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EA500은 심갓의 엔트리 이어폰으로 디케이의 EA500/2000로 처음으로 널리 소개되었다. 방송에서 DK는 2000에 극저음이 아주 울림이 있다며 2000을 극찬했지만 그때 이숲미터기를 판독하는 헤갤 재야의 고수들은 EA500가 상당한 명기라는 것을 추리하고 EA500을 샀다. 공구 당시 EA2000은 금방 품절되었지만 EA500은 꽤 긴 시간 구매가 열려있었다.
각설하고, 이숲미터기는 과학이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앞세운 EA2000의 저음은 호불호를 탔고 반면 상대적으로 슴슴한 맛의 EA500은 호평을 들었다.
EA500은 국내, 해외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는데, 나는 알리 할인 때 67000원에 구입했고 할인을 더 받으면 6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사운드캣에서 청음할 수 있다.
2. 언박싱 및 첫인상
박스 커버를 오른쪽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안쪽 박스에는 심갓 마크가 있다.
커버를 벗기면 파스칼 선생님의 어록이 적혀있다.
유닛 상태는 기스 하나 없이 깔끔했다.
기본 구성품으로 파우치, 케이블, 실리콘팁, 하만 타겟 노즐과 심갓 타겟 노즐을 준다. 심갓 타겟 노즐은 고역을 더 차분하게 만든다.
*하만 타겟 노즐, 파이널E팁 L사이즈(귓구멍에 맞춰 자체 DSP), 워크맨 + NX7, 애플 꼬다리 + NX7로 들었습니다.
3. 톤 밸런스
저음이 심심한 하만타겟
1) 저음
극저음이 많아서 깊게 떨어지며 음상에서 제일 가까운 편은 아니고 오공이나 피오식 극저음과 슈어식 돌저음 그 사이다. 극저음에 비해 윗쪽 저음들이 많은데, 100 - 200hz이 결코 적다할 수 없기 때문에 저음의 양 뿐만 아니라 부피는 꽤 있는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중고역이 하만 타겟을 따르더라도 일반적인 V자 튜닝과는 다르게 음상이 좌우로 좁지 않다.
킥 궁합은 하우스나 트랩 킥보다는 일레니엄식 퓨처베이스 킥이나 락, 메탈에서 쓰이는 실제 킥과 잘 어울렸다. 이것도 극저음보다 윗쪽 저음이 강조되어서 그렇다.
기본적인 드라이버 수준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는데, 그 이유는 복잡하지 않은 상황에서 덥스텝 계열의 서브 베이스를 뭉개지 않고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또한 LUFS(음원의 평균 음압)이 -5가 넘는 상황(일부 전자음악의 드랍 부분)에서도 EA500은 꽤 괜찮게 저음을 들려준다. 하지만 동시에 체급의 한계를 느꼈는데 음압이 높은 상황에서 저음이 뭉개졌기 때문이다. 이는 8분 음표 주기로 나오는 전자음악 베이스에서 확인했고 일렉 베이스 워킹에서 한 번 더 확인했다.
2) 중역대
EA을 올라운더라고 느낀 이유는 중음의 밸런스 때문이다. 남보컬, 여보컬,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색소폰 등의 소리를 가장 훌륭한 밸런스라고 부르기는 힘들지만 항상 무난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여보컬은 카토만큼 음상 앞으로 나오진 않지만 악기에 묻히지 않는다. 남보컬은 여보컬보다 아래쪽에 위치하며 킥, 베이스와 약간 뭉친다. 체급의 한계이다. 남보컬 콘덴서 마이크 특유의 디테일한 질감이 꽤 죽는다. 이것도 체급의 한계이다.
피아노 톤이 꽤 괜찮았다. 약간 밝으면서 2khz쪽을 잘 챙겨주었다.
3) 고역대
고역이 확실히 밝다. 그래서 중역대 악기들이 전반적으로 밝게 들리고, 그렇다고 경박한 수준은 아니다. 신난 음악을 들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스네어도 밝은 톤이면서 촤압하며 고역 소리를 길게 들려주었다.
치찰음은 정직하게 들려준다. 치찰음이 들리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준다. 쏘는 걸 억제하지 않기 때문에 치찰음을 억제해주길 원한다면 EA500은 피해야 한다.
음원의 음압이 높을 때 킥, 베이스에 고역 디테일이 뭉개진다. 체급의 한계이다.
4) 초고역대
초고역은 꽤 있는 편이다. 사이드의 크래시가 상당히 잘 들린다. 오래 듣기에는 피곤할 수 있는 양이다.
초고역 결은 BA 드라이버를 쓴 기기들, 특히 고급기종에 비해 거칠다. 아마 피크, 딥이 있어서 그럴 것으로 추정된다. 또, 피크 딥이 있어 일부 크래시 소리가 귀를 많이 찌른다. 음압이 높은 상황에서는 소리가 깨진다.
3. 이미지, 공간감
믹스에 따라 이미지 모양이 크게 바뀌는 것으로 보아 이미지 개성이 강한 것 같지 않다. 공간감은 넓은 편은 아니다. 약 V자 정도의 공간감이다. V자 튜닝 계열만큼 좁지는 않다.
4. 셈여림
전 대역에 걸쳐 대략적으로 무난하다. 엔트리급 이어폰에게 정확한 셈여림 표현은 너무나 많은 걸 바라는 것이다.
5. 해상도
기본적으로 괜찮은 성능의 드라이버를 탑재해서 밖에서 편하게 듣을 수 있는 수준은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된다. 평판형이나 20만원 이상의 중급기들에게는 당연히 밀린다.
6. 장르 별 만족도
장르를 불문하고 웅장한 분위기의 노래와는 맞지 않았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장르에서 준수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놀라울 정도의 범용성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특출난 장르가 없다는 것이다. 특정 장르의 광팬은 '내가 듣는 장르에서 소리가 아쉬운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7. 결론
상대가 저가형 이어폰을 찾고 있는데 무엇을 추천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무지성으로 추천할만한 이어폰이다. 하지만 윗 가격대 이어폰을 이기는 하극상 같은 건 없다. 그저 현재 가격값을 하는 이어폰이고 언젠가 나올 신형기들에게 잡아먹힐 것이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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