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21 신규 작성]

웬만하면 시간 순서대로 정리된 연대기의 틀을 깨고 싶지 않았지만

자수 제한에 걸려서 <사랑이 불탄다>에 붙여 쓰지 못했어

그래서 05-2 연번을 붙여 새로 포스팅해

손석구 배우가 댓글부대에 출연할지 아닐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며칠 전 소속사에서 배우 프로필에 <댓글부대>를 올려서 난리가 났잖아

그때 2014년의 연극 <그대, 꿈에 들라>가 프로필에 포함된 것을 확인했어

사실 2011년의 연극 <오이디푸스의 왕>을 연대기에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는

단독의 대사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는 코러스 병풍 역이었기 때문인데

그런데 이번에는 도미 역이라니,

<삼국사기>의 도미가 아닌가 싶어서 신경 쓰이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사랑이 불탄다>의 진석 못지않은 주연급인데

그래서 찾아봤어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갤주가 사극을 한 적이 있구나

그래도 아래의 사진 속 도미가 갤주일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함

2015년 10월 4일의 f북 포스팅을 그대로 인용하면 이건

“고궁에서 우리음악듣기 창덕궁음악회 <그대 꿈에 들라>”

공연이라고

아무래도 어린 갤주가 이 때 노래 연기까지 하면서

기성 배우들과 앙상블을 소화했다고 생각하긴 어렵지

이쪽 공연의 배우 정보는 없고, 사진은 올린 기획자는

김/성/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공연기획팀장

https://www.facebook.com/amgadosh

이 작품은 문학을 원작으로 한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면 박/종/화의 아/랑/의/정/조, 최/인/호의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

갤주가 출연한 연극은 따로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검색을 걸어도 안 나와

버트 사진 속 배우 체형이 갤주와 비슷하니 갤주라고 생각하고 감상하자

국사편찬위원회의 <사료로 본 한국사> 줄거리를 인용할게

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levelId=hm_019_0030

"도미(都彌)는 백제 사람이다.

비록 호에 편입(編戶)된 소민(小民)이었지만 자못 의리를 알았다.

그의 아내는 아름답고 예뻤으며 또한 절개 있는 행실이 있어

당시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개루왕(蓋婁王)이 이를 듣고 도미를 불러 말하기를,

“무릇 부인의 덕은 비록 지조가 굳고 행실이 깨끗함을 우선으로 하지만,

만약 그윽하고 어두우며 사람이 없는 곳에서 교묘한 말로써 유혹하면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라고 하였다.

도미가 답하기를

“사람의 마음이란 헤아릴 수 없으나 저의 아내와 같은 사람은

비록 죽더라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왕이 그녀를 시험해 보려고 일을 핑계로 도미를 머물게 하고는

가까운 신하 한 사람으로 하여금 거짓으로 왕의 옷을 입고

마부를 데리고 밤에 그 집에 가도록 하고

먼저 사람을 시켜 왕이 왔다는 것을 알리도록 하였다.

그 부인에게 이르러 말하기를,　

“나는 오랫동안 네가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다. 도미와 내기하여

그를 이겼으니 내일 너를 들여 궁인(宮人)으로 삼기로 하였다.

이후로 네 몸은 내 것이다”

라고 하였다.

드디어 그녀를 간음하려고 하자 부인이 말하였다.

“국왕께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실 것이니 제가 감히 따르지 않겠습니까.

청컨대 대왕께서는 먼저 방에 들어가소서. 제가 옷을 갈아입고 들어가겠습니다.”

하고 물러나서는 한 계집종을 치장하여 잠자리에 들게 하였다.

왕이 후에 속았음을 알고 크게 노하였다. 도미를 무고하여 처벌하였는데,

두 눈을 멀게 하고 사람을 시켜 끌어내 작은 배에 태워 강에 띄웠다.

마침내 그 부인을 강제로 욕보이려 하니, 부인이 말하기를

“지금 남편을 이미 잃었으니 홀로 남은 이 한 몸을 스스로 보전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왕의 시비가 되었으니 어찌 감히 어길 수 있겠습니까?

지금 월경 중이라서 온몸이 더러우니 다른 날을 기다려

향기롭게 목욕한 후에 오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왕이 그 말을 믿고 허락하였다.

부인이 곧 도망쳐 강어귀에 이르렀으나 건널 수 없었다.

하늘을 부르며 통곡하다 홀연히 외로운 배가 물결을 따라 이르는 것을 보았다.

(이를) 타고 천성도(泉城島)에 이르러 그 남편을 만났는데 아직 죽지 않았다.

풀뿌리를 캐서 먹다 드디어 함께 같은 배를 타고 고구려의 산산(䔉山) 아래에 이르렀다.

고구려 사람들이 불쌍히 여겨 옷과 음식을 주었다.

마침내 구차히 살다 객지에서 일생을 마쳤다." (끝)

[2023/2/22 수정]

그런데 뭐가 계속 찜찜해

우선 윗글에서 영화를 찍고 있냐는 질문에 기획자는 "영어" 음악극이라고 답해

아랫글의 설명대로 2015년 창덕궁 공연은 외국인 대상의 투어와 함께 묶어서

딱 하루 올린 공연이거든 (코리아헤럴드 2015년 8월 26일 자)

하루 하겠다고 한국어 음악극의 대사를 영어로 변환하고

그걸 배우들이 다 외워서 공연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음

그럼 재공연이어야 되는데 그 전 공연의 이력이 나오지도 않고

갤주의 2014년 연극도 일체 검색이 되지 않고

하지만 2014년 손배우 공연과 2015년 창덕궁 공연이 같은 작품이고

이게 외국인 대상의 영어 공연이어서 애초에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하지 않아서 티케팅, 관람 후기 정보 등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런대로 말이 되지 않을까나

더불어 저 콧날과 옆모습, 손배우 아니면 진짜 나오기 어렵지 않아?

그래서 세워본 가설인데

201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재청이 충청남도 등 지방정부와 연합해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사업을 추진했어

2014년 01월에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한 후

2014년 08월에 유네스코 전문가(이코모스)의 현지 실사를 받고

2015년 06월에 최종 결정되었음

기획자가 소속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유네스코 등재 성사를 위해 외국인 대상의 백제 문화 공연을 기획했고

신인배우인 갤주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주역으로 발탁되어서

2014년 공연을 했다가, 2015년 1회 재공연도 소화했다

역할은 <나무 위의 군대>의 말하는 여자와 비슷하게

개루왕과 아랑의 2인극을 서포트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을 수도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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