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가면 쓴 한국발 이단, 아마존 인디언 마을까지 잠식
국민일보 / 김아영 기자 / 2025. 12. 17. 09:30
https://v.daum.net/v/20251217093005597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중남미 동반자 선교 포럼’ 개최
양형주 목사 “이단, 선교지서 ‘이중 전략으로 포섭… 선교사 예방 시급”
“어제 제가 LA 공항에 도착했는데 공항 로비에서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시장의 사진이 있더군요. 그런데 시장의 얼굴이 익숙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6월 신천지(SCJ)가 LA에서 개최한 ‘샤인(Shine) LA’ 봉사활동 행사에 시장이 참여한 모습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던 것이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이게 지금 미국의 현실입니다.”
16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에 있는 ‘힐튼 부에나 파크 애너하임’ 호텔.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양형주 목사는 한국발 이단이 한류 열풍을 타고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선교지를 잠식하고 있다며 선교사들의 긴급 대응을 촉구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와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그레이스미션대가 공동 주최한 ‘남미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 컨설테이션’에서다. 15일 오후 개막한 포럼은 18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중남미 15개국에서 온 선교사 4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 활용한 전략적인 포교 방법
이틀 차를 맞은 포럼은 동반자 선교와 함께 한국발 이단 대응의 긴급성을 일깨우는 장이 됐다. 양 목사가 테이블별 토론 시간을 제안하자 선교 현장에서 이단으로 인한 피해 사례들이 쏟아졌다.
브라질 아마존에서 사역하는 이경승 선교사는 “아마존의 깊은 마을에서 전도한 인디언 마을의 추장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하나님의교회 관계자들이 한복을 입고 전통춤을 추는 사진을 올렸다”며 “제가 직접 세례를 주고 제자 양육한 마을인데 겨우 30여명이 있는 곳까지 이단이 침투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환 콜롬비아 선교사도 “이단이 콜롬비아의 유명 인사를 한국에 데려가 극진히 대접하고 현지 정치인과 사진 찍은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단이 문화적이고 전략적으로 사역하는 것에 놀라웠다”고 밝혔다.
김선근 과테말라 선교사는 “한국인 선교사가 이단 활동을 지적하면 현지인들은 같은 한국인끼리 싸운다고 생각하는 실정”이라며 “일반 사람이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 선교사들이 있는 곳에서 이전보다 더 복음의 빛을 더 비춰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토론 끝에 이석화 멕시코 선교사는 “한국인 선교사보다 한국 교단이나 선교협의체 등에서 현지 교회에 공식적인 문서를 통해 이단임을 알리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
엘리트 포섭·청년 포교… 두 전선 동시 작전
강사로 나선 양 목사는 ‘중남미 지역 한국발 신흥종교의 전략적 확산 보고서’를 통해 “선교지에서 한류 바람을 타고 포교에 나서는 하나님의교회(WMSCOG) 신천지(SCJ) 기쁜소식선교회(GNM)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등 한국발 신흥종교들이 ‘이중 트랙’ 전략으로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단이 한류 바람을 활용해 활동하기 때문에 한국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중 트랙은 국가 최고 기관과 고위 엘리트층을 공략해 공적 합법성을 확보하는 ‘하향식(Top-Down)’ 트랙, 문화 행사 등으로 청년층을 표적 포교하고 청소년 리더십 기존 교계 내부 침투를 동시에 시도하는 ‘상향식(Bottom-Up)’ 전략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천지는 미국에서 2008년 388명에서 2024년 7000명으로 급증했다. 하나님의교회는 페루에만 95개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몽골에서는 전체 기독교인의 30%가 신천지로 추정돼 심각성을 더한다.
하나님의교회는 페루에서 25년간 1350회 자원봉사로 의회 최고 훈장을 받았고 페루 브라질 등 남미 전역에서 500회 이상 받았다. 통일교는 남미에서 UPF 이름으로 활동하는데 종교적 이미지를 희석하고 국제 평화 NGO의 외피를 통해 고위 엘리트층을 공략하고 있다. 신천지는 케이팝(K-pop) 댄스팀, 무료 한국어 수업으로 청년층에 접근해 주 3회 비밀 성경공부로 유도하고 있다.
양 목사는 선교지에서의 이단 대응으로 현지 교회연합회와의 협력, 선제적 예방 활동, 지역별 이단 예방센터 설치 등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선교사 자녀들이 이단의 포교에 노출되기 쉬운데 대학 입학하기 전 반드시 이단을 구별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심치형 베트남 선교사는 베트남복음성회와 28년 동역한 경험을 나눴다. 이병구 그레이스미션대 학장은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언어적·문화적·관계적 부문의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KWMA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 주요 이단 7개에 대한 영문 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다. 또 중남미 선교지에서 한국교회와 현지 교회가 동반자 선교와 이단 대응에 함께 나서는 협력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부에나파크(미국)=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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