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나도 뉴비라서 대충 썼다간 칼 맞을까봐 자제했었는데, 기본 지식을 물어보는 뉴비들이 많아져서 씀.

LP 만들고 스테이킹 하고 수익 받는건 이 다음 글에 쓸 거니까 기본지식 설명충 싫고 무지성침팬지 할거면 그냥 넘기면 됨

장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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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파이란 무엇인가?

구글에 검색만 해봐도 수백 수천건의 문서들이 단어의 유래와 뜻 비전까지 죄다 설명해 줄 것이므로 그런 내용들은 전부 생략하겠습니다.

우리 침팬지들의 관심사는 아마 단 하나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데이터쪼가리가 안전하게 수익을 갖다주나요?"

수익을 갖다줍니다. 하지만 기존의 거래소와는 같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갖다줍니다.

탈 중앙화 금융(Defi)이라는게 당신한테 돈을 벌어다 주는 이유는, 기존의 중앙화된 금융,

즉 정부, 은행, 상인, 암호화폐 거래소 등 사람이 제일 꼭대기에 앉아 있는 서비스들이

세금, 이자, 수수료, 인건비 등의 명목으로 당신한테서 수익을 걷어가던 것을

이제부터는 시스템이 제일 꼭대기에 앉아서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을 제하고,

나머지 수익을 모든 참가자들에게 재분배하며 굴러가게 하겠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식의 디파이도 있겠지만 대부분 이런 식으로 굴러갑니다)

2. 그럼 참가자는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나눠 받는가?

거래소, 대출 서비스, 단순 일드 파밍 등 다양한 방식의 디파이가 있지만

여기선 가장 대표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거래소를 먼저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디파이 거래소의 참가자는 마켓 메이커라고도 불립니다. 코인 거래소에서 수수료 뗄 때 설명하는 그 메이커 맞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디파이 거래소의 마켓 메이커는 호가창에 물량을 박는 게 아니고, LP(유동성)를 박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디파이 거래소들의 AMM(Auto market maker)는 아주 간단한 공식으로 탈 중앙화 거래소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주 간단한 X=1/Y 그래프 하나만으로 AMM의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크립토커런시 트레이더들에게 가장 친숙할 BTC/USDT를 저 그래프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거래소 이용자가 USDT로 BTC를 사려고 할 때, AMM은 저 그래프에 맞춰서 BTC를 내줍니다.

내는 USDT가 많아질수록, 그래프의 곡선처럼 비트의 가격이 자동으로 상승합니다.

가격 상승에 맞춰 그래프를 미끄러지듯(슬리피지) 이동하면서 일반 거래소에서 호가창을 긁는 것처럼 싼 가격일땐 많이, 가격이 높아질 땐 적게 줍니다.

머리 아픈 얘기는 대충 여기까지입니다. 침팬지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공식은 시스템이 위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저 공식을 실제로 돌아가게 만들,

거래소 이용자가 USDT를 주면 내줘야 할 BTC는 어디서 올까요?

바로 참가자들이 채워넣어준 LP에서 옵니다.

호가창에 물량 안 채워넣으면 아무리 거래소 잘 만들어봤자 좆망하듯, 디파이도 아무리 프로그래밍 잘 짜봤자 LP 없이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물론 LP 공급자들이 무상으로 디파이 거래소에 봉사할 이유는 거의 없고, 그들도 나름대로의 보상을 받아갑니다.

바낸의 현물거래 수수료 0.1%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동일한 수수료를 디파이 거래소 이용자에게 받고, 거기서 나온 수익을 서버비같은 최소 운영비를 제한 다음,

LP 공급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커질 수록 받아갈 수익은 늘어납니다.

만약 디파이 거래소가 수수료를 0.05%로 적용한다면 어떨까요? 굳이 0.1% 내면서 바낸을 사용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흑인, 짱펑이 벌어가던 수백 수천억 달러를 LP 공급자들이 LP를 제공한 만큼 받아낼 수 있습니다.

3. 그럼 그 제공 보상이라는 걸 어떻게 받아가는가?

이해하기 쉽도록 거래소 하나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아마 디파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게 될 팬케이크스왑입니다.

LP를 예치(스테이킹)해서 수익을 얻으라고 적혀 있고, 각종 LP들이 쭉 나와있습니다. LP마다 이율도 다릅니다.

스테이킹을 설명하기에 앞서 말하자면, 팬케이크스왑과 같은 디파이 거래소들은 보통 처음부터 LP에 수수료를 설정할 수 있게 코드를 만들었습니다.

팬케이크스왑에서 거래를 하는 사람은 0.2%의 수수료를 내고, 그 중에 0.03%의 수수료는 팬케이크스왑 운영비로 사용되고, 0.17%의 수수료는 LP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자동으로 받습니다.

그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LP 만들어놓기만 해도 수수료를 받는데 왜 스테이킹까지 하게 만들어놨지?'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0.2%의 수수료는 바낸 기본수수료보다 두 배나 높습니다. 거래마다 발생하는 가스비는 덤입니다.

사용자는 굳이 팬케이크스왑까지 찾아가서 수수료를 갖다바치며 거래를 할 메리트를 느끼지 못합니다.

수수료를 0.1% 이하로 낮춘들 당장 바낸쓰던 사람들이 낮추자마자 죄다 넘어와서 수수료를 LP 제공자들이 배부를 정도로 갖다바친단 보장도 없습니다.

당연히 거래량은 낮을 수밖에 없고 수수료 수익도 그만큼 낮아집니다.

수익이 낮아지면 LP를 만든 사람들도 굳이 LP를 제공하느니 다른 걸 하겠다며 떠납니다.

LP가 줄어들면 사람이 없어서 호가 범위 개 넓은 일반 거래소마냥 약간의 거래에도 가격이 미쳐날뛰는 씹스캠 거래소가 되버립니다.

LP가 아예 사라지면 디파이 거래소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즉, 디파이 거래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LP를 최대한 많이 묶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명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LP를 스테이킹하면 기본 보상 외에 더 큰 보상을 주자.'

그렇게 그들은 LP를 스테이킹하면 높은 이자를 주는 농장을 만들어냈습니다.(플랫폼마다 다를 수 있지만 거진 다 FARM)

위 이미지를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듯이, 더 큰 보상은 CAKE, 즉 거래소가 만들어낸 거래소 토큰으로 주어집니다.

거래소 토큰은 기본적으로 거래소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을 주는 것(+그 외 여러가지)으로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거래소 토큰 홀더들이 원한다면 거래소 수수료를 99%로 높인다거나, LP를 만들 때마다 5달러를 받는다거나 하는 규칙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거래소와 수익을 좌지우지할 수 있으니, 거래소가 흥하는 한 거래소 토큰의 가치가 보장됩니다.

(물론 이건 극단적인 예시고 실제 권한의 범위는 거래소마다 다릅니다)

그렇게 다음과 같은 사이클이 생깁니다.

1)매력적인 수익률이 생기면 수익을 얻으려는 LP 제공자들이 늘어납니다. LP가 늘어날수록 거래소는 안정적으로 변합니다.

2)여기에 수수료까지 낮아지면? 당연히 사용자가 늘어나게 되고, 덩치가 커진 만큼 수수료 수익도 늘어납니다.

3)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면 굳이 위험하게 거래소 토큰을 찍어내서 돌릴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LP 제공자들에게 수익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4)보장된 수익을 보고 다시 LP 제공자들이 늘어납니다.

1~4의 선순환이 계속 일어나면 언젠가 완전체가 될 수 있으니, 일단은 거래소 토큰을 찍어내는 것이고, 이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디파이 거래소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설명이 길어졌지만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당장은 성능 좋은 채굴 보상으로 낚아서 돌리듯,

디파이 거래소는 당장은 성능 좋은 거래소 토큰 보상으로 낚아서 돌린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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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대충 여기까지만 씀

내가 그동안 대충 습득했던 지식을 나름대로 풀어서 써본거니까 이게 어렵다 싶으면 그냥 다른 좋은 글 보고 오는것도 좋음

나머지는 갤에 따로 질문하거나 검색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