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티아

보통 우리는 켈트족 하면 갈리아와 브리타니아의 켈트족만을 떠올림

그러나 켈트족은 전 유럽으로 이주했었으며, 판노니아와 트란실바니아에도 적지 않은 켈트족이 거주했음

임롬에도 켈트족이 지중해 전역에서 벌인 원정이 업적으로 구현되어 있는데, 0.1%만이 달성했음

(역주: 브렌누스Brennus는 로마 시를 점령한 켈트 족장의 이름으로 유명하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켈트 족장은 델포이를 공격했다가 실패했다)

켈트족은 로마를 점령하여 "Vae Victis(패자의 슬픔이여)!"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음

(역주: 졌으면 그냥 입 닥치고 있으라는 뜻으로 리비우스 5.48에 나온다)

발칸 반도의 켈트족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335년에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켈트족 사절이 나눈 대화였음

"왕은 그들을 친절하게 대접하였다. 함께 술을 마시고 있을 때, 왕이 그들에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말고는 두려운 것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왕과의 우정도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스트라본, 지리학 7.3.8-

그 후 기원전 324년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바빌론에서 죽었을 때도 켈트족 사절이 방문하였음

그들의 목적은 아마도 아나톨리아의 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는 것이었을 거임

그리스 세계의 부에 대한 소문은 켈트족의 정복욕을 자극하였고, 당연하게도 기원전 298년에 첫 번째 침공이 발생했음

최초 시도는 결국 실패했지만 그로부터 약 20년 후에 일어났던 전쟁들은 그리스 세계를 잠시 멈추게 했음

갈라티아 침공을 구현하기 위해 지도에 새로운 국가들을 추가해야 했음

실제 역사에서 침공에 참여했던 부족들이 대부분 바닐라에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임

우선 갈라티아를 구성했던 3개의 부족인 텍토사기(Tectosagii)족, 트로크미(Trocmi)족, 톨리스토보기(Tolistobogi)족이 역사적 지도자들과 함께 판노니아에 추가되었음

갈리아에서 플레이해봤던 사람이라면 바닐라에도 텍토사기족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거임

실제로 게임에 등장하는 같은 이름을 가진 2개의 텍토사기족 국가는 하나의 부족에서 유래되었음

스코르디스키 문화의 켈레게리(Celegeri)족도 추가되었기 때문에, 전부 다 해서 3개의 갈라티아 국가와 3개의 스코르디스키 국가가 각각의 목표를 침공하게 됨

또한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에 묘사되었던 아나르테스(Anartes)족과 같은 트란실바니아의 켈트족들도 구현되었음

이들은 국내 POP의 대다수가 다키아 문화권인데 반해 지배 계층은 켈트족임

(위가 작업 후 모습이고 아래가 작업 전 모습임)

그리고 게임에서 가장 관심을 덜 받았던 지역인 노리쿰도 함께 재작업했음

바닐라에서 이 켈트족들이 갈리아의 켈트족들과 다른 문화권(갈리아/판노니아)으로 분류되어 있던 걸 다시 합쳤는데

켈트족의 판노니아 이주가 기원전 4세기부터 시작되었고, 임롬 종료 시점까지 딱히 변한 게 없었기에 게임에서 다른 문화권으로 표현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임

이 밖에 바뀐 예시를 하나 더 들자면, 타우리스키(Taurisci)족은 바닐라와는 다르게 실제로는 오늘날의 슬로베니아에 존재했으며 보이족과 함께 판노니아의 주요 세력이었음

침공

바닐라 임롬에는 당시 아나톨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 중 하나였던 갈라티아 침공이 구현되지 않았었음

침공은 프톨레마이오스, 리시마코스, 셀레우코스가 모두 사망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났기 때문에

그리스 세계에 큰 혼란을 가져왔고, 디아도코이 시대를 끝내는 대단원으로도 여겨질 수 있음

다음 1세기 동안의 헬레니즘 시대에 대한 기록이 대부분 없어질 정도로 이 침공이 끼친 영향은 컸음

그러나 AI는 플레이어처럼 이주나 공격을 잘 하지 못함

플레이어라면 이주 부족으로 플레이하면서 그냥 이주하고 정복하고 결정을 통해 갈라티아를 형성하면 끝이지만, AI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움

그래서 임롬의 이주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대신 AI를 도와줄 이벤트를 만들기로 결정했음

작업하는 동안 기술적인 문제가 좀 있었지만 어쨌든 구현하는 것에는 성공했음

총 4개의 이벤트가 발생하여 야만인들이 그리스와 아나톨리아를 쑥대밭으로 만들게 됨

앞서 언급했듯이 주요 침공들은 기원전 281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때 헬레니즘 세계는 에피고노이(디아도코이의 후계자)가 막 물려받은 상태라 매우 혼란스러웠음

안티고노스 왕조와 트라키아를 통치하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추방된 아들(프톨레마이오스 케라우노스)은 마케도니아의 왕좌를 두고 싸우고 있었고

아버지의 거대한 영토를 계승했던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1세는 아나톨리아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었음

따라서 이 역사적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안티파트로스 왕조가 펠라를 지배하고 있지 않거나, 셀레우코스 왕조가 프리기아에 영토를 소유하고 있을 때 갈라티아 침공이 발생함

실제 침공은 다양한 부족이 연합하여 다양한 경로로 이루어진 것이었지만

더 나은 플레이를 위해 게임에서는 발칸 반도의 켈트 국가가 영토를 정복하는 것으로 표현되었음

첫번째 침공은 딘다리(Dindari)족이 펠라를 공격하는 것으로 시작됨

말했듯이 게임 시스템상 AI에게 이주를 강제하게 할 수 없으므로 그냥 둠스택을 목표 앞에 생성하는 것으로 타협했음

당시 그리스인들도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비할 시간이 없었으므로 좋게 말하자면 고증이라고 할 수 있겠음

다음으로 스코르디스키(Scordisci)족이 테르모필레 고개 북쪽에서 나타나 델포이를 공격함

역사적으로 켈트족은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그리스 연합군에게 패배하였으며, 이를 고증하기 위해 중부 그리스의 모든 국가들은 전쟁 호출을 받게 됨(AI들은 무조건 참전함)

켈레게리족은 메셈브리아 시를 소유한 국가를 공격하여 단명했던 틸리스(Tylis) 왕국을 세우려고 함

(역주: 토탈워 롬2에 나오는 그거 맞음)

마지막으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성공적이었던 침공이 발생함

텍토사기족, 트로크미족, 톨라스토보기족이 연합하여 아나톨리아의 광범위한 지역을 공격하게 됨

각 국가는 별도로 전쟁을 선포하므로 방어자가 서로 다를 수도 있음

역사적으로 안티오코스 1세는 '코끼리 전투'에서 켈트족을 물리쳤지만, 결국 그들을 봉신으로 삼는 조건으로 영토를 양도하게 됨

(역주: 찬드라굽타 마우리아에게서 받은 인도 코끼리들을 사용해서 승리했기 때문에 그런 명칭으로 불린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전쟁 중 일정 기간마다 평화 협정을 맺을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지며, AI는 무조건 평화를 선택함

더 나은 구현 방법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임

평화 협정으로 주어지는 영토는 갈라티아의 역사적 부족 분포와 어느 정도 일치하게 될 거임

전쟁이 끝나면 이주가 시작되는데 아까도 말했다시피 게임 시스템상 이주를 강제할 수 없으므로 대신 다른 방법이 사용되었음

기존의 모든 갈리아 문화 POP를 강제로 아나톨리아로 옮기게 됨

이들은 아나톨리아의 원주민들보다 수가 적으므로 문화 동화가 어려울 거임

갈라티아의 켈트족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른 켈트족들과 문화적 차이가 발생했음을 나타내기 위해

아나톨리아의 갈리아 문화권 POP들이 단일 문화권 문화인 갈라티아 문화로 합쳐지는 이벤트도 만들었음

그리고 역사적, 밸런스적인 이유로 세 켈트 부족이 이벤트를 통해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게 했음

해당 이벤트가 발생한 경우 프리기아에 있는 모든 갈리아 문화권의 국가들이 갈라티아를 형성하게 되고, 새로운 버프도 받게 됨

그리고 갈라티아를 형성하기기 위한 여정을 도와줄 미션 트리도 만들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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