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사나 행동도 그렇지만 소품으로도 이미 나와 있었던 것 같아. 대표적으로 즌2 10화에서 퀸이 록의 고운 사람 멘트를 회상할 때 나왔던 천사 조각상들이 있었지

그런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즌2 막화에, 퀸이 ㅍㅌㅎㅇㅅ에 다시 입성할 때 새롭게 벽에 걸린 액자임

화살이들도 눈치챘겠지만 오프닝의 헤.라상을 따서 만든 그 액자ㅇㅇ

작중에서 헤.라와 관련된 거의 모든 건 퀸을 상징한다고 생각함

분수대 속의 헤.라상도, 오프닝의 헤.라상도.

아무튼 액자에 대해 마저 말하자면

작중에서 헤.라상이 프린팅된 액자가 총 2번내지 3번 등장해

편의상 2번이라고 하겠음.(3번이었던 것 같긴 한데 처음 2개는 거의 비슷하고 또 내가 잘못 본 걸 수도 있어서 2번이라고 쓸게)

우선 새로 벽에 걸리기 전에 있던 액자 속 헤.라는 석조 신전 안에 있었음

헤.라가 퀸이니 신전은 당연히 ㅎㄿㄽ를 상징하겠지?

그런데 그 액자를 본 화살이들은 알겠지만 신전 안팎은 아무 것도 없는 검은 배경이야

게다가 신전 속에, 기둥 저 안쪽에 헤.라상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지. 마치 감옥에 갇힌 것처럼.

즌1과 즌2의 전개를 생각해 보면

ㅈㄷㅌ로부터, ㅈㄷㅌ가 만든 악의 소굴 ㅎㄿ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퀸의 상태를 나타낸 거라고 생각함

또, 갇힌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는 ㅈㄷㅌ와 ㄴㅇㄱ의 합작으로 17년 동안 그 둘에게 농락당하며

대외적으로 온화한 성격에, 가정에 헌신하는 아름다운 사모님 이미지로 살아왔던 걸 나타낸 거라고 본다

연장선으로 놓고 보자면, 좀 뇌절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헤.라상의 순금으로 된 장미 화관과 옷 또한 어떻게 보면

ㅈㄷㅌ가 ㄴㅇㄱ를 로.비스.트로 쓰기 위해 자기가 골라준 옷을 퀸에게 입혔다가

퀸이 ㅍㅌㅎㅇㅅ를 되찾고 나서는 퀸 본인 취향으로 스타일링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궁예해봄

(쓰다보니 뇌절같아서 밑줄 쳤음)

즌2 막화에서 ㅈㄷㅌ가 잠깐 감옥에 들어가고, 퀸이 ㅍㅌㅎㅇㅅ를 되찾으면서

새로운 액자가 걸렸지

이 액자도 헤.라상이 프린팅되어 있어. 그런데 이전과는 몇 가지가 달라

이번 건 헤.라상의 배경이 흰 구름이 뜬 새파란 하늘이고, 신전도 기둥도 없어

처음에 저 액자를 본방에서 봤을 때는 퀸이 자신 주변의 적들이나 짐들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는다고 생각했었음

그런데 즌3까지 완전히 끝나고 나니까 다시 보이더라

신.곡을 참고하면 즌1은 지옥, 즌2는 연옥, 즌3는 천국일 텐데

바뀌기 전의 검은 배경이 지옥과 연옥이라면 하늘은 말그대로 천국이니까

헤.라는 신이고, 신은 신계에서 지내잖아

즉

있을 곳으로 돌아간다=헤.라가 지옥&연옥에서 천국(혹은 신계)로 간다는 중의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다 싶음

이의 연장선으로

오프닝에서의 헤.라상이 가장 높은 곳에서 추락했던 걸 복선으로 보자면

퀸도

드높은 절벽에서 떨어짐으로 인해 원래 있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간 셈이지

그러고 보면 짹에서 어느 천재 화살이 해석을 봤는데(출처는 https://twitter.com/yay_Ir/status/1436954774386085889?s=19)

이승=지옥이라더라

정확히는 이승이 지옥이기 때문에 ㅎㄿㄽ가 무너졌어도 악의 굴레는 끊어지지 않는다고

결국 퀸에게도, 그리고 록에게도 이승은 끝까지 지옥이었던 게 아닌가 싶다

록과 퀸은 비록 서로를 사랑했어도 그 사이엔 없애야 할 장애물들이 너무 많았고

죽고 나서야 비로소 자유도, 행복도 찾고

서로를 제대로 바라보며,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퀸의 운명에 대해 중요하지는 않지만 하나 더.

ㅍㅌㅎㅇㅅ는 ㄱㄽ ㄻ ㅅㅎ에서 따온 설정들이 꽤 있어. 대표적으로 록은 ㅇㄹㅅ로부터, 그리고 퀸을 ㅍㅅㅋ로부터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지

사실 퀸의 경우 대부분은 ㅎㄹ지만 사랑과 백화에 관해서는 ㅍㅅㅋ가 모티브라고 하더라(ㅎㄹ는 저 위에 좀 썼으니까 여기서는 ㅍㅅㅋ에 대한 것만 다루겠음)

록이 퀸으로부터 깃펜으로 찔린 뒤 퀸을 사랑하게 된 장면, ㅇㄱ 행세하던 와중 ㅈㄷㅌ 때문에 기절한 퀸을 록이 구출하고 뽀공호흡으로 깨웠던 장면 등등을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아무튼.

그런데 화살이들이 잘 알다시피 원전에서의 ㅍㅅㅋ는 ㅇㅍㄹㄷㅌ의 명령을 따르다 죽음의 잠에 빠져서 다시는 ㅇㄹㅅ를 만나지 못해

그리고 그걸 햎엔으로 각색한, 지금 우리가 아는 설화에서의 ㅍㅅㅋ도 원래는 인간이었다가, 여기서는 많은 시련을 거쳐 ㅇㄹㅅ와 완전히 이어진 뒤 신들의 음료인 ㄴㅌㄹ를 마시고 신이 돼. 그리고 인간계를 벗어나 ㅇㄹㅅ와 함께 신계로 올라가지

그렇게 따지면 결국 퀸은 천국에 갈 수밖에 없는, 그러니까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거라고 봐야 하겠지. 아마도...

나도 막판에 이런 결말 나올 줄도, 내가 이런 결론을 낼 줄도 몰랐다

막줄(그렇게 따지면~운명이었던) 피드백은 댓글로 받을게. 죽을 수밖에 없다는 운명이라는 문장에 대해선 화살이들도 의견이 갈릴 테니까ㅇㅇ

물론 나도 퀸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결론내리는 게 매우 극혐임

근데 뭐 어쩌겠냐 애초에 캐서.린이 저렇게 설정하지만 않았어도... 에휴

솔직히 결말 지금 생각해봐도 많이 아쉽다

아 그렇다고 록련 서사에 불만 있다는 건 아님

서사는 더 손댈 곳 없이 갓벽함ㅇㅇ. ㄹㅇ로.

...근데 둘 일상이나 연애 모먼트를 거의 안 보여준 점에 대해선 불ㅁ

그만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