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구 마/이/너 갤/러/리에서 이사 *

영상이나 사진은 풀 버전으로, 크로핑 없이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번 것은 2017년 8월 9일 센세이트들의 생일을 맞아 올라온 15분 영상 중

워/쇼/스/키 감독, 허/먼 작가, 킥 거/리와 손석구 배우의 코멘트만 요약했어

센스8의 세계관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아서 다 보기는 힘들더라구

센스8은 뭐랄까 히-스토리에 대한 대안적 서사로서

LGBT, 여성의 시선으로 집필한 박선 중심의 허-스토리인데,

갤주 팬질을 하다 보니 이 허-스토리를 다시 없는 자료 동원하고

교차검증해서 손석구의 손-스토리로 재구성해야 하는 느낌?

그래서 자료를 열심히 읽어야 하긴 하는데

갤주가 출연하지 않는 부분은 그 일이 즐겁지 않아서 넘어가게 됨

배/두/나 배우 혼자 멋있는 모습 몰빵한 가운데 다른 한국인들은

맞고 사는 (감옥의) 다른 한국 여성들이거나, 음흉하거나 나쁜 한국 남성들

이런 묘사는 헐리우드 주류의 시선과 다를 게 없잖아

명/계/남 배우가 맡은 박선의 스승 캐릭터가 긍정적이라 해도

전형적인 주인공의 조력자 ‘도사’ 이미지,

즉 주인공을 위해 존재하는 납작한 캐릭터가 아닌가 함

그렇지만 다양성 측면에서 진일보한 세계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인정

그리고 아시아 남성인 갤주에게 ‘세상 사랑스러운 adorable’ 캐릭터를 주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

그리고 아래 댓글을 본문으로 올리면, 센스8은 공상과학물 Sci-Fi 로 분류되는데

SF 장르물의 세계에는 여성보다 남성팬이 훨씬 많고

아놀드 슈와제네거 같은 근육질 배우가 한팔에 노예소녀를 안고

악당들을 때려부수는 것을 원하는 (보수라고 할 수는 없는) 무지성 팬덤과

디스토피아 vs. 대안적 세계의 이항대립 binary opposition 구조를

보고 싶어하는 진보 성향 팬덤의 양극단으로 나뉜다고 해

박선과 문권호가 각각 ‘간지 kickass’ 나고

‘세상 사랑스러운 adorable’ 캐릭터로 묘사되면서

젊은층과 여성팬에 대한 확장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어

하지만 구독자, 시청률 상승 측면에서 기대에 한참 못미쳐 취소되었다고 함

제작 감사 메시지의 발췌 번역은 아래 부터이고

출처는 https://fb.watch/f4Mkz3ljF-/

[워/쇼/스/키 감독]

"센스8 파이널 에피소드를 준비하면서 대혼란의 나날을 보내던 중

8월 8일(센세이트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건 긴급 이상의 상황’이라는 라일리의 대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생각해 보면 긴급상황 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지요

언제나 사건은 터지게 마련이고, 계속 일은 꼬이지만

센스8이 다시 부활했다는 것은 트리니티의 키스로

네오가 되살아 나는 것만큼이나 동화 같은 이야기에요"

[워/쇼/스/키 감독]

"팬들의 힘으로 센스8가 되살아났다는 것은 정말 대단해요

이 업계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은 없다는 것을 알 겁니다

취소된 드라마를 두고 팬들이 바로 들고 일어나서

창의적인 캠페인을 통해 경영진의 결정을 번복시킨다는 것은

마치 프랑크 카프라* 영화 같죠"

(프랑크 카프라는 휴머니즘 세계관으로 유명함)

"팬들은 센스8에게 넘치는 사랑을 주셨고,

이 사랑이 넷플릭스에 도달해서

경영진의 마음을 되돌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넷플릭스가 얼마나 멋지고, 급진적이고,

예측불가능한 회사인지 보여주죠

넷플릭스는 함께하는 아티스트와 작품을 소중히 여기고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깊은 주의를 기울이는 기업입니다"

[워/쇼/스/키 감독]

"그런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

이건 마치 ‘인민 봉기 populist uprising’ 와도 같아요

가장 놀라운 점은 여러분들이 이겼다는 것,

이 점은 마땅히 축하해야 할 일이에요

제가 이렇듯 센스8을 사랑하는 이유는

예술과 삶이 하나로 엮여 있기 때문입니다"

[킥 거/리 배우]

"센스8에서 연기하면서 내 배역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경험의 순간이었어요

한국 촬영 때 언더그라운드 클럽* 에 갔었는데"

(이태원 게이 바를 말하는듯)

"부적응자와 불한당들로 꽉 찬 공간에

‘왓스 고잉 온’ 노래가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워/쇼/스/키 감독]

"이렇게 사람, 이야기, 그리고 배우와 제작진의 에너지가

하나로 꽉 짜여진 작품은 처음이에요"

[알/렉/산/더 허/먼 작가]

"팬들의 인내심과 너그러움이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었죠

제가 덜 비관적이게 한다고 할까,

저는 비관주의에 경도된 사람이거든요"

[워/쇼/스/키 감독]

"저는 영화의 힘을 믿는 사람이에요.

어렸을 때 영화의 힘을 실제로 경험했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가 묘사하는 트랜스젠더 캐릭터들은

본질적으로 비극적이거나, 우스꽝스럽거나, 피해자거나

전형적으로 사이코 연쇄살인마로 묘사되죠"

"이런 캐릭터들은 ‘다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배적 내러티브를 반영해요

‘다름’은 두려움의 대상이고, 비웃음의 대상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를 나누는 잣대죠"

"그래서 저는 넷플릭스에게 ‘다름’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우리를 서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이야기에요.

왜냐면 우리에게 공통되는 점은 우리의 ‘다름’이니까요

남과 똑 같은 사람은 세상에 단 한사람도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센스8은 대부분의 드라마와 다르죠

의식적으로 다르게 만들었어요"

[킥 거/리 배우]

"우리 앞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이에요

어딘가 있을 법한 영웅들이죠:

"이 영웅들은 높은 건물을 점프한다던가, 초능력으로 이 세상을 구원하지 않아요

이 영웅들은 깊은 소외감을 느낀다 해도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워/쇼/스/키 감독]

"나이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이 세상 어느 누구라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여성을 최고의 전사로, 남성을 감성적인 존재로 묘사하고 싶었어요.

누구든 사랑에 빠져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이런 드라마가 없었으니까요"

"비관주의나 암울한 세계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쉽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시속 1천마일의 속도로 자전하면서

우주 위에 떠 있는 바위 위에 서있어요

그리고 중력이 지금의 마법과 같은 힘으로부터

조금만 이탈한다고 해도

우리는 저 멀리 날아가거나, 박살나게 될 거에요

그리고 그런 일은 센스8의 부활만큼이나

불가능하고 미친, 기적적인 일이죠"

"그래서 이 선물을 감사히 생각하고,

카메라 너머의 우리들이 과연 이 은혜를 갚

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우리의 진심을 담아,

여러분의 청원 운동에 감사드립니다"

[손석구 배우]

"센스8 피날레 제작을 성사시켜 주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