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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중화인민공화국 의외의 금기-6.25전쟁(3)

Caraca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9 23: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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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목적, 불명한 정의




서론

한국 전쟁에서 마오쩌둥은 "항미원조 보가위국"이란 구호로 소위 지원군(aka. 중공군)을 파견했다. 그리고 백선엽 장군이 자신의 저서에서 말한 바와 같이 무기는 보잘 것 없지만 강력한 군기과 정신력으로 유엔군과 국군을 압박 했다.


우리는 중공군을 표현할 때 "인해전술"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미국이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으로 취급하는 이유도 한낱 농민 폭도 떼에 불과한 중국군에게 세계 최강의 미군이 밀려났다는 것이다. 물론 군사학을 잘 아는 이들은 중공군이 단순한 농민 폭도 떼가 아닌 기동력과 집중력을 가진 나름의 강점을 지닌 군대인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인해전술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한국 전쟁 당시 누적인원 298만명, 춘계 대공세에는 무려 70만명의 중국군이 동원되었다. 병력이 많다는 것은 병력을 각개적소로 이동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중공군은 빈약한 화력에도 이런 막대한 병력운용을 통해 전쟁을 무승부로까지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근데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된지 얼마 안되었고, 아직도 중국 곳곳에 국민당 협력자와 잔당, 지주와 자본가가 산재한 마당에 어떻게 중국 공산당은 수십 만의 대군을 보내고 가난에 쪼들리는 수 억 인민들이 한반도에 막대한 자원을 퍼부어도 아무 군소리가 없게 만들었는가? 이런 전인민적인 총력전이 신생국에서 가능할 수 있었는가?


이것을 단순한 세뇌나 혹은 강요로만 볼 수 있는가?


마오쩌둥은 인민들에게 조선이란 나라를 왜 도와야 하는지, 왜 미국에 대항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인민전쟁人民戰爭


그래서 그(마오쩌둥)는 인민들에게 "인민전쟁"이란 단어를 통해 인민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냈다. 6.25전쟁(항미원조)은 항일전쟁(중일전쟁)과 해방전쟁(2차 국공내전)으로 대표되는 소위 중국혁명의 연장선이었다. 그리고 이 말은 대외적으로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사회주의 국제주의'라는 대의가 뒷받침 되었다.


인민전쟁이란 말은 항일전쟁에서 해방전쟁에 이르는 중국 혁명 기간을 거쳐 정립된 개념이다. '인민 군중을 동원하고 인민 군중에 의지한다'란 말이 그 핵심이다. 중국 공산당은 국민당이나 일본군에 비해 그 화력과 조직이 열세였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은 수 억에 달하는 중국 농민들의 지지가 필요했다.


그들(농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고 그들을 자발적인 혁명의 주체로 만들어 자신들의 세력으로 불리는 것. 그것이 중국 공산당이 말하는 인민전쟁이고 그들이 최종적인 중원의 지배자가 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인민전쟁이란 내적 요소와 사회주의 국제주의라는 외적 요소가 매개체가 되면서 "항미원조 보가위국"이란 단어는 수억 중국 인민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첫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린 것도 항미원조운동 시기였다. 건국 후 30년 동안 68회의 군중 집회가 열렸는데 1951년 한 해에만 8회나 되는 군중 집회가 열렸다. 둥베이(동북) 지역에서 74만명의 민병 및 민공 운송부대와 들것부대가 조직되었다. 1951년 중국 예산 중 45.6%가 국방비로 나갔고, 한국전쟁에서 쓴 것만 32%나 되었다.



"항미원조의 승리는 어떻게 얻은 것일까요? 방금 어느 분이 영도의 올바름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영도력도 하나의 요인입니다. 올바른 영도 없이는 일을 처리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한 주요한 원인은 인민전쟁, 전국 인민의 지원, 중조 양국 인민의 협력 전투 때문입니다."
1953년 9월 12일 중앙인민정부위원회 제24차 회의 중 마오쩌둥의 발언 중에서


1953년 마오쩌둥의 담화와 1956년 제8차 당대회에서 "군중노선"을 강조한 덩샤오핑의 보고를 통해 인민전쟁은 중국혁명의 주체성에 대한 담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공산당은 자신들이 중원을 차지한 근본 원인을 인민에서 찾았다.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한국전쟁에서 중공군이 승리한 데에 인민의 자발성(운송부대)과 창조성(방공초, 갱도전)을 언급했다.


하지만 인민전쟁이란 단어는 그 후 중국의 공적 담론에서 빠르게 감춰졌다. 1970년대 이후 2000년 다시 등장한 항미원조란 말은 이후 2010년, 2020년 담화에서 계속해서 등장했지만 인민전쟁이라는 말은 1980년 이후 중국 공산당에서 자취를 감췄다. 1990년 인민일보 사설에서 중국인민의 빈도가 줄어들고(중국인민지원군이란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꺼냈다.) 그 빈틈 속에서 "중국 공산당과 마오쩌둥 주석의 영명한 영도"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실 마오쩌둥의 1953년 발언을 통해 이미 그 조짐(올바른 영도 없이는)이 보이고 있었다. 2000년 한국전쟁 참전 50주년 인민일보 사설에 항미원조 승리의 공을 중국 공산당에게 돌렸다. 1990년 인민일보 사설에서 간략히 언급한 중국 공산당의 영도는 후자에 들어선 한 단락을 통틀어 중국 공산당의 영도력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혁명의 주체와 승리의 공로가 인민에서 중국 공산당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항미원조전쟁의 승리는 우리에게 다음의 사실을 말해준다. 중국 공산당이 중화민족 근본 이익의 충실한 대표이자 우리 사업을 영도하는 핵심 역량이라는 것. 중국 역사상 어떤 정치역량도 중국 공산당처럼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위해 영웅적으로 분투하고, 악을 신뢰하거나 압박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피 흘리는 희생을 마다않는 이가 없었다는 것, 어떤 정치역량도 10억 인민의 역량을 영도하고 조직하고 응집하여 군중의 마음을 단결시키고 군중의 의지를 성처럼 쌓아 일체의 고난을 극복함으로써 한차례 또 한차례 승리를 쟁취한 것이 없었음을, 당은 인민이 큰 산을 세번 뒤집도록 영도하였으니 신중국의 투쟁이 이를 증명한다. 항미원조의 위대한 승리가 이를 증명하며,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거대한 성공 역시 이를 증명한다."
2000년 인민일보 특집 사설 중에서



물론 인민전쟁이 여기서 아예 언급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인민을 동원하고 인민에 의지하는' 인민전쟁의 원칙은 사설에도 언급되어 있으나 중화인민공화국 초창기에 내세운 인민전쟁의 원칙 2000년대, 2010년대를 거쳐 조금씩 변화되어 갔다.


2010년 시진핑 부주석의 60주년 기념담화에서 인민전쟁은 '당과 정부의 호소에 인민들은 적극 호응하고 대대적인 지지를 보낸다.'로 변질되었다. 60년 전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존재였던 인민은 수동의 의미로 축소되어 갔다.


2020년 시진핑 주석의 70주년 기념담화에선 10년 전과 다른 새로운 변화가 이뤄졌다. 중국 공산당의 역할은 단순히 인민을 영도하는 것을 넘어 "인민의 행복"과 "아름다운 삶"을 위해 분투하는 것으로 확대된다. 인민전쟁의 '인민에 의지'한다는 원칙은 과거 마오쩌둥 시대에선 중국 공산당이 인민의 자발성과 창조성에 의거하여 원칙을 정한다면 시진핑 시대에 이르러선 '인민의 의로움을 도모하고 인민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분투함으로써 당과 인민 군중의 혈육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새롭게 정립된다.


이는 얼핏보면 개혁개방 이후 급속히 발전한 중화인민공화국의 물질적 발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안의 보이지 않는 중국 공산당의 속내를 보면 당과 인민을 "혈육관계"로 규정하는 2020년 담화에서도 인민의 정치적, 사회적 주체로의 지위와 역할이 더욱 축소된 중국의 현실을 보여준다. 혁명의 주체자인 인민은 70년이 흘러 이제는 당의 영도 아래 움직이는 동원의 대상이자 보살핌 아래 행동하는 소시민으로 전락했다.


70년 전 6.25 전쟁에서 수많은 중국 청년들이 이름 모를 땅에서 죽을 수 있었던 것도 정치적 대의를 개개인의 마음속에 내재화 하여 실천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기에 가능했다. 그것을 이론화하고 체계화 한 것이 인민전쟁이란 용어였다.


하지만 과거의 유산은 "사회주의 현대화"로 노선을 전환한 지금의 중국 공산당에게 있어 더 이상 존립할 수 없는 사상이 되었다. 시진핑 시대 항미원조 서사의 대중 매체들은 인민전쟁의 이념이 사라진 채로 나오고 있으며, 당의 영도를 중요시 하는 현대 중국에서는 과거 혁명 역사가 남긴 불편한 유산이 되어 버렸다.







출처: 중국인들의 한국전쟁-항미원조抗美援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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