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엄마에게 비밀로 둔 것이 꽤 많았다. 아니. . . 사실 모든 것을 숨기고 있었다. 불효처럼 들리더라도 차라리 모르는 게 엄마에게 안전했기 때문이다. 여길 떠나야 했을 때에도 엄마에게는 그저 더 좋은 곳으로 이사 간다고만 말했다. 이건 사실이기도 했다. 엔젤 시티는 사실상 유령 도시나 다름없으니까. 농장의 터빈과 수력발전기가 결국 망가질 때가 되었으니. . . 모두 짐 싸서 은하계를 건너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엄마를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 버려두기 위해서.(아주 잘하는 짓이다. 카이리. 커서 결국 이렇게까지 하는구나.)

그리고 나서 난 쿠벤 블리스크를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 . 죽이지는 않았다. 대신 올바른 선택을 하게끔 했지. 죽일 수 있었다는 메시지만 줬다면 충분했다.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기 전까지 모든 게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 다음 날 엄마가 이사 온 거실에서 차를 준비해왔을 때 드디어 말하게 되었다. 모든 걸. 엄마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내게 실망하고 의절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엄마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わざわざここまで来て奴のグラスを撃っただけか？フン。目玉の一つでも持って帰るべきだったな"라고 말했다. 번역: 여기까지 와서 한 게 그놈 컵을 깬 거라고? 적어도 눈이라도 뽑아왔어야지.

엄마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현명했던 것 같다. 어쩌면 항상 그랬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