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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안녕하세요.모바일에서 작성

ho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3 22:32:43
조회 51 추천 0 댓글 0
														
안녕하세요.

그냥 가정폭력, 증거 키워드 검색하다가 아무도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글 남겨요.


부모한테는 초등학교 때부터, 형제한테는 중학교 때부터 맞았어요. 교회 다니고 직장도 공무원이라 주변에 낌새도 아는 사람이 없네요.


저는 지금 20대 중반이고, 직장 없고, 아직 가축들이랑 살고 있어요.

지금 증거 모을 겸, 저축할 겸 있어요.

사실 제 잘못이 아니라는 결론을 작년에야 냈거든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는 저도 아쉽네요.

작년부터 이것저것 해보면서 오늘 자격증 시험도 보고 아마 다음달이면 취업도 할 것 같아요.

알바하면서 모아둔 돈이 있어서 지난 하반기에 청년기숙사주택 신청했는데 서류 접수하라는 문자온 날 잠이 안오더라고요. 청년기숙사든 이대로 집 나가버리면 그냥 끝이잖아요.

증거도 남기고 딱 천만원만 더 모아서 나가면 참 좋겠다 싶더라고요.

이론상으론 참 좋은데…언제 시작될지 싶어 하루종일 불안감에 너무 힘들어요. 버티다 죽으면 어떡하지 너무 도박인 거 같기도 해요. 그냥 이딴 현실 멈추고 싶은데 왜 내가 그래야 하는지, 가축들은 분비물 다 쏟아내고 잘만 먹고 싸대는데 싶어서 멈추진 못하겠어요.

항상 어딘가 이유가 있었다고 저도 모르게 은연 중에 여겼던 것 같아요. 베란다 문 안닫아놨으니까, 말투가 안 고왔으니까, 말대꾸 했으니까, 그래서 발걸음 소리까지 숨죽이면서 없는 존재처럼 지냈어요.
그랬더니 지난주에 가축1이 왜 요새는 자기들이랑 말을 안하녜요. 그러면서 또 폭언이 시작됐고 손김질을 해댔어요.

그제서야 나한테 이유따위 없었구나 체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어차피 증거 모으기로 한 거 걍 제 멋대로 있다 나갈까 해요. 그러다 숨 멎게 맞을까봐 무섭긴 한데 그때 되면 같이 데려가려고요.

원망도 이해하려는 마음이더라고요. 조금이라도 정이란 게 있을 때 되더라고요.

전 항상 원망하고 이해하고 닮아가는 레파토리였거든요.
이해할 게 없는데 이해하느라 자기 기만을 했더라고요. 제 안의 아우성은 모른 척했더니 폭식하고 게으른 가축들이랑 닮아갔어요.

어김없이 맞는 꿈을 꾸고 일어난 새벽에 문득 가축들도 한 때는 사랑스런 시절이 있었겠지 싶더라고요.
분명 부모들이 해준 게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본인들도 맞고 자랐다면서, 둘 다 희한하게 참 열심히 부모 부양하던 게 의아했었어요. 장례식장에선 울던 게 생각나더라고요.
그 순간 ‘아 이해하려 해서 똑같은 부모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를 용서한 스스로가 용서가 안돼서 그 분노를 나한테 푸는거구나.


그날 이후로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하고 싶었던 게 눈에 보여서 그것부터 하고 있어요. 드디어 나사도 좀 느슨하게 푼 기분이에요.

조만간 곧 또 치를 것 같아서 증거 수집으로 좀 찾아봤는데 아이폰 단축어 설정하면 녹음이 바로 되더라고요. 그리고 직후에는 상의 진단서 부터 끊으래요. 모르시는 분들 꼭 해두세요.
읽는 사람이 있을지나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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