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랬지 나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보다 나만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했어 물론 예외는 있지만 굳이굳이 생각해보면 나를 좋아해주더라도 벽이 느껴지는 다가가기 힘든 대화가 길어질수록 어색해지는 그런 사람이었지 아직도 처음이자 마지막 약속을 기억해 얼떨결에 약속을 잡고 그런 약속에 넌 선물이라며 시집을 사가지고 왔고 그 후에 너에게 주어야겠다며 산 선물을 난 아직 주지 못했지 참 작고 귀여운 뜨개실로 뜬 주머니인데 너랑 잘 어울려 그날은 너와의 대화가 어색하고 당황스러워서 또 그만큼 좋아서 생각해두었던 모든 말을 엎지르듯 얘기해버렸어 너는 마냥 웃으며 말을 되게 잘한다며 신기해했었지 난 아직도 모르겠어 네가 날 좋아한다는 말 이것도 저것도 칭찬뿐인 말을 할 때면 그게 나인지 모두에게 보이는 내 모습이 그런지 모르겠어 내 글을 읽고 좋다는 말을 해준 건 너뿐인 걸 나도 네 글이 좋아 좋아해 보고 싶어 혜원아 드물고 힘든 연락이라도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