리얀과 함께 회색빛 안개가 낀 아침을 감시하기로 한 코힐은 아수르가 망자와 자발적으로 같이 싸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카라드리얀은 언제나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코힐은 그의 얼굴에서 한 순간의 걱정을 봤다고 생각했다. 코힐의 이성은 티리온의 행동이 전통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것은 아수리얀이 만든 자연 법칙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본능은 그것이 필요한 행동이었으며, 심지어 바람직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대장은 어느 쪽을 믿을 지 알 수 없었고, 남은 시간을 카라드리얀만큼이나 조용히 보냈다. 그의 영혼과 함께 춤추는 기묘한 흥분에 불편함을 느끼며.

  이른 시간에 재빠른 스카이커터가 북쪽에서 날아와, 말레키스의 군대도 현재 진군을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이스트라나가 다시 한 번 마술사 왕에게 싸움을 걸었고, 이전에는 나가리드에서 서쪽으로 달려온 대규모 군세의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 전투에서도 망자들이 일어났지만, 그곳에서 망자들은 양측을 모두 공격했다. 되살아난 망자들에 의해 전열이 흐트러진 말레키스는 다시 산기슭으로 퇴각해야 했다.

  비가 내리는 회색 빛 하늘을 뚫고 정오가 찾아오자, 드루살라로 알려진 소서리스가 숙영지로 다가왔다. 그녀는 제지되지 않았다. 마법이 그녀를 아벨로른의 자매단으로 보이게 했기 때문이었다. 드루살라에게는 활이 없었고, 수백 년 간 활에 손을 댄 적도 없었지만, 문제는 없었다. 그녀는 오래 머물 생각이 없기 때문이었다. 코힐처럼 그녀도 바람에서 흥분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대장과는 다르게 그녀는 그 맛을 즐겼다. 드루살라는 천막 사이를 옮겨다니며 그 자극적인 활력을 들이마셨고, 저번 전투가 끝날 때부터 품었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마침내 소서리스는 목적지에 도달했다. 그곳의 주변에는 사자 근위대가 있었고, 중앙에는 해룡의 깃발이 있었다. 드루살라는 경비병의 눈에서 그녀를 가려줄 마법을 속삭이며 천막의 캔버스를 걷고 안으로 들어았다.


  천막 안은 어두웠다. 일반적인 천막보다 더욱 어두웠다. 마치 주인의 기분이 공기에 짙게 깔려 빛이나 즐거움을 모두 가려버린 것 같았다. 드루살라는 어둠 속을 살펴보며 미소지었다. 그녀는 이런 감각을 잘 알고 있었다.

  아주 작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소서리스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는 손과 목에 닿는 칼날을 느낄 수 있었다.

  '네년은 보이는 것과는 다른 자로군.' 티리온의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이었다. '모습을 드러내라. 그러지 않으면 목을 날려버리겠다.' 그는 답을 듣기 위해 손을 뗐다.

  '당신은 날 죽이지 못할 거에요.' 드루살라가 얼음처럼 차갑게 속삭였다.

  '그런가?'

  칼날이 목을 눌렀고, 드루살라는 핏방울이 목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

  '그래요.' 그녀가 쉭쉭거렸다. '죽일 거라면 벌써 죽였겠죠. 원하는 대로 해요. 막지 않을테니. 하지만 오직 나만이 알려줄 수 있는 진실이 있어요.'

  칼날이 물러났다. 손가락이 드루살라의 어깨를 파고들었고, 섭정은 그녀를 한바퀴 돌리며 살펴봤다.

  소서리스는 어둠 속에서도 티리온을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저번에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와는 다른 딱딱한 감정이 있었지만, 그것은 그를 자신의 선조와 비슷하게 보이게 할 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자처럼 보이게도 했다.

  '모습은 드러내겠지만, 당신은 내가 누군지 이미 알겠죠.' 드루살라가 속삭였다. '당신은 한 눈에 알아봤어요. 그렇지 않나요?'

  드루살라의 입술이 옅은 미소를 지었고, 그녀의 마법이 꽃잎처럼 갈라지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티리온의 어두운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가 피에 젖은 제단에서의 입맞춤을 기억할까? 그가 경비병을 부를까? 위험에 대한 짜릿함은 그의 존재만큼이나 중독적이었다.

  '모라씨.' 티리온이 차갑게 속삭인 후,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티리온은 오후의 태양이 하늘 낮게 깔릴 때까지 천막에서 나오지 않았다. 마침내 비가 그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에게 명백했다. 그가 다시 나타났을 때, 그의 곁에는 검은 머리의 시녀가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다. 섭정에게 소환된 코힐은 티리온의 수행원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녀는 공손하게 자신을 리젤이라고 소개했다. 군세는 거대했기에, 코힐은 부대원 한 명 한 명에 크게 신경쓸 수 없었다. 그는 티리온이 영원여왕의 배우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대공과 새로운 보좌관 사이에서 오가는 말과 행동에서는 불온함이 엿보였다.

  코힐은 티리온이 진격 명령을 내리지 않고, 메이지들에게 테클리스를 찾아 데려오라고 하는 것을 듣고 놀랐다. 이는 수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섭정의 목소리에는 형제를 상대로는 절대 내보이지 않았던 분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메이지들은 서둘러 명령에 따랐고, 마법의 바람에 원소의 전령들을 실어 보냈다.

  그날 저녁, 피어오르는 그림자의 군마가 테클리스를 태우고 북쪽에서 달려왔다. 코힐은 로어마스터에게 인사한 뒤, 그를 야영지에서 약간 동쪽으로 떨어진 할라드라의 황폐화된 환상열석으로 안내했다. 코힐은 이동하면서 약탈자의 표식 전투와 그 여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는 로어마스터가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가 진정으로 놀라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사실은, 그가 리젤에 대한 화제를 꺼낼수도, 그녀의 얼굴을 기억할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8bc785ef30edbc53669adfd9ca8ca212f8c61c1ee4b02c2b99b588d27dfa9fc41cbd09f8fb758c7411ae74b55b8d58229f15d999a7cd546d5f9192b8f1c89a85d0545

  테클리스와 코힐이 할라드라의 닳아빠진 암석에 도달하자, 동쪽 하늘에서 에테르 표식의 숲이 보였다. 테클리스는 지쳤다. 버려진 할라드라는 그의 기분과 꼭 맞았고, 형제의 기분과도 맞을 것이 분명했다. 바깥의 원을 이루는 석고 조각상 중 대부분은 완전히 닳았고, 어찌된 것인지 케인의 것만이 침식에 저항하며 남아 있었다. 안쪽의 원을 이루는 석상도 절반은 쓰러지거나 사라져 있었고, 남은 것도 넝쿨에 휘감겨 있었다. 가운데에 자랑스럽게 서 있는 가면 쓴 아수리얀만이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 티리온은 창조신의 그늘 아래에서 두 개의 검을 허리에 찬 채, 한 팔에 리젤을 안고 기다리고 있었다.

  코힐은 왜 티리온이 할라드라를 만남의 장소로 정했는지, 그리고 테클리스가 짓는 슬픈 미소가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그는 섭정에 대한 의무로 인해 그 자리에 있었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할 수 없었다. 테클리스가 다가가자, 티리온은 리젤을 밀어내고 형제에게 퉁명스러운 인사를 건넸다. 쌍둥이는 잠시 동안 서로를 맴돌았다. 마치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지만, 둘 중 누구도 화제를 꺼내고 싶지 않은 것처럼. 순간, 코힐은 할라드라를 내려다보는 아수리얀의 형상을 보았고, 그의 심판의 저울은 형제들이 발을 내딛을 때마다 균형이 변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티리온이 말을 시작했다.

  섭정은 분노한 목소리로, 강조하여 말할 때마다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그는 테클리스를 말레키스와 내통하여 핀누바르를 죽게 만들었으며, 전쟁에서 마술사 왕을 도운 반역자로 몰았다. 티리온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는 간청하는 것 같았으며, 테클리스의 행동을 해명하라고 비는 것 같았다. 코힐은 티리온의 속이 얼마나 찢어졌는지 이해했다. 티리온의 질책은 자신의 내장을 물어뜯는 것 같았다. 하지만 테클리스가 마침내 입을 열었을 때, 그는 형제의 말이 진실이라고 인정했다.

  그 순간, 테클리스의 반역을 실감한 코힐의 현실 감각이 흔들렸다. 그는 리젤이 각 단어를 질 좋은 포도주인 것처럼 음미하며 지켜보는 것을 거의 깨닫지 못했다. 그는 티리온이 장갑 낀 손등으로 테클리스의 안면을 강타하는 것을 보았다. 형제만큼 몸이 튼튼하지 않았던 마법사는 쓰러졌다. 그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테클리스는 한 쪽 무릎을 꿇고 몸을 일으켰고, 체중 대부분을 지팡이로 지탱했다. 그의 입은 고통에 휩싸였다. 뜨거운 바늘이 입 안을 찌르는 것 같았다. 그는 이 부름을 거절하면 어떻게 될 지 여러 번 상상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티리온에게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그럼 알리아스라는, 동생아?' 티리온은 썬팽을 뽑아들어 테클리스의 목에 겨누었다. '그 아이의 죽음도 네 배신으로 인한 것이란 말이냐? 그 아이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건 네가 한 말이었잖아!'

  테클리스는 덩굴로 뒤덮힌 돌바닥에 핏덩어리를 뱉었고, 부러진 이빨의 고통이 새롭게 느껴졌다. 마법사는 약화된 상태에서도, 둘의 입장을 바꾸거나 형제를 곧바로 죽일 수 있는 여러 주문을 알고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모라씨의 기만을 꿰뚫어 봤고, 그녀가 위장한 상태에서 펼치는 주문 방어 쯤은 쉽게 무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쌍둥이를 해치려 하지 않았다. 죽는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미안해.' 그가 조용히 말했다. '필요한 일이었어.'

  테클리스의 조용한 주문은 형제의 짐승같은 분노의 외침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티리온은 칼을 높이 들었지만, 테클리스의 그림자 군마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짐승은 한 순간에 쌍둥이 사이를 지나쳤다. 썬팽이 내리쳐질 때, 테클리스는 은빛 고삐를 붙잡고 황혼 속으로 나아갔다. 그의 형제는 폐허에서 무력하게 분노에 울부짖었다.

-----------------------------------------------------------------------------

이글 게이트 전투 에필로그에서 테클리스가 말했듯이, 라나 단드라에서 케인은 세 개로 쪼개져 각각 피, 영혼, 강철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음

피 : 아에나리온의 혈통
영혼 : 툴라리스 드레드브링어
강철 : 케인의 검

셋이 합쳐졌을 때 비로소 케인이 라나 단드라에 모습을 드러내고 신들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됨

티리온은 아에나리온의 혈통을 타고 났고, 이번 전투에서 툴라리스 드레드브링어의 영혼을 흡수함. 이 전투를 기점으로 토붕이들이 햄탈에서 봤던 울쑤안의 수호자 티리온은 사라지고 케인의 화신으로 각성하기 시작한 거임. 케인의 권능으로 전사자들의 시체를 부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결국 다음에 이어질 황폐의 섬 전투에서 티리온은 케인의 검까지 뽑고 완전한 케인의 화신으로 각성함. 이 부분은 이미 번역했으니 읽어보시고... 아무튼 티리온이 죽은 뒤에 케인의 검이 평범한 쇳덩어리로 변했다고 해서 케인검 = 케인 본체가 아님. 그냥 케인의 일부일 뿐이고 온전해진 케인이 뒤졌기 때문에 평범한 칼이 된거지. 마찬가지로 칼만 뽑는다고 케인의 화신이 될 수 있는 건 아님


아직 에필로그 1편 남아서 다음엔 그거 해옴

- dc official App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29

고정닉 9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6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2854 AD [원신] 신규 5성 아를레키노 등장 운영자 24/04/26 - -
1710014 공지 뉴비들을 위한 종족별 저예산 입문 가이드 [56] 브라우닝자동소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3 19752 48
1708121 공지 (완장 확인 바람) 토탈워 갤러리 운영기준 및 신문고 [3] 주둔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8 8285 10
1378031 공지 토탈 워 갤러리 종합 가이드 [23] Mirabil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9 195515 29
1656695 공지 토갤 막고라에 대하여 [28] ▩슈빠르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14 10666 37
1547365 공지 [뉴비 필독] 토탈 워: 워해머3 구매 가이드 [44] 브라우닝자동소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0 43068 59
1011638 공지 40k랑 아오지 떡밥에 관하여 [26] ▩슈빠르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13 29950 81
1801091 💬 말라카이가 설정상 맛탱이 간 드워프라며 ㅇㅇ(119.192) 00:43 0 0
1801090 💬 ㄱㅇㅌ) 이런 댓글은 왜 쓰는거임? ㅇㅇ(121.155) 00:43 4 0
1801089 💬 고블린 썰개 어떻게 써야 하는거임? ㅇㅇ(219.255) 00:43 6 0
1801088 💬 티무르칸이 쎈점이 뭐임? [1] ㅇㅇ(218.39) 00:42 9 0
1801087 💬 너글소서러 미친놈이네 툼킹조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2 6 0
1801086 💬 겔트 재밌다 ㅇㅇ(125.247) 00:42 5 0
1801085 💬 Ai들 지들이 개발리는 전투도 갖다와서 박는데 원래이랫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2 9 0
1801084 💬 노스카는 이거하나만 추가해주면 된다. [1] 맘모스탄공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1 9 0
1801083 💬 역병 편법 언제 고칠까 [1] 월광의달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1 10 0
1801082 💬 타무르칸 군기 끼우니까 존나 웃기게 생겼네 ㅋㅋㅋ ㅇㅇ(121.132) 00:40 49 0
1801081 💬 브레통 르팡스는 연방 못함?? [3] ㅇㅇ(211.169) 00:39 20 0
1801080 💬 비맨으로 늙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 아닌가? [2] 팔레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9 38 0
1801079 💬 엘스페트 해보니까 겔트랑 칼붕이가 더 기대되네 댁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8 17 0
1801078 💬 너프는 확정이니 지금 즐겨야지 툼킹조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7 34 0
1801077 💬 초반 피스톨리어 스팸도 해볼만 하겠는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6 40 0
1801076 💬 네메시스크라운이랑 케인의검 같이먹기 개힘드네 [1] ㅇㅇ(121.132) 00:35 60 0
1801075 💬 와 ㅋㅋ 에임 똑바로 못맞추는거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5 51 0
1801074 💬 고블린 채탄부 존나 웃기게 생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4 64 0
1801073 💬 타무르칸 첫영웅은 그냥 미친 카간이 최고인 것 같은데. [1] ㅇㅇ(121.144) 00:33 49 0
1801072 💬 깜숏 호송대 오는건 처음보네 [1] ㅇㅇ(119.192) 00:32 54 0
1801071 💬 신규 병종들은 어떠냐 [3] okla8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2 132 0
1801070 💬 서양 최강의 전함vs동양 최강의 전함 ㅇㅇ(218.39) 00:31 89 0
1801069 💬 출근때매 자야하는게 야속하다 댁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1 18 0
1801068 💬 이젠 햄3로 넘어가도 되냐? [3] 빅토재밌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1 75 0
1801067 💬 육상전함 다 좋은데 선회 병신인게 좀 그렇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0 39 0
1801066 💬 썬더러 그냥 썬더러 씀? 그러지레이커씀? [3] ㅇㅇ(110.76) 00:27 118 0
1801065 💬 삼탈 벽력거 일반탄이 대인전 더 좋은거였음? [3] ㅇㅇ(175.118) 00:27 18 0
1801064 💬 소정착지 T4 6IX SLOT 모드 이게 히트네 [2] 조선꼼생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7 52 0
1801063 💬 오늘 하루동안 타무르칸, 엘스펠트 각각 단기승리 봤는데 ㅇㅇ(116.33) 00:26 59 0
1801062 💬 명령 씹히는 건 언제 고칠거야 시발 iad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6 19 0
1801061 💬 타무르칸 비통산맥 정리하는 것까지는 꿀잼임 [1] 팔레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6 60 0
1801060 💬 퇴근시켜줘 Rur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5 13 0
1801059 💬 제국 이게 맞나? [7] 서약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5 104 0
1801058 💬 카드웦 내정 장인들 와보셈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4 57 0
1801057 💬 칼붕이 전매 100턴 진행 후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66 0
1801056 💬 말라카이 트로그 잡고 시발 어케해야되냐.. [7] ㅇㅇ(14.54) 00:22 67 0
1801055 💬 그룽니의 영혼 성능 어이가 없네 ㅋㅋㅋ [3] 1da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1 205 0
1801054 ❓질문 타무르칸도 존나 재밌는편 아님 ? [3] ㅇㅇ(116.33) 00:21 95 0
1801053 💬 맞네 너글 이제 약탈점령이 더 쉽구나 월광의달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1 47 0
1801052 💬 트롤해머콥터 ㄹㅇ 극한의 싸튀용 알파라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1 47 0
1801051 💬 머야 이 좆사기트레잇은?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0 200 0
1801050 💬 몽키킹 그거 비맨 아니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0 12 0
1801049 💬 4대신 카오스 전설군주 걔네들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9 42 0
1801048 💬 dlc 사고 하나 하나 살펴봤는데 [1] ㅇㅇ(58.29) 00:18 5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